2014. 9. 2. 01:11ㆍJournal/RE:Vu
아직, 내가 스마트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을 때의 이야기다. 그때 한창 모든 폰들이 상향평준화되던 시기였고, 플래그십이라 불리는 아무 폰이나 사면 성능적인 부분에서 뒤떨어지지 않았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말이다.
과거에 많은 폰들이 있었고 우리의 입에서 불려졌다가 사라져갔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폰을 꼽으라고 하면, 지금 법정관리에 들어간 팬텍의 스마트폰 '아이언' 시리즈일 것이다. 베가 아이언이 출시되었을 때,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과 LG, 그리고 애플이 대부분을 나눠먹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버스폰 전문 회사라 불리던 펜택에서 나온 '베가 아이언'은 다른 회사들의 플래그십 모델과 비교했을 때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주관적인 평가긴 하지만 베가 아이언은 당시 나왔던 기기 중 가장 세련된 디자인과 UI를 가지고 있었다. 스펙은 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고는 전혀 밀리지 않는 수준이었다. 내구성도 대단해서, 베가 아이언으로 못을 박는 동영상이 나오기도 했다. 그렇게 베가 아이언은 그 이름을 내게 강하게 각인시켰다.
그러던 중, 이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하나의 예술작품같이 이어지는 제작 공정을 보면서 절로 감동이 밀려왔다. '펜택에서 이런 퀄러티의 영상과 제품을 만들 수 있구나'란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저 생각은 올레스퀘어에 잠시 들려 만져봤을 때 확고해졌다. 이것은 팬텍이 만들어낸 최고의 명기라는 걸. 그 명기를 이제부터 소개해보려고 한다.
미리 말해둔다. 본 리뷰에 쓰인 사진들은 2개월 전에 찍은 것이다. 근로장학생으로 일하고 있는 회사의 직원분이 아이언 2로 기기를 바꿨기에 양해를 구하고 박스 및 구성품, 그리고 기기 사진을 위주로 찍었다. 그래서 얼핏 보기엔 사용기가 아니라 소개기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많으리라 본다. 미리 양해를 구한다.
여기까지가 서론이고,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박스다. 가운데에 새로 디자인된 베가 엠블럼이 박혀있고, 모서리에 아이언 시리즈의 전통인 반삼각형 모양의 모양이 인쇄되어 있다.
제품의 특징을 잘 잡아낸 박스 디자인이라 생각한다.
박스 아랫부분이다. 모서리에 베가 앰블럼이 박혀있는 것 이외에 특징사항은 없어보인다. 지금껏 봤던 스마트폰 박스들과는 다르게, 스펙이 인쇄되어 있지 않았다.
유플향 기기라 유플 로고 및 국제전화 로고가 박혀있다. 통신사 기기니 당연한 걸까.
박스를 들어올리면 기기 본체가 모습을 드러낸다. 기기 전체를 감싸는 포장이 아니고 위 아래만 잡아주는 포장이라 들어올리기 용이했다. 제품에 대한 부분은 나중에 서술하도록 하겠다.
기기와 기기 주위를 감싸고 있는 포장을 들어내면, 부속품들을 꺼낼 수 있는 홈이 나온다.
구성품은 대략 이렇다.
배터리 거치대랑 이어폰 설명서 배터리 2개(인데 하나는 폰에 들어가있다) 듀얼 충전기 액정필름(폰에 붙어있다) 배터리 커버(폰에 붙어있다) 그리고 마이크로 5핀 충전 및 통신 케이블
특징이라고 하자면, 베가 시리즈 전통으로 들어있는 찌라시가 없었다.
폰 외관이다. 오른쪽 위에 아이언 시리즈의 특징점이라 말할 수 있는 LED가 보인다. 1세대에선 투명 플라스틱으로 마감했다면, 2세대엔 메탈로 마감했다. 덕분에 LED가 잘 안보인다는 단점이 생겼다. 주변이 어둡다면 잘 보이겠지만.
또 다른 특징점이라 하자면 지금껏 잘 써왔던 소프트키를 버리고 물리 키로 회귀했다. 액정 넓게 써서 좋다고 생각하지만, 굳이 이렇게 했어야 하는 생각이 든다. 얼핏 디자인이 갤럭시 S2를 닮은 것 같아 그런 생각은 좀 더 강하게 들었다.
후면이다. 카메라. 통신사 로고, 베가 로고. 끝이다. 깔끔의 극치다.
좌측 하단엔 곡선 스피커가 보인다. 팬텍의 말로는 메탈을 사용했기에 곡선 스피커를 구현할 수 있었다.. 라 하는데, 플라스틱도 어찌어찌 구현은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서리라는 특성상 떨어뜨리는 순간 아작날게 뻔하지만. 위에서 설명했던 LED와 대조되는 위치에 있어 대비를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든다.
LED등을 자세히 찍어보았다. 잘 안보인다는 문제를 아까 제기했었는데, LED 등 바로 사이에 DMB 안테나가 있었다. DMB 안테나 구멍으로 알림등을 확인할 수 있을 듯 하다.
아이언 2는 카메라가 툭 튀어나와있다. 카메라 부분의 기스를 어느정도 감안해야 한다. 특히 카메라 언저리에 깔맞춤으로 금색 도장을 넣어와서 더 도드라져 보일 수도 있다. 시크릿 케이스를 장착하면 카툭튀가 완화된다고 하니 신경쓰이는 사람들은 약 5만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구매하면 좋을 듯 하다. 그거 끼우면 지문 인식 기능도 추가된다.
소프트웨어적인 부분?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고 생각된다. 확실히 베가의 FLUX UI는 3.0으로 판올림되면서 다른 제조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디자인적 진보를 이뤄냈다. 그러나, 아직까지 묻어있는 과거 개선되기 전 베가 UI의 흔적이 남아있기에 원형 그대로의 UI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된다.
간단히 정리한다. 하드웨어적 마감도는 최상위급이다. 처음 만져봤을 때, 감동받았을 정도니 말이다. iOS7을 처음 접했을 때의 감동과 비슷한 것이었다. 소프트웨어적인 부분도 훨씬 좋아졌다. 하도 비판을 많이 받다 보니 이골이 났나 보다. 가뜩이나 회사 사정도 좋지 않을텐데 이 정도의 완성도를 뽑아낸 것이 대단하다고 평가한다. 회사만 팬텍이 아니었다면... 당장이라도 밀리언셀러를 달성했을 듯 싶다. 그 정도로 진짜 마음에 들었던 스마트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