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11. 21:16ㆍJournal/RE:Vu
Before Start. Again
필자가 군대에 가 있는 사이, 시간은 정신없이 흘러갔다. 시간의 흐름을 군대라는 공간에서 체험하긴 어려웠지만 간간히 나오는 휴가와 외박 때마다 시간의 흐름을 체감할 수 있었다. 스마트 기기와 매일같이 붙어 지냈던 필자로선 기기 없이 단조롭게 흘러가는 나날들이 무척이나 지루하게 느껴졌다. 유일한 낙이라면 사이버 지식정보방에 들려서 정보를 찾던 시간이었다. 그러던 중, 새로 출시되는 샤오미의 제품들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구매에 이르게 되었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이번에 소개할 물건은 샤오미에서 만든 Mi Band다. 블로그에 있는 글을 읽어봤던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이미 필자는 Mi Band를 구매한 적이 있다. 하지만 또 구매한 것은 필시 이유가 있을 터. 왜냐하면 이번 Mi Band에는 전작에는 없었고, 가장 '스마트 밴드'다운 기능이 추가되었기 때문이다. 바로 '심박 센서'다. Mi Band가 공개되었을 때, 사람들은 심박 센서가 없었다는 걸 가장 아쉬워했다. 스마트 헬스 시장을 타겟으로 잡고 출시된 스마트 밴드에 있어 심박 센서는 알파이자 오메가인 존재다. 이미 Mi Band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한번 Mi Band를 구매하게 된 건 바로 심박 센서의 공이 지대하다고 말할 수 있다. 다만, 심박 센서가 들어가서인지 가격은 소폭 인상되었다. (기존 모델이 69위안, 심박 센서가 추가된 모델은 99위안)
심박 센서 이외에도 Mi Band (이하 Mi1S)엔 변경된 점이 많다. 가장 먼저, 내장 배터리가 45mAh로 무려 4mAh나 증가했다. 사실 Mi1S 이전에 나온 Mi Band 개선판인 Mi1A부터 적용된 거지만, 사람들은 이를 잘 모르는 편이다. 또한 LED가 하얀색 고정으로 바뀌었다. 이는 어찌 보면 다운그레이드에 속하는데, 빨강, 파랑, 초록 등 다양한 색을 지원하던 과거 Mi Band가 그리워지는 부분이다.
각설하고, 박스 디자인을 살펴볼까 한다. 샤오미의 박스 디자인은 1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리 달라진 점이 없었다. 황갈색의 재생종이 감성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박스가 무척이나 작아졌다. 기존의 Mi Band 상자와 비교했을 때, 높이가 1/2 정도 줄어들었다. 내부 패키징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상자가 작아지는 건 좋지만 단점 곧 드러났다. 상자가 잘 안빠진다. 구형 상자는 적절한 무게 때문에 들어올리면 저절로 아래로 상자가 빠지지만, 신형 상자는 손가락을 넣어 잡아당겨야 한다. 끈이라도 있었다면 좀 더 편리하게 뜯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상자를 들어내면 Mi Band 코어가 보인다. 알루미늄 부분만 봐선 달라진 부분을 찾아보기 힘들 듯 하다. 대다수의 구성품들은 코어 바로 아래에 들어 있다. 상자와 다르게 코어 바로 아랫부분에 들어올리기 쉽게 홈이 파여져 있다.
구성품은 역시 단촐하다. 위에 매달려 있는 Mi1S 코어, 팔찌, 간단 설명서, 그리고 USB 충전기다. 이전엔 팔찌와 Mi Band 코어가 결합된 상태로 패키징이 이루어졌지만, 신형부터 분리가 되어 출시했다. 코어와 팔찌가 결합된 상태로 패키징을 구성할 경우 발생하는 공간의 낭비가 해결된 셈이다.
가운데에 보이는 영롱한 초록빛 심박 센서가 보이는가, Mi Band가 드디어 완전체가 되었다.
심장 박동수를 체크하게 되면 센서 좌우에 위치한 초록 LED에 불이 들어오며 심장 박동을 재게 된다. 삼성 제품에 장착된 심박 센서는 Mi Band에 사용하는 센서와 달리 빨간색 LED에 불이 들어온다. 빛의 색이 심박 체크에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차이가 있지 않을까.
Mi Fit App은 Mi1S의 출시에 맞춰 새로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얼핏 보면 업데이트된 부분을 찾지 못할 수도 있지만, 아래서 한 칸 바로 위에 'Heart Rate'란 메뉴가 보일 것이다. Mi1S를 페어링하게 되면 보이는 전용 메뉴다.
심박 체크는 자동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수동으로 진행해야 한다. 하단의 하얀 칸이 많이 있는 걸 보아 로그를 지속적으로 기록할 거 같지만, 딱 한 번만 기록된다. 그리고 뒤로 갔다가 다시 들어오면 초기화되어 있다. 불완전하게 Mi Fit App에 들어간 기능인 것일까. 차후 업데이트를 통해 자신의 맥박을 기록할 수 있기를 바란다.
심박 센서는 기존 Mi Band에 있었던 수면 패턴 측정을 더욱 정확하게 하는 데에 사용된다. 자기 전, 어두운 곳에서 가만히 Mi1S를 바라보고 있으면 일정 시간마다 초록빛 빛이 팔찌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기존 Mi Band가 팔의 움직임만으로 수면 패턴을 체크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외의 정확도를 보여줬다면, Mi1S는 신뢰감을 더한 느낌이다.
Conclusion.
글을 작성하기 전, 2일 동안 실사용을 통해 Mi1S의 장점과 단점을 최대한 찾아보려 애를 썼다. 3Km 달리기도 해보고 중간중간 잠에서 깨어나 다시 자는 등(자의지로 행한 건 아니지만) 여러 테스트도 행했다. 그러나 결론은 언제나 동일했다. "샤오미가 만들어낸 수작의 후속작 역시 훌륭한 수작이다." 심박 센서가 없었어도 완벽했던 물건인데 심박 센서가 들어갔다. 이게 끝판왕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혹자는 'Mi Band 살 돈 모아서 제대로 된 스마트 와치를 사는 게 어떻겠느냐'라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스마트 와치와 Mi Band는 근본적인 지향점이 다르다. 스마트폰의 기능을 일부 가져가 시계에서 조작할 수 있는 게 스마트 와치라면 스마트 밴드는 스포츠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그렇게 많은 기능을 필요치 않다. 애초에 가격부터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한편, Mi1S와 기존의 Mi Band와 차이점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선호도가 갈릴 수가 있다. 단색 LED가 싫어서 Mi Band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필자처럼 심박 센서에 끌려 Mi1S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어떤 것을 선택하던 그건 선택하는 사람의 자유다.
"달라진 부분도 있고 이전에 비해 개악된 부분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다.
왜냐하면 이미 충분히 가격을 넘어선 성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Mi1S와 S Health와 연동이 되었으면 최강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심박 센서를 내장한 스마트 밴드를 찾기는 힘들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