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9. 14. 22:00ㆍJournal/Musical G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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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여행용으로 사용할 휴대용 건반을 고려하던 게 기억하는가? 당시에 OP-1을 고려하고 있었는데 상상 이상의 가격에 좌절한 이후 필자는 아직도 괜찮은 건반을 찾지 못했다. 물론 기존에 사용하던 건반이 망가져 새롭게 들이긴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마음속 어딘가에 휴대용 셋업의 완성을 하고 싶다는 욕망이 조금씩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늘 휴대용 셋업을 하기 위해서는 포기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 어찌어찌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작은 걸 찾아 밖에서 요긴하게 쓰고 있던 필자의 앞에 기다렸다는 듯 새로운 장비가 나타났다. 바로 ESI의 새로운 오디오 인터페이스?이다. 정확히는 신디사이저다!
ESI는 필자가 이전에 여러 번 소개한 적 있는 회사다. 이전에 한번 써본 이후로 극강의 가성비 덕분에 주변 분들에게 추천하는 브랜드로, 저렴한 가격에 다른 경쟁사 제품 대비 독특한 기능이 들어가 있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회사 중 하나다. 예전에는 한국 회사였지만 2013년을 기점으로 독일 회사로 새롭게 탈바꿈하였다. 이전부터 음악을 했던 사람들이라면 들어본 적 있는 유서 깊은 회사다. 2024년, ESI는 마스터 키보드 라인업, XKey를 발표했다. 25 키부터 37 키 등 책상에서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마스터 키보드로 애프터-터치가 제공되는 마스터 키보드 라인업이다. 그런데 필자가 알기로는 이미 이전에 CME에서 XKey 시리즈를 발매했는데 왜 다시 발매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찾아보니 CME가 최초로 개발한 건 맞지만 이후 유지보수 및 신제품 개발을 ESI에서 담당한다고 한다. 필자의 기억 상으로는 XKey는 좋은 입문용 마스터 키보드였던지라 새롭게 2024년에 최신 규격을 맞춰서 돌아온 건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ESI는 한 단계 더 나아가 XKey 기반의 모바일 신디사이저 겸 오디오 인터페이스, Xsynth를 새롭게 선보였다. 마스터 키보드처럼 보이지만 엄연히 신디사이저다! 그리고 오디오 인터페이스 기능도 충실하게 들어가 있다. 필자가 원하던 모든 기능은 다 들어가 있어 처음 이 제품을 보자마자 혼절할 것만 같았다. 가격은 유럽 기준 349유로로, 원화 기준 약 59만 원 정도의 가격을 가지고 있다. 유로 기준으로 작성하는 이유는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아직 정식 출시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필자는 Xsynth를 발매 전 먼저 사용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다. 좋은 기회를 또다시 준 "넥타코리아"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필자가 Xsynth를 사용하기 앞서 궁금했던 점들은 다음과 같다.
1. 크기도 작은데 신디사이저라고 부를 수 있는가?
2. 신디사이저에 오디오 인터페이스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면 어떻게 작동하는가?
3. 신디사이저 겸 오디오 인터페이스인데, 다른 장비와의 연결성 및 확장성은 나쁘지 않은가?
Unboxing
체험단 당첨 직후 하루도 되지 않아 필자의 작업실로 ESI Xsynth가 도착했다. 복고적인 패키지 디자인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 개발에 참여한 Artesia Pro 및 ESI 로고, 그리고 Xsynth의 로고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옛날 CME 시절의 마법사가 그려진 디자인은 아닌데 현대에 맞게 적당히 타협한 디자인이라 생각한다.
패키지 뒷면에는 각 기능들 설명과 번들 소프트웨어, 그리고 신디사이저 엔진 시그널 플로우가 그려져 있다. 시그널 플로우를 보니 생각보다 진심으로 만들었다는 게 보인다. 꽤나 상세하게 그려져 있어 어느 정도 신디사이저를 만져본 사람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각설하고 빠르게 패키지를 열어보자. 열자마자 굉장히 슬림한 오늘의 주인공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전에 XKey를 잠깐 써본 적 있는 필자는 새롭게 돌아온 Xsynth의 모습이 낯설면서도 낯익은 복잡한 느낌이다.
박스 안에 있는 모든 구성품을 꺼냈다. 요즘 보기 드문 하드웨어 매뉴얼과 번들 코드, USB A to C 케이블, 그리고 Xsynth 본체가 전부다. 가격에 비하면 심플한 구성품이지만 최근 설명서까지 디지털로 대체하는 시대에 실물 매뉴얼은 중요하다.
만일 한국어 매뉴얼아 필요하다면 아래의 첨부 파일을 확인해 보자. 넥타 코리아에서 정식 번역한 설명서다.
Design
그럼 Xsynth를 한번 천천히 살펴보도록 하자. 첫인상은 "이게 신디사이저가 맞나?"였다. 적어도 오밀조밀하게 되어 있던 OP-1과 다르게 이미 있던 Xkey를 기반으로 만든 신디사이저기에 전반적으로 신디사이저라기보단 마스터 키보드의 느낌이 조금 더 강하게 든다. 여전히 아노다이징 알루미늄을 사용하고 있고, 건반도 크게 달라진 점이 없어 더더욱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전과 다르게 상단부 알루미늄 프레임에 기하학적 무늬가 조금씩 들어가 있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다. 처음 보고 다마스쿠스 강 특유의 무늬인 줄 착각했다.
크게 바뀐 점이 보이지 않는 Xsynth지만 천천히 살펴보면 엄청난 변화들이 가득하다. 먼저 상단부에 오실레이터, 엔벨롭, LFO, 매크로 설정을 위한 기능 키와 파라미터 조정용 노브, 그리고 전원 스위치를 겸하는 볼륨 노브가 추가되었다. 좌측에도 Xkey에 없던 아르페지오, 글라이드 버튼이 추가되었다. 압력 감지 모듈레이션 및 피치 버튼은 여전히 건재하다.
이제 우측 상단부를 살펴보자. 파라미터 조정 노브 옆에는 파형 확인 및 기능 조정을 할 수 있는 작은 디스플레이가 추가되었고, 페이지 이동 버튼 및 필터, FX, 믹서, 모듈레이션을 설정할 수 있는 버튼, 그리고 프리셋 및 기능 설정을 위한 저장, 글로벌, 취소, 확인 버튼과 프리셋 선택 노브가 배치되어 있다. 꽤 본격적으로 만들어졌다.
신디사이저인만큼 Xsynth도 IO 단자가 있다. Xsynth 위쪽에 있는 얇은 틈새에 Xsynth의 모든 IO 단자들이 모여 있다. 순서대로 Aux In / Line Out / Phones / MIDI In / MIDI Out / USB 단자다. 크기를 얇게 유지하기 위해 전부 3.5파이 단자를 사용하고 있다. 요즈음 3.5 파이 케이블들이 잘 나와서 쓰기에는 무리가 없어 보이지만 만일 MIDI를 사용하려면 어댑터는 필요해 보인다.
Compare Keys
그럼 휴대성이 얼마나 좋은지 한번 비교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첫 번째는 필자의 지인으로부터 빌려온 OP-1 Field다. 이전에 필자가 소개했던 OP-1의 개선판으로 휴대용 신디사이저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미니 건반이자 신디사이저다. 사실 컨셉 자체도 거의 동일하다. 다만 OP-1 Field는 내부에 배터리가 들어 있어 별도의 외장 전원 없이도 작동이 가능하지만 Xsynth는 USB 전원을 공급해야 사용할 수 있다.
사이즈를 보면 압독적으로 OP-1 Field의 압승이다. 물론 둘의 가격 차이가 200만 원 이상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건반을 눌렀을 때의 느낌은 사실 별반 차이가 없다. 두 기기 다 노트북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 같은 찰칵찰칵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다만 건반이 실제 피아노와 비슷한 크기를 가지고 있는 건 Xsynth 쪽이다. OP-1 Field는 F키부터 시작하는 이상한 배열을 사용하고 있어 편의성이 좋다는 느낌은 아니다.
옆에서 높이를 비교해 봤다. 높이는 큰 차이가 나지 않아 보인다. 물론 배터리가 들어간 휴대용 신디사이저와 배터리가 없는 모바일 신디사이저를 비교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 여기서는 Xsynth가 많이 선방했다.
두 번째로는 필자의 주력 마스터 키보드, Novation Launchkey 25 mk4와 비교해 보았다. 이거는 Launchkey 25 키가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졌다. 같은 25 키인데 드럼 패드도 있고 물리적인 피치 터치 및 모듈레이션 터치 스트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Launchkey 25 키가 작게 느껴지는지 신기할 뿐이다. 물론 상하로 조금 더 넓긴 하지만 새삼 대기업 Novation의 기술력이 감탄스러울 뿐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키베드 간격이 약간 차이가 있다. 둘 다 미니 건반을 사용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작은 넓이의 키베드를 사용하고 있는데 Xsynth가 약간의 여유를 주었기에 조금 더 넓은 공간을 가지고 있다. 물론 크기가 큰 만큼 상대적으로 연주하기에는 조금 더 편하다.
Power On
이제 Xsynth에 전원을 넣어볼 시간이다. USB-C 단자에 전원을 연결하고 볼륨 노브를 돌리면 중간의 디스플레이에 빛이 들어오며 Xsynth가 켜진다. 전원이 켜진 이후에는 바로 신디사이저를 조작하면서 연주가 가능하다.
또한 Xsynth는 오디오 인터페이스 기능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즉 컴퓨터에서 재생되는 음원을 Xsynth의 출력을 통해 모니터링할 수 있다. 신디사이저 연주나 Xsynth를 통해 음악이 재생될 때 디스플레이에 현재 재생되고 있는 음원의 파형이 표시된다. 이건 꽤나 좋았다! 또한 오디오 인터페이스 내부 채널을 이용해 연주 중인 신디사이저 사운드를 실시간으로 레코딩받을 수도 있다. 다만 현재 macOS 상에서는 무슨 문제인지는 몰라도 Xsynth 내부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순간 샘플링 레이트가 96kHz로 고정된다는 단점이 있다. 소리는 나오긴 하지만 높은 샘플링 레이트 덕분에 음원 레코딩 시 컴퓨터에 따라 버벅거리는 경우도 발생하는 중대한 문제니 수정 펌웨어가 빠르게 제공되었으면 한다. 일단 리포트는 넣어둔 상태다.
물론 신디사이저인만큼 단순 전원 공급만으로도 충분히 연주를 할 수도 있다. 테스트를 위해 필자의 메인 책상에 Xsynth를 세팅한 후 프리앰프에 라인 연결로 바로 연결해서 사운드 체크를 해보았다. 어디서 듣기로는 신디사이저 명가, Waldorf 사에 있던 엔지니어들이 Xsynth의 엔진을 개발했다는 카더라가 있다. Xsynth의 엔진은 Rom 기반의 "가상 아날로그 감산합성" 방식을 사용한다. 오실레이터의 부분은 Serum처럼 샘플에 담겨 있는 오디오를 사용하지만 이후 사운드는 일반적인 감산합성 신디사이저처럼 소리를 깎아서 만들어낸다. 나름 실력 있는 신디사이저 회사에서 엔진을 개발했기에 꽤 괜찮은 소리가 난다.
Control Xsynth
Xsynth의 구성 요소들을 조작하려면 버튼을 누르고 노브를 돌리면 된다. 가령, 사진에 나온 것처럼 오실레이터 1번의 구성요소들을 조작하고 싶다면 디스플레이 파라미터 노브를 돌려서 해당 값을 조절하면 된다. 그런데 오실레이터 3번의 값을 조정하고 싶다면 OSC 버튼을 두 번 눌러 오실레이터 3번으로 넘어가면 된다. 다른 기능 또한 여러 번 눌러 해당 기능으로 전환할 수 있다. 만일 설정 창과 같이 메뉴가 여러 개 있는 경우라면 디스플레이 우측의 페이지 버튼을 눌러 다음 메뉴로 넘어갈 수 있다. 작은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구현한 생각보다 직관적인 방식이다.
Xsynth Editor
물론 작은 디스플레이로 한계를 느끼거나 펌웨어 업데이트, 신디사이저 세부 설정 등이 필요한 분이라면 Xsynth Editor를 사용하자. 작은 화면에서 벗어나 더욱 디테일하게 Xsynth의 신디사이저 기능들을 다룰 수 있다. ESI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USB를 컴퓨터에 연결한 상태에서 Xsynth Editor를 실행하게 되면 약간의 미디 메시지가 지나가면서 곧 Xsynth의 현재 프리셋과 뱅크가 Xsynth Editor에 표시된다. 이제 작은 화면에서 벗어나 가상 악기를 조작하듯이 신디사이저를 조작할 수 있다.
첫 번째로 살펴볼 항목은 OSC, 오실레이터다. 위에서 언급했듯 Xsynth는 Rom에 미리 담겨 있는 웨이브 파일을 오실레이터 소스로 활용하는 Virtual Analogue 감산합성 신디사이저다. 그렇기에 오실레이터 소스를 골라서 원하는 소리로 시작할 수 있다. Xsynth는 0에서 100까지의 일반적인 최소-최댓값이 아닌 0에서 127까지의 MIDI 최소-최댓값을 사용한다. DAW를 자주 다뤄본 분이라면 문제없이 적응할 수 있다. Xsynth Editor를 사용하면 현재 사용 중인 프리셋에 어떤 오실레이터가 사용되었는지, 엔벨롭 및 LFO가 어떻게 적용되어 있는지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항목은 Mod, 즉 모듈레이션이다. 한 번에 4개의 모듈레이션, 총 16개의 모듈레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 특정 값에 반응해서 다른 값을 변화하는 모듈레이션은 VST 신디사이저를 조금이라도 다뤄본 분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Xsynth 내부에서는 총 4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어 컴퓨터를 이용해 편집하는 게 편리하다. 다시 한번 크기는 작아도 Xsynth가 제대로 된 신디사이저라는 걸 깨닫게 된다.
세 번째 항목은 AUX, 즉 FX 및 아르페지오, 오디오 라우팅과 관련된 기능들이 모여 있다. 작은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FX를 4개나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지원하는 FX가 많다. 2번은 EQ로 고정이고 3번은 리버브 종류, 4번은 딜레이 종류를 선택할 수 있는 반면 1번 FX는 EQ 밴드패스, 디스토션, 컴프레서, WahWah, 그리고 LoFi까지 6개의 FX를 취사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다. 즉 Xsynth에서 지원하는 이펙터는 총 9개인 셈이다. 특정 슬롯들이 고정된 점은 아쉽지만 이 정도나 지원해 준다는 점이 심히 놀랍다.
아르폐지에이터야 일반적인 DAW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펙터지만 꽤 디테일하게 설정할 수 있어 좋았다. 다만 심히 뜬금없다고 느꼈던 건 오디오 라우팅이 왜 FX 채널과 같이 있는지였다. GLOBAL 모드에서 같이 설정할 수 있으면 조금 더 직관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네 번째 항목은 MACRO, 즉 자주 사용하는 파라미터를 한 번에 조작 가능한 매크로다. Xsynth에서는 총 12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던 화면이 Xsynth Editor에서는 광활하게 사용할 수 있다. Serum을 써 본 분이라면 어디선가 본 그거 맞다. 여러 값들을 하나의 노브로 조작할 수 있어 공연이나 라이브 등에 사용하기 좋다. 있을 건 다 있다.
다섯 번째 항목은 GLOBAL, 어느 신디사이저에서 다 볼 수 있는 기본 설정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채널 볼륨 및 패닝, 다이렉트 출력 등 기본적인 기능부터 건반 터치 커브 간단 조정, 다른 장비를 제어할 수 있는 MIDI CC 출력, 오디오 인터페이스 활성화 유무, 그리고 Xsynth의 펌웨어 업데이트를 여기서 조절 및 진행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Expert Mode라 해서 보다 디테일한 부분들을 하나하나 수정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기능이 마련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설정값이 숨겨져 있으며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명확히 알고 있을 것"이라는 경고 문구가 같이 출력된다. 기능을 활성화하면 뭔 이런 것까지 설정할 수 있는지 당황할 정도로 다양한 값들을 조절할 수 있다. 샘플 스캔 속도부터 벨로시티 게인 조정, 애프터 터치 및 모듈레이션/피치 정도, 키보드 터치 커브 등 디테일한 값들을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잘 만지지 않을 기능이지만 자신이 Xsynth를 보다 잘 쓸 수 있는지를 조작하고 싶은 신디사이저 전문가들을 위한 옵션이라 할 수 있다. 숨겨져 있던 이유가 다 있다.
Preset
또한 Xsynth Editor에서는 현재 등록되어 있는 프리셋들도 편집할 수 있다. 총 4개의 뱅크에 256개의 프리셋이 먼저 설정되어 있으며, 최대 512개의 프리셋을 저장할 수 있다. 뱅크 A와 B는 ESI에서 만든 프리셋이 저장되어 있고, 뱅크 C 및 D에 직접 만든 프리셋을 저장할 수 있다. 원한다면 직접 만든 프리셋을 별도로 저장하여 친구나 인터넷에 올려 공유할 수도 있다. 현재는 Xsynth가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인터넷상에 많은 프리셋이 있지는 않지만 사용자 수가 늘어난다면 프리셋을 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지 않을까.
Xsynth Play
그럼 ESI Xsynth를 사용해서 연주해 보자. 필자는 키보디스트가 아니기에 화려한 연주는 어렵지만 어떤 소리들이 있는지, 어떻게 조작하는지를 중점으로 다뤄볼까 한다. 지금껏 필자가 구매해 왔던 영상 장비들이 총동원되었고 보다 깔끔한 소리 출력을 위해 3.5 to 5.5 스플릿 케이블을 이용해 Xsynth 본체에서 직접 레코딩받았다. 어떻게 소리를 만들어내는지, 기본 프리셋에는 소리가 있는지 직접 영상으로 확인해 보자.
Conclusion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벌써 ESI Xsynth 리뷰의 결론을 낼 시간이 왔다. 이전의 Xkey 기반으로 만들었다고 하지만 외부 디자인부터 내부 성능까지 다른 장비라고 봐야 할 정도로 많은 것이 달라져 가지고 노는 재미가 꽤 있었다. 옛날에 필자가 알고 있던 CME 시절 Xkey의 느낌이 전혀 아니었다. 건반을 누르는 느낌은 일반적인 키보드 자판을 칠 때의 느낌과 거의 비슷한데 다른 건반들처럼 애프터 터치를 지원한다. 뭘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꽤 신기했다. 그리고 신스 엔진이 제대로 된 것이 들어가 있다. 휴대용 신디사이저들의 특징이 부피 및 용량을 줄이기 위해 신디사이저 엔진의 일부가 간소화되어 들어가는 경우들이 있다. 오실레이터 일부가 삭제되었다거나 프리셋을 별도로 저장할 수도 없어 어느 정도 차력쇼를 해야 하는 경우들이 있었지만 Xsynth는 제대로 된 신스 엔진이 들어가 있어 언제 어디서나 신디사이저를 가지고 놀 수 있다. 작은 디스플레이는 컴퓨터에 연결하여 Xsynth Editor를 이용한다면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휴대용 신디사이저 중에서 제일 좋게 느껴졌다. 거기에 더해 오디오 인터페이스 기능이 Xsynth에 포함되어 있다. 이건 꽤 괜찮다고 생각하는 게, 보통 휴대용 세팅에서 건반에 키보드에 헤드폰에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챙겨서 나가면 가방이 꽤 무거워진다. 지금까지의 필자의 출장도 위의 장비들을 다 때려 박다 보니 굉장히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다. 그러나 Xsynth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오디오 인터페이스 및 건반을 하나로 합칠 수 있게 되었다. 휴대용 작곡 셋업을 중시하는 분들에게 굉장히 유용하다.
물론 Xsynth에도 단점이 있다. 가장 첫 번째는 휴대성을 위해 희생된 부분들이 많다. 필자는 그중 하나가 전원이라고 생각을 한다. 의외로 연주를 할 때 노이즈가 많이 인입되는 걸 확인했다. 장비 특유의 감성이라고 칠 수도 있겠지만 전원이 다른 모듈들에 노이즈 등 필요 이상으로 인입된다면 신스 엔진이 제대로라 하더라도 레코딩이나 라이브 등에서 문제가 될 여지가 있다. 그리고 오디오 인터페이스 기능이 운영체제에 따라 96K로 고정되어 사용하는 건 두 번째로 아쉽다. 96K로 놓고 사용하는데 전혀 문제는 없지만 불필요한 자원을 많이 소모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들어 단점으로 꼽았다. 물론 60만 원짜리 신디사이저에 바라는 게 왜 이리 많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모처럼 나온 좋은 장비이기에 쓴소리가 조금 많아졌을 뿐이다.
정리하자면 ESI Xsynth는 "가볍게 들고 다니는 강력한 성능의 휴대용 신디사이저 겸 오디오 인터페이스"다. 여행을 하면서 곡을 스케치한다거나 간단한 레코딩을 받을 때 적합한 장비로 보여진다. 물론 스튜디오에서도 마스터 키보드 겸 신디사이저로 레코딩 현장에서 활약할 수 있으면서도 공간을 크게 차지하지 않는 장비다. ESI의 첫 도전임에도 좋은 퀄리티의 신디사이저를 출시했다는 게 꽤 놀랍다. 필자의 기억 속의 ESI는 과거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괜찮은 오디오 인터페이스나 스피커를 만들어내는 회사인 줄 알았는데 이런 면모가 있었을 줄이야. 새로운 셋업을 짤 생각에 벌써부터 두근두근하다. 앞으로의 출장에서 Xsynth에게 어느 정도로 도움을 많이 받을지 기대가 된다. 다시 한번 귀중한 기회를 준 넥타코리아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서두에 필자가 Xsynth를 사용하기 앞서 궁금했던 점들이 몇 가지 있었다. Xsynth를 어느 정도 써본 지금 충분히 답변을 할 수 있을 듯하다.
1. 크기도 작은데 신디사이저라고 부를 수 있는가?
그렇다.
ESI Xsynth는 크기는 작지만 3개의 오실레이터를 가진 제대로 된 신디사이저다.
VA 방식의 감산합성 방식 신디사이저가 내장되어 있어 조작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
2. 신디사이저에 오디오 인터페이스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면 어떻게 작동하는가?
일반적인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동일하게 작동한다.
신디사이저 내부에 오디오 인터페이스 기능을 On/Off 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기본적으로는 On 상태며, 번들로 제공되는 Xsynth Editor를 사용하면 간단한 라우팅도 가능하다.
3. 신디사이저 겸 오디오 인터페이스인데, 다른 장비와의 연결성 및 확장성은 나쁘지 않은가?
작은 사이즈에 기능들을 집어넣을 만큼 일반적인 오디오 인터페이스처럼 라우팅이 자유롭지는 않다.
그래도 요즘 모듈러 신디사이저에서 자주 쓰이는 3.5 규격을 사용하고 있어 MIDI 출력 전송 등 작업에는 문제없어 보인다.
다만 일부 운영체체에서 샘플링 레이트가 96K로 고정되는 건 살짝 아쉬운 부분이다.
본 게시물은 "넥타코리아"에서 무상으로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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