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 26. 19:53ㆍJournal/Musical Gear
Before Start...
미디 음악이나 홈 레코딩을 하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명칭이 바로 오디오 인터페이스이다. 오디오 인터페이스란 마이크나 MIDI 신호를 받아 컴퓨터에서 읽을 수 있도록 바꿔주는 오디오 카드를 말한다. 성능적인 부분은 일반적인 컴퓨터 앰프와 동일하지만, 음악 작업(레이턴시1 관리나 DSP와 같은 부분)에 특화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어차피 태생은 오디오 카드인지라 이걸로 음악 감상을 할 수는 있지만, 음악 감상을 목적으로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사는 건 동네 뒷산 오를려고 히말라야 풀셋 맞춰서 입고 가는 것과 다름없다. 그 돈이면 훨씬 저렴한 오디오 카드를 살 수 있다.
필자의 경우, 2014년에 구입한 Focusrite Scarlett 2i4를 쓰고 있다. 20만원 초반에 쓰기엔 무척 좋은 오디오 인터페이스이지만, 이제 음악을 시작하는 이들에겐 20만원이나 하는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가격이 부담될 수도 있다. 그러나 20만원짜리도 음악 업계에선 보급형 장비에 속한다. 고급형은 기본적으로 90부터 시작해서 몇 백, 몇 천을 넘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작곡을 시작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ASIO4ALL이나 FL ASIO 같이 내장 사운드 카드를 ASIO2로 만들어 주는 프로그램을 사용해 작업하곤 한다. 싱어송 라이터의 경우,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내장되어 있는 UFO 마이크를 쓰곤 한다.
2017년 새해가 시작하고, 평소와 같이 큐오넷에 들어가서 눈팅을 하려던 도중, 어떤 사이트에서 믿을 수 없는 가격에 판매되는 걸 보게 된다. 핫딜이 자주 나오는 셀러이긴 하지만 이 정도의 착한 핫딜은 지금껏 본 적이 없었다. 스펙도 확인해보니 괘 준수한 물건이이었다. 유일한 단점이라 하면 연결 케이블이 지금은 도태되기 직전인 Firewire 단자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가격이 모든 걸 용서해주는 물건이기에 지체 없이 구매했다. 오랜 친구가 미리 땡겨주는 생일 선물이라며 흔쾌히 질러줬고, 물건은 3일 만에 배달되었다. 제조사인 Tone Weal은 대만계 회사인데 북미 지역에선 나름 잘 나가는 회사라고 한다. 한국에선 25만원이란 가격에 팔리고 있었던 물건이다. 제대로 땡잡았다고 할 수 있디.
저 안에 기다리고 고대하던 미리 땡겨받는 생일 선물이 들어 있다. 11번가에서 배송된 줄 알았더니 그냥 껍데기에 불과했다. 알뜰하게 운영되는 듯 싶다. 주인님! 빠른 박스 개봉을!!
택배 박스를 열었더니 또 박스가 들어 있었다. 이게 진짜 박스다. 제품 박스 디자인은 왠지 모를 촌스러움이 묻어난다. 분명 이걸 디자인한 사람은 사이버틱한 이미지를 상상하며 디자인한 게 분명하다. 하지만 구리다. 로고부터 구리다. 차라리 저걸 금박으로 박아줬으면 그럴듯 했을텐데. 좀 더 깔쌈한 로고는 없었나보다. 박스 외부엔 간단한 스펙과 기능들에 대해서 인쇄되어 있다. 그럼 간단하게 스펙을 나열해볼까 한다.
FW-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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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in / 4 Out (MIDI, S/PDIF, 1/4, TRS Combo / (RCA / 1/4)
24Bit 96kHz
Zero-Latency Direct Monitoring
Metal-Design
Firewire Jack X 2
Standalone Sup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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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품은 간단하다. 설명서, 드라이버 CD, DAW REAPER 번들 CD, Firewire Cable, 그리고 FW-66 본체가 전부다.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스티로폼에 잘 감싸져 있다.
스티로폼 및 기타 구성품들은 박스로 고이 모시고 제품을 꺼내보았다. 의외로 고급져 보인다. 손에 묵직함과 시원한 냉기가 전해지는 걸 보니 싸구려 플라스틱을 사용한 게 아니라 메탈임이 분명하다.
비닐을 벗기자 FW-66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묵직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묻어난다. 다만 위에 인쇄된 로고가 확실히 너무도 구리다. 박스에 박아놨던 FW-66 금색 로고를 위에 박았다면 꽤 멋진 디자인이었을텐데, 누가 디자인했는지는 몰라도 빨간색 "T W" 만 덩그러니 상단에 박혀있는 디자인에 할 말을 잃었다.
FW-66의 전면 모습이다. 좌측부터 헤드폰 출력 노브, 헤드폰 단자, 마이크 인 노브, TRS와 1/4 콤보 잭, 라인 입력 노브, 피크 레벨에 도달했음을 알리는 LED 볼륨 인디케이터가 있다. 유일하게 실망했던 부분이라면 마이크 입력이랑 라인 입력 노브를 분리해놓은 점이다. 통합 게인 노브 하나로 퉁 치면 되는 걸 왜 마이크 따로, 라인 따로 달아놨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노브는 부드럽게 돌아간다. 기름칠이 충분히 된 손잡이를 돌리는 느낌이다.
후면엔 단자가 참 많다. 스위치도 많이 달려 있다. 생각 외로 고급스럽다는 건 후면만 봐도 알 수 있다. Fw-66은 별도의 전원부를 둬서 단독 작동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는 Firewire 단자를 통해 전력을 공급받아 작동하지만 정격 전류에 맞는 AC 어댑터를 끼우면 단독 작동 모드로도 사용할 수 있다. 아날로그 입출력 뿐만 아니라 디지털 입출력도 지원한다. S/PDIF는 예상치도 못헸다. 48V 이상의 전류를 요구하는 콘덴서 마이크를 위한 팬텀 파워 공급 스위치도 후면에 달려 있다. Focusrite 2i4가 전면에서 세팅할 수 있도록 디자인이 되어있는 걸 생각한다면 약간 불편하다. 하지만 잊지 말자. 필자는 아주 저렴하게 질렀다. 아무리 조작감이 불편해도 가격으로 모든 게 용서가 가능하다.
Conclusion...?
2016년 막바지에 생각치도 못한 가격으로 구한 좋은 물건이지만, 아쉽게도 사용해보지 못했다. 제품 테스트를 위해. Firewire To USB 어댑터를 구매했는데, USB 어댑터에 연결하여 사용하니 컴퓨터에서 인식이 되질 않는다. 과도한 전력을 사용했다고 나오는 경고문을 보니 Firewire 방식이 요구하는 전류가 USB 포트의 출력 전류만으로는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작동 여부의 경우, 전원 어댑터를 연결해서 확인했기에 제품 자체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 걸로 보인다. 기회가 된다면 썬더볼트 To FireWire 단자를 사거나, 아니면 Firewire 확장 카드를 구매하여 사용하는 게 낫겠다. 그런 고로, 제품 성능에 대해서는 추후에 별도의 글로 자세하게 다루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