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6. 22:46ㆍJournal/INTroduCE
방 정리는 항상 귀찮고 힘들기 마련이다. 그런데 보물찾기라고 생각하면 열을 다해서 하게 되는 게 방정리다. 가끔 어디에 써야 할 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 물건들이 발굴되거나, 이게 왜 여기 있는 건지 의미를 모르겠는 물건 등등 다양한 물건들이 나온다. 전역을 하고 잠자리를 넓혀보려고 방정리를 하다 이게 왜 여기 있는 건지 의미를 모르겠는 물건이 하나 튀어나왔다. 바로 바코드 리더기다. 바코드 리더기는 일반적인 가정집에서 나올 만한 물건이 아니다. 왜나하면 바코드 리더기는 편의점이나 할인 마트, 혹은 재고 등록을 위한 창고 등에서 사용하는 물건이다. 이게 왜 집에서 나왔는지는 아직까지 미스터리다. 바코드 리더기는 말 그대로 바코드를 읽기 위해 사용되는 물건이다. 이전에는 PS/2 단자로 POS기에 연결하여 사용하는 방식이었는데, 태블릿 사용이 빈번해진 요즈음에는 USB 단자, 혹은 블루투스를 채용하여 무선 연결을 하여 사용하는 것까지 등장했다. 필자의 집에서 발견된 바코드 리더기는 CipherLab 사의 USB 바코드 리더기, CCD-1000이다.
조사 중에 알게 된 거지만, CipherLab은 바코드 리더기 쪽에서는 이미 유명한 회사다. 관련 직종자가 아닌 이상, 바코드 리더기에 대해 알 턱이 있겠는가. 그 중에서도 CCD-1000은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바코드 리더기 중 하나였다. 가격은 신품 기준 42,000원 정도 한다. 중고가는 2만원 초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CCD-1000이 지원하는 바코드는 공식 페이지를 참조하길 바란다. -> 참조 사이트
상태는 무척이나 좋다. 이것만 있다면 당장 집을 편의점으로 바꿀 수 있다. POS 프로그램은 알아서 사시길. 비닐도 잘 붙어있고, 때가 낀 흔적도 없다. 분명 서랍 깊숙한 곳에 처박혀 있던 물건인데 손상이 없다니. 집의 방습 능력에 감탄하게 된다.
뒷면엔 버튼 및 정품임을 알리는 홀로그램 스티커, 그리고 바코드가 붙어있다. 본체는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데, 버튼은 경질 고무로 되어 있다. 많이 쓰면 때가 탈 거 같다. 컴퓨터 및 POS기, 혹은 OTG 케이블을 통해 태블릿에 연결하고 버튼을 누르면 빨간색 불이 들어온다. 그리고 바코드에다 갖다대면... 삑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바코드 정보가 입력된다. 삑 소리는 바코드 리더기 안에서 나는 걸 보아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는 걸로 추정된다.
필자의 스마트폰에 연결해보았다. 훌륭히 제 임무를 수행한다. 다만 저게 HID로 연결되다 보니, 바코드 리더기가 키보드로 인식되어 가상 키보드를 못 쓴다. 어차피 POS 프로그램에서 단순 입력(바코드 읽고 enter 명령)으로 돌아가는 거니까 상관없긴 하다.
Conclusion?
CCD-1000은 매장에서 쓰기에 무난한 바코드 리더기다. 솔직히 이렇게밖에 못 말하겠다. 왜냐하면 이걸 가지고 활용할 데가 없다. 모두가 망작이라고 인정하는 Surface RT도 명확한 목적이 있었기에 아직까지 잘 써먹고 있었지만 이건 쓸 데가 없다. 왠만헤선 이런 이야기는 안 하지만 99% 이상의 확률로 쓸 데가 없다. 그런데 곧 명확한 목적이 생길 거 같다. 애물단지를 보물로 바꿀 때가 곧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