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ntendo Pro Controller - Splatoon Editon

2021. 7. 27. 09:00Journal/INTroduCE

 스위치를 구매한 지 벌써 4년이 다 되어간다. 2017년 말에 스위치를 구매했으니 진짜 딱 4년차다. 이번 포스팅은 필자의 스위치 4주년을 기념할 겸, 가볍게 소개만 하려고 한다. 2019년을 목전에 두고, 필자는 새롭게 무언가를 지르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혔다. 2017년 말, 스위치를 구매한 이후, 닌텐도 스위치는 필자의 곁에서 충실히 오락거리로서의 역할을 다해왔다. 게임도 많이 사고 중고틱한 컨트롤러 대신 새 조이콘을 사오는 등 투자도 많이 했는데, 아직 무언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직 프로 컨트롤러를 구매하지 않았다. 그래서 2018년의 연말, 나 자신에게 무엇을 선물할 것인가 고민한 끝에, 프로 컨트롤러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이거야 말로 닌텐도 스위치에 가장 어울리는 녀석이다. 그렇다고 그냥 평범한 검은색 프로 컨트롤러를 사기엔 필자의 힙스터 정신이 용납하지 않았다. 그래서 필자의 선택은... 닌텐도 프로 컨트롤러 - 스플래툰 에디션을 구매했다.

Pro Contoller와 수박콘이라 불리는 Joy-con 네온 그린 & 네온 핑크

 닌텐도 프로 컨트롤러는 닌텐도에서 출시한 게임 패드다. 기본적으로 게임 구매 시 번들로 증정되는 조이콘과는 지향점이 다른데, 일단 프로콘은 철저히 코어 게이머를 위한 컨트롤러다. 조이콘이 과거 Wii 컨트롤러처럼 휘두르고 돌리는 등 창의적 플레이 환경에 중점을 두었다면 프로 컨트롤러는 전통적인 게이밍 패드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이로 센서나 HD 진동 등, 왠만한 기능들은 다 들어 있다. 필자가 구매했을 때만 하더라도 스플래툰 에디션은 한국에 정식발매를 하지 않았는데, 스플래툰 2가 한국에 정식발매를 하면서 스플래툰 조이콘, 스플래툰 프로 컨트롤러가 같이 발매되었다. 필자는 2018년 말에 일본판을 구매했기에 한 9만원을 준 듯 하다. 국내 정식 발매 가격은 79,800원이다.


Unbox.

 박스 전면의 모습이다. 스플래툰 에디션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잉클링들이 그려져 있고, 물감이 흩뿌려진 흔적들이 인쇄되어 있다. 이름 그대로 스플래툰 에디션이라는 느낌이 박스 전체에 가득하다. 스플래툰 2의 핵심 컬러인 그린과 핑크를 중점으로 디자인되어 있다.

 박스 뒷면에는 프로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이미지와 유선으로 연결하는 방법에 대해 일본어로 인쇄되어 있다. 컨트롤러의 색상마저 스플래툰 에디션과 깔맞춤해 놓았다. 이런 디테일 좋을지도.

프로 컨트롤러의 구성품. 프로 컨트롤러 본체와 USB-A to USB-C 케이블.

  구성품은 요즘의 유행을 따라서인가 매우 심플하다. 충전 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USB-A to USB-C 케이블과 프로 컨트롤러 본체가 전부다. 케이블은 매우 두껍게 되어 있어 스위치 충전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다.

 

First Look.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XBOX 컨트롤러와 유사하다. 조이콘과 다르게 전체적으로 버튼들이 큼직큼직하고, 십자키가 들어가 있다. 조이콘에서 사라진 십자키라 매우 반갑다. 그 밖의 버튼들은 조이콘에 있는 것과 유사하다. 상부의 닌텐도 스위치 로고 밑에는 NFC 센서가 들어가 있어 아미보 인식도 가능하다. 다만 조이콘에 있는 적외선 카메라는 내장되어 있지 않다.

 스플래툰 에디션이라는 이름답게 스플래툰 내부에서 나오는 브랜드 명과 잉크 자국으로 처리된 것이 특징이다. 손바닥이 감싸는 부분 또한 스플래툰 2의 핵심 컬러를 충실히 따랐다. 재질이 고무가 아닌 플라스틱이 살짝 미끄럽다.

 조이콘 뒷면엔 닌텐도 로고가 새겨져 있다. 뒷 부분의 플라스틱은 반투명한 재질로 이루어져 있어 내부 기판이 살짝 비친다. 배터리가 어디서 낮이 익다 했더니 닌텐도 3DS에 쓰인 배터리다. 그래서 이 컨트롤러, 배터리가 40시간이나 간다. 3DS 배터리를 사용하는 만큼 호환 배터리를 사용해도 충분히 작동할 듯 하다. 이렇게 부품 마진을 줄이는 방법도 있구나 하면서 감탄했다.

 컨트롤러의 뒷부분은 요즘 컨트롤러의 표준 레이아웃인 ZL/ZR 및 L/R 키가 위치해 있다. 충전 단자 겸 유선 연결 커넥터도 후면에 위치해 있는데, Type-C로 연결된다. Type-C 케이블만 있으면 스위치도 충전할 수 있고 컨트롤러도 충전할 수 있다. 정말 세상이 좋아졌다.

 하단에는 지금 몇번째 컨트롤러로 연결되어 있는지 표시해주는 LED 라이트가 위치해 있다. 해외 웹진에서는 이어폰 단자가 내장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약점으로 꼽았는데 필자도 완벽하게 동일한 생각이다. 아무리 NFC 센서랑 자이로를 넣기 위해서 원가가 올라갔다고 하지만 엑스박스 컨트롤러에는 있는 이어폰 단자가 8만원짜리 컨트롤러에 이어폰 단자가 없다니 참 어이가 없다. 닌텐도는 잘 하다가 하나를 빼먹는 경향이 큰데 이것도 그 중 하나인 듯 하다.

Conclusion

 구매 후 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프로 컨트롤러는 필자가 게임을 할 때마다 든든한 동반자로서 손에 쥐어지고 있다. 다만 최근 TV로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이 적어지고 기기 자체를 들고다니면서 플레이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게임 시엔 조이콘을 주로 쓰고, 프로 컨트롤러는 전용 전시대에서 편안히 노후를 보내고 있다. 3년 썼으면 오래 쓴거지. 물론 한번씩 꺼내서 배터리 완충 및 업데이트 작업은 지속적으로 해주고 있다. 옆의 SF30 역시 프로 컨트롤러처럼 같은 신세가 되었다. 필자가 가끔 테트리스할때 꺼내긴 하는데, 옛날 하드웨어라 그런지 그립감은 참 애매하다.

 최근 필자는 VR를 구매했다. 놀랍게도 프로 컨트롤러 및 SF30이 VR 장비에도 연결이 되는 걸 확인했다. 그래서 이전보단 훨씬 자주 불려나가고 있다. VR에서도 하는 건 테트리스 뿐이지만 그래도 컨트롤러를 잡고 게임을 한다는 건 참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기회가 된다면 엑스박스 컨트롤러도 하나 구입하고 싶은데... 자주 쓸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