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m W1에 AAC 코덱을 업데이트하는 방법

2020. 6. 2. 00:16Journal/INTroduCE

 2020년 초, 필자는 소니캐스트의 차세대 코드리스 이어폰, direm W1 사용기를 작성한 적이 있다. 소니캐스트 W1은 발매와 동시에 AAC 코덱 삭제 이슈로 구설수에 올랐던 적이 있는데 필자 역시 이것에 대해 언급한 바가 있다. 당시 그 리뷰에서 이렇게 서술한 바 있다. 2020년 6월 1일 10시 경, 갑자기 소니캐스트에서 direm W1에서 삭제되었던 AAC 코덱을 지원하는 업데이트 파일을 업로드하였다. 필자 역시 direm에서 AAC 코덱이 빠져서 아쉬웠던 사람들 중 1명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에 대해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direm W1과 필자가 사용하는 서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 5.

 그 전에, 왜 AAC 코덱에 대해 사람들이 열광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기존에 direm W1이 사용했던 오디오 코덱은 SBC라는 코덱으로, 블루투스 오디오 장비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코덱이다. 많이 쓰이는 만큼 호환성 및 범용성은 끝내주지만, 고정 비트레이트 방식을 사용하고, 코덱 구현 방법에 있어 오이도 압축 효율이 낮아 음질 손실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AAC 코덱의 경우 최근에 등장한 코덱으로 호환성과 범용성에 있어서 떨어지지만, 가변 비트레이트 방식 및 압축 효율이 좋은 알고리즘을 사용해 음질이 대폭 상승하였다. 대표적으로 애플이 AAC 코덱으로 블루투스 오디오를 전달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의 경우 오레오 이상부터 AAC 코덱을 지원하고 있다.

 코덱의 차이에 대한 내용은 이 쯤에서 각설하고, direm W1에 AAC 코덱 업데이트를 어떻게 진행하는지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direm W1 업데이트는 소니캐스트 블로그에 올라온 방법을 참고하여 진행하였습니다.

본 업데이트를 통해 발생하는 책임은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당사자에게 있습니다.

문의사항은 소니캐스트 공식 블로그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사전 준비물

소니캐스트 블로그에 업로드된 direm W1 펌웨어 파일. 출처: 소니캐스트 공식 블로그.

 direm W1 업데이트을 하기 전, 미리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다. 업데이트를 할 direm W1,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그리고 소니캐스트 블로그에 업로드된 펌웨어 업데이트 apk 파일이다. iOS 사용자의 경우, 소니캐스트에서 제작 기간의 문제로 iOS 업데이트 프로그램 제작을 못 하였다고 안내하고 있으니 가급적 친구나 가족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빌려서 업데이트하는 것을 추천한다.

 소니캐스트에서 제공하는 펌웨어 업데이트 파일의 경우, AAC 업데이트 파일과 SBC로 복구하는 SBC 업데이트 파일. 두 종류로 제공되는데, 고음질을 원하는 사용자라면 AAC 코덱을, 오디오 레이턴시에 민감한 사람들이라면 SBC 코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소니캐스트는 말하고 있다. 필자의 경우, 레이턴시보다 음질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과감히 AAC 코덱 펌웨어 파일을 다운로드하였다. 펌웨어 파일은 소니캐스트 공식 블로그에서 제공하고 있다.


(업데이트 공지 링크)


업데이트 방법

 업데이트를 하기 위한 준비물이 전부 준비되었다. 앞서 언급한대로 direm W1 본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다. direm W1 펌웨어 apk 파일은 이미 필자의 스마트폰에 다운로드 되어있는 상태다.

 요즘 출시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에는 파일 탐색기가 설치되어 있는데, 파일 탐색기에서 다운로드한 AAC 펌웨어 파일을 찾아, 휴대폰에 설치해준다. 펌웨어 파일을 설치할 때, "출처를 알 수 없는 앱 설치" 권한이 필요할 수 있으니 미리 권한을 얻어놓자. 삼성 스마트폰의 경우엔 "설정 - 잠금화면 및 보안" 에 위치해 있다.

 펌웨어 업데이트 앱을 설치한 후, 앱을 실행하기 전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direm W1을 미리 페어링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만일 다른 기기에 direm W1을 먼저 페어링한 적이 있다면, 그 기기에서 페어링을 해제하고 펌웨어 업데이트 앱이 설치된 휴대폰에 페어링을 진행해야 한다.

 페어링이 완료된 후, 앱을 실행하면 "무선 업데이트" 버튼이 나타나는데 이걸 꾹 누르면 업데이트가 진행된다. 업데이트는 약 3~4분 정도 진행된다.

 업데이트가 완료되면 "완료되었습니다" 하는 팝업창과 함께 direm W1의 페어링이 끊기게 되는데, 당황하지 말고 direm W1 유닛들을 충전 크레들에 넣은 후 다시 꺼내준다. 그 다음, 블루투스 설정으로 돌아가서 기존에 등록했던 direm W1 프로파일을 지운 후, 새로 페어링을 진행해주면 업데이트는 완료된다.

업데이트 후...

AAC 코덱 업데이트를 완료한 direm W1

 생각보다 간단한 과정을 거쳐 direm W1은 AAC 코덱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iOS를 사용할 경우, 자동으로 AAC 코덱으로 연결되지만, 안드로이드는 개발자 옵션에서 AAC 코덱을 지정해줘야 사용할 수 있다. AAC 코덱으로 업데이트 한 후, 음악을 들어본 소감은... 확실히 이전보다 소리의 해상도가 달라졌다. 기존의 이미지가 80% 정도였다면 업데이트 이후엔 90% 이상의 이미지를 재생하는 느낌이다. 필자의 지인 역시 이전보다 소리가 좋아졌다고 이야기하였다. SBC 코덱 때문에 구매를 망설였던 분들에겐 지금이 찬스다. 구매해서 광명 찾자.

 소리가 좋아진 건 좋으나 최저 지연률을 포기해야하는 건 아쉬운 점이다. 추후, 소니캐스트에서 두 가지를 전환할 수 있는 기능을 업데이트해주면 좋을 듯 하다. 두 기능을 전환하기 위해서 처음부터 펌웨어를 업데이트하는 건 번거로운 일이니 가능하면 전용 프로그램 등을 통해 간단히 토글하는 방식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담이지만 최근 필자는 Beats의 코드리스 이어폰, PowerBeats Pro를 구매해 에어팟과 병행하여 사용 중이다. 이들은 이미 AAC를 대응하고 있어 음질적인 부분에 있어 월등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direm W1도 동일 선상에 온 느낌이다. 소니캐스트, 고생 많았지만 앞으로도 더 힘내줬으면 좋겠다. 국내에서 이 정도의 성과를 보여주는 회사는 별로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