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onus - Quantum HD2

2024. 10. 13. 22:30Journal/Musical Gear


본 글은 "스원포코"에서 주관하는 체험단 활동의 일환으로

무상으로 제품 대여를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리뷰어는 체험단 활동을 통해 금전적 및 물질적 이득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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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오 인터페이스 시장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저가형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성능적으로 일신했지만 중-고급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은 상대적으로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어느 정도 가격이 되는 장비를 맞춰놓기만 하면 스튜디오를 열 게 아닌 이상 올라갈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최근의 필자의 관심은 저가형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이었다. 여러 번 언급한 바 있지만 최근엔 저가형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이 상향평준화되고, 독특한 컨셉을 가진 오디오 인터페이스도 시장에 출시되어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저가형 오디오 인터페이스도 인터페이스인데, 중-고급 포지션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의 소식이 뜸해 계속 시장을 주시하고 있었다. 2024년에 들어서 조금씩 몇몇 제조사들이 중-고급 포지션의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출시한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그중 몇 가지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오늘 소개할 제품도 중-고급 포지션의 오디오 인터페이스 중 하나다.

 이번에 소개하게 될 제품은 PreSonus의 플래그십 오디오 인터페이스 라인업, Quantum HD2다. 이전에 소개한 적이 있는 브랜드기도 하다. PreSonus라는 회사는 DAW부터 스피커, 디지털 믹서 등 다양한 음향 제품을 만드는 종합 개발사다. 음악을 가볍게 즐기는 분들에게는 종결급인 스피커, Eris 3.5로 알려져 있고, 필자와 같이 음악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DAW, Studio One으로 알려져 있는 회사기도 하다. 기술 개발에도 투자를 하고 있어서 RME와 협력하여 AVB라는 디지털 전송 규격을 개발하기도 하고, 음정 교정 프로그램 Melodyne으로 유명한 Celemony와 협력하여 개발한 ARA라는 오디오 처리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Bitwig이 제시한 프로젝트 파일 호환 규격, dawproject에도 가장 빠르게 합류하여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전의 Preonus IOStation 24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필자도 Presonus의 컨트롤 서페이스, FaderPort 구형을 사용한 적이 있고, 지금까지도 CS18Ai라고 하는 16 채널 컨트롤 서페이스, 그리고 메인 프로그램으로 Studio One를 사용하고 있다.

 Presonus에서 2024년 출시한 Quantum HD2는 PreSonus가 이전에 공개했던 플래그십 라인업, Quantum 라인업의 최신작이다. HD 시리즈는 PreSonus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기술들을 담아서 만든 오디오 인터페이스라고 보면 되는데, 필자가 보았을 때 구미가 당길 법한 기능들이 많이 들어가 있었다. 가장 첫번째로 Studio One과의 연동성이다. 필자의 주력 툴이 Studio One인데 Studio One 안에서 프리앰프 단을 조절할 수 있어 레코딩 시 조금 더 편리하다. 또한 ADAT 단자가 2쌍이 마련되어 있어 최대 16 채널 디지털 확장을 할 수 있다. 또한 요즘 일부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도입되는 중인 Auto-Gain도 들어가 있어 자동으로 최적의 레벨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PreSonus Quantum HD2의 가격은 정가 기준 790,000원으로 저가형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비교했을 땐 비싸지만 중-고가 오디오 인터페이스 쪽과 비교하면 오히려 가성비다. 거기에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DAW, Studio One Pro 및 1년 업데이트 플랜을 같이 제공하고 있어 따로 DAW를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 새로 정보가 나왔을 때 굉장히 써보고 싶었는데 출시 기념 체험단 이벤트에 운 좋게 당선되어 약 3주간 써볼 수 있게 되었다. 고마워요, 스원포코. 고마워요 삼아사운드.

Before Start...

 본격적인 소개에 들어가기 앞서, 처음 필자가 Quantum HD2 출시 소식을 보면서 든 몇 가지 궁금증들이 있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 시장은 이미 다양한 컨셉의 제품들이 난무하고 있는 레드오션이다. 중-고가 라인업에 속하는 Quantum HD2는 스펙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고 하지만 80만 원이라는 가격은 구매 전 어느 정도 심사숙고 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과거에 잠깐 출시했다가 새롭게 재단장한 Quantum HD2가 과연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필자가 제품을 받기 전 들었던 궁금증들을 정리해 보았다. 주변에 Quantum HD2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단 2명밖에 없어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것들 몇 가지를 꼽아보았다. 아마 아래의 궁금증들은 다른 제품들에도 앞으로 일괄적으로 적용할 듯하다.

1. Quantum HD2 만이 가지고 있는 특장점은 무엇인가?
2. Quantum HD2의 기본기, 오디오 인터페이스로서의 품질은 괜찮은가?
3. Quantum HD2, 어떤 목적에 사용하기에 가장 적합할까?

Unboxing

 스원포코로부터 박스가 하나 필자의 작업실로 도착했다. 투명 테이프에 커스텀 재단한 상자. 내부에 충격이 가해질 여지가 보이지 않긴 하다.

 박스를 열고 뽁뽁이를 헤치면 PreSonus 로고가 인쇄된 무지 박스가 나타난다. 데모 제품이라 그런가 조금 찍힌 부분이 있는데 괜찮다. 이건 외부 박스기 때문이다. 이 박스 안에 진짜 박스가 들어 있는, 일종의 겉포장인 셈이다.

 측면에는 재고 관리를 위한 바코드 및 인증 정보, 그리고 제품 시리얼 정보 스티커가 있다. 중요한 정보라 모자이크 한 점은 양해 부탁한다.

 필자가 받은 데모 제품은 초기 제품으로 보인다. 내부에 적합등록 작업을 위해 이미 개봉이 되어 있다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정식 판매 제품에도 같은 적합등록 스티커가 붙어 있을지 의문이다.

 겉 박스를 열면 굉장히 산뜻한 색의 본 박스가 반겨준다. 심플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 지금까지의 Presonus에서 본 적 없던 디자인이라 적잖이 당황했다. 디자인이 굉장히 세련되었다. 지금까지의 못 생긴 디자인을 생각하면 일신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할 수 있었잖아 PreSonus.

 그럼 본 박스를 제대로 살펴보자. 훨씬 깔끔해진 본 박스에는 PreSonus Quantum HD2 제품 이미지와 간단한 제품 스펙이 인쇄되어 있다. 최신 오디오 인터페이스답게 32Bit를 지원해 더욱 넓은 다이나믹 레인지를 가지고 있다.

 박스의 옆면에는 앞서 무지박스에서 확인했던 제품 시리얼 및 기타 바코드 정보, 그리고 번들로 제공되는 Studio One +에 대한 정보들이 나와 있다. Studio One +는 현재 서비스가 Studio One Pro +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그대로 제공된다.

 박스 바닥에는 PreSonus Quantum HD2의 특징 및 후면 포트 구성 사진이 배치되어 있다. 투명한 녹음을 받을 수 있고, 차세대 마이크 프리앰프가 들어갔고 기타 작업 등에 최적화되어 있다 등의 문구들이 적혀있는데, 필자가 봤을 땐 중요 포인트가 아닌 것 같다. 필자가 이 장비에 마음을 끌렸던 이유는 압도적인 ADAT 단자 때문이었다. 필자가 주력으로 사용했던 RME Babyface Pro만 하더라도 ADAT이 1쌍이라 여러 개의 디지털 장비를 쓰는데 애로사항이 발생한다. 2쌍의 ADAT라면 필자의 현재 세팅을 무리 없이 재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마음이 끌린다.

 박스를 열면 오늘의 주인공, PreSonus Quantum HD2의 모습이 비닐에 담긴 채로 모습을 드러낸다. 

 구성품들을 가지런히 정리해서 꺼내놓았다. 구성품들은 다음과 같다.

Quantum HD2 본체
잠금 장치를 지원하는 12V 2W DC 전원 어댑터
동축 S/PDIF 및 MIDI 단자가 연결된 브레이크아웃 케이블
1.5m C to C USB 케이블
간단 사용 매뉴얼(영문)

 

 구성품 자체는 평범한 편이다. 전원 어댑터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규격이라 이미 별도의 전원 어댑터를 이용 중인 분이라면 쓰지 않아도 된다.

 다만 동봉되어 있는 전원 어댑터는 잠금 장치를 지원하는 DC 어댑터다. 일반적인 잠금 장치와 달리 손으로 돌려 조이는 방식이라 웬만한 힘으로는 빠지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불필요한 충격으로 전원 어댑터가 빠질 여지를 주지 않는 설계가 인상적이다.

 또한 브레이크아웃 케이블이 별도로 있는데 여기에 MIDI I/O 단자와 S/PDIF 단자가 있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단자들을 따로 빼놓은 건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

Quantum HD2

 그럼 PreSonus Quantum HD2 하드웨어를 살펴보도록 하자. 외관은 거친 처리가 된 메탈로 되어 있어 외부 충격 및 발열 처리에 유리해 보인다. 전면 버튼 및 후면 단자 부분은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지만 어느 정도 고급감 있는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다. 오래 써도 크게 망가지지 않을 듯하다.

 전면부를 먼저 살펴보자. 큰 노브와 디스플레이, 그리고 버튼들이 많이 있어 조작하기 어려워 보일 수도 있는데 생각보다 기능은 별 거 없다. 먼저 좌측에는 기타 입력을 위한 DI 단자 2개와 리앰핑 아웃풋 단자가 있다. 리앰핑 단자? 일부 기타 특화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들어가 있는 건 보았지만 플래그십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리앰핑이 있는 건 처음 본다. 기타를 치는 사람들에게는 휴대용 레코딩 셋업으로 괜찮아 보인다.

 양 측면엔 타공이 되어 있어 내부의 열을 쉽게 식히기 쉽게끔 되어 있다. 하프랙 사이즈지만 랙에 꽂을 수 있는 어댑터는 별도로 없는 듯하다.

 후면엔 입출력 단자들이 있는데, 위에서 언급했지만 필자가 PreSonus Quantum HD2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상단에 배치된 ADAT 단자들이다. ADAT 단자가 무려 2쌍이나 제공되는데, Audient 제품을 제외하고 제대로 ADAT에 신경 써주는 제품은 오랜만이다. 다만 출력 라인은 XLR 단자가 아닌 TRS 단자인 점은 살짝 아쉽다. 별도의 전원 버튼도 달려 있어 개인 스튜디오 장비의 핵심으로 사용해도 무방할 듯하다. 그 밖에는 XLR 콤보잭 2개와 켄싱턴 홀이 눈에 들어온다.

 바닥에는 각종 인증 정보와 함께 시리얼 번호, 그리고 책상 위에서도 미끄러지지 말라고 고무 발이 붙어 있다. KC 인증의 경우 별도의 스티커로 붙어 있다. 앞서 확인했던 적합성 평가 스티커가 이걸 말하나 보다. 

Power On

 전원 어댑터와 USB 케이블을 연결하고 전원을 넣으면 대기 시간 없이 바로 LCD 및 전면 LED에 불이 들어온다. 전체적으로 파란 톤의 느낌이 인상적이다. 이번엔 색 배열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조작법은 의외로 전면의 노브 하나로 해결하는 원-노브 스타일이다. 원하는 기능 버튼을 먼저 누르고 노브를 돌리면 그 기능이 조절되는 형태로 작동한다. 예시로 헤드폰 출력의 볼륨을 변경하고 싶으면 헤드폰 버튼을 누른 후 노브를 돌리면 헤드폰 출력이 바뀌는 형태다. 헷갈릴 수도 있지만 색 구분을 뚜렷하게 해 놓은지라 시인성이 좋다.

Connect Quantum HD2

 그럼 Quantum HD2를 DAW에 연동해 보자. 필자가 자주 쓰는 Studio One을 켜고, 오디오 장치 설정에 들어가서 장치를 고를 때, 혼자만 다른 사진을 쓰고 있는 장비가 하나 보인다. PreSonus 제품이라 그런가 전용 이미지가 따로 할당되어 있다. 

 Quantum HD2를 선택하니 이미지가 훨씬 커진다. 마치 전용 장비를 쓰는 듯한 느낌이다. 이렇게 보니 PreSonus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쓰는 사람들이 대부분 PreSonus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고르는 이유를 어느 정도 알 것 같았다.

Latency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있어 레이턴시는 중요하다. 레이턴시를 낮추기 위해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사용한다는 사람도 있기에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레이턴시도 스펙 중 하나라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필자의 주력 오디오 인터페이스, Babyface Pro와 레이턴시 비교를 진행해 보았다. 일단 Studio One을 켜서 두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버퍼 사이즈 512 Sample로 맞춰서 발생하는 내부 레이턴시를 비교해 보았다. 생각보다 출력 레이턴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다만 입력 레이턴시의 경우 약간차이가 나는 편이다. 근소한 값으로 RME가 조금 더 레이턴시가 낮았지만 Quantum HD2도 훌륭한 편이다.

Presonus Universal Control

PreSonus의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은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관리된다. Universal Control이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인데 USB 마이크부터 디지털 컨트롤러까지 전부 이 프로그램으로 관리된다. 필자 또한 CS18AI를 사용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쓰고 있었지만, 최신 버전부터는 지원하지 않아 일부러 업데이트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테스트 겸 설치를 진행했는데 표시만 안 될 뿐 CS18AI 사용에는 문제가 없었다. 진작 업데이트할 걸 그랬다.

 각설하고 Universal Control의 아이콘은 이렇게 생겼다. 노브의 모양으로 U 및 C를 표현한 건 재미난 발상이라 생각한다. PreSonus의 상징색은 어두운 파란색이 아이콘에도 반영되었다. 일단 이전 아이콘보단 훨씬 예쁘다.

 Universal Control을 설치하게 되면 현재 컴퓨터에 연결된 PreSonus 장비들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으로 펌웨어 업데이트나 내부 믹서 설정 등 다양한 작업들을 할 수 있다. 상단에는 Remote Access라는 항목을 볼 수 있는데 같은 네트워크 상에 있는 PreSonus 오디오 인터페이스 군이라면 UC를 통해 조절할 수 있다. "통합된 조절"이라는 이름과 정말 잘 어울린다.

 하단에서는 연결된 장비들 리스트를 볼 수 있는데, 필자기 연결한 Quantum HD2가 리스트에서 표시되고 있다. 여기서도 간단한 설정을 할 수는 있는데, 샘플링 레이트 변경이라던가 클럭 소스 조정이 가능하다. 그 밖에도 현재 펌웨어 버전 및 시리얼 번호 등을 확인할 수 있다.

 Universal Control에서 Quantum HD2 이미지를 클릭하면 마치 Studio One 믹서 뷰를 생각나게 하는 내부 믹서가 표시된다. 디자인은 굉장히 복잡해 보이지만 의외로 쓰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 좌측에 보이는 약간 밝은 색의 부분이 입력 단이고, 우측의 좀 더 어두운 부분이 출력 단이다. Send-Return 형태의 디지털 믹서에서 볼 수 있는 라우팅 방식을 가지고 있어 처음엔 세팅하기 어려웠지만. Studio One에 있던 Fader Flip 등 쉽게 라우팅 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있어 초보자들을 배려한 부분들이 엿보였다. 그런데 애초에 Quantum HD2를 쓸 정도면 초보자가 맞나? 싶지만.

 그 밖에 우측 상단의 설정 버튼을 누르면 Quantum HD2의 하드웨어 설정 및 UC UI 설정, 그리고 장비 일반 설정 등의 옵션들이 있다. 특히 UI 관련 설정은 처음 설정했을 때에는 Digital 조작부 및 Loopback 조작부가 표시되지 않기에 유의해야 한다. 공장 초기화 옵션도 여기에 있어 만일 문제가 있다면 일단 설정을 살펴보자.

Quantum HD2 at Studio One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필자가 사용 중인 DAW, Studio One은 Quantum HD2를 만든 PreSonus에서 개발하고 있는 DAW다. 그래서 Quantum HD2를 Studio One에 연동했을 때 다른 오디오 인터페이스에서 보이지 않는 기능들이 몇 가지 해금된다. 이는 다른 PreSonus 오디오 인터페이스에도 해당되는 기능이다. 보통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DAW를 동시에 만드는 회사들이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다. Steinberg의 직계 제자인 Studio One인 만큼 이런 부분들은 잘 배워왔다.

 전용 기능의 첫 번째로는 입력 조절이다. Quantum HD2의 입력 단 설정을 Universal Control이나 본체를 직접 조작하지 않고도 Studio One에서 직접 조작할 수 있다. 특히 레코딩을 자주 한다면 굉장히 편한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는 Quantum HD2 출력부 조절이다. Universal Control에서 미리 설정해 놓은 스피커 A/B 전환 기능이라던가 헤드폰 출력, 모니터 출력 등을 우측 Listen Bus 옆에 따로 마련된 별도의 컨트롤 패널에서 조작이 가능하다. 즉 Quantum HD2에 손 하나 대지 않고도 Dim이나 Mute, 스피커 전환 등을 조작할 수 있다. 이건 굉장히 좋은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별 거 아닌 기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런 사소한 연동 때문에 장비의 우선순위가 달라진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흥미로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주변에 Presonus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쓰는 분이 있는데, 이 맛에 PreSonus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Studio One을 같이 쓴다고 했다. 솔직히 말해서, 살짝 끌릴 뻔했다.

ReAmp

 Quantum HD2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로는 바로 전면에 있는 Reamp 단자다. Reamp는 전면 악기 입력 단에 들어오는 신호를 다시 재출력해 주는 단자로, 메인 출력 2개와 별개의 출력으로 작동한다. 다만 작동하는 방식이 조금 특이했다. 소리를 내보내는 방식이 믹서에서 검색되는 출력 채널로 있는 게 아닌 플래이백 채널을 사용한다. 즉 Quantum HD2 만 가지고 기타 리앰핑이 되는 게 아니라 DAW을 이용하여 출력 채널을 Reamp로 잡아 줘야 사용이 가능했다. 이 사실은 필자가 테스트를 위해 평소 신세 지고 있던 작곡가, CHUYO의 작업실에 Quantum HD2를 들고 가 세팅하다가 알게 되었다. 어떤 의도로 이렇게 설정했는지는 어느 정도 잘 알 것 같다. 아마도 DAW에서 어느 정도의 보정을 건 후에 내보내서 앰프로 최종 소리를 출력하는 형태로 만들었지 않았을까. 그런데 그건 일반적인 라인 출력도 동일하게 할 수 있다. 출력 채널 1쌍을 더 제공해 주는 건 좋은데 아예 믹서 내부에서 샌드-리턴 형태로 쓰는 형태였다면 조금 더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Auto-Gain

 Quantum HD2에는 또한 재미있는 기능이 하나 있다. 입력 1번과 2번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인데, 바로 입력 소스의 크기에 따라 자동으로 게인을 조절하는 Auto-Gain이다. 저가형 오디오 인터페이스 중에서는 Focusrite의 Vocaster 시리즈나 Scarlett 4세대, 그리고 Audient의 EVO 시리즈에 적용된 기능이라 이미 알고 있는 분들은 아는 기능이다. 중-고가 장비에는 보통 이런 Auto-Gain이 들어가 있는 경우를 본 적이 없었는데 Quantum HD2가 첫 시작을 끊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전면의 Auto 버튼을 누른다. 그리고 Auto-Gain을 설정할 채널을 좌측의 채널 버튼을 눌러 선택한다. 이후 다시 한번 Auto 버튼을 누르면 입력 감지 모드로 전환된다. 설정이 끝나면 자동으로 Auto-Gain이 세팅된다. 참 쉽다.

 혹시 몰라 Auto-Gain을 설정하는 영상을 촬영해 봤다. 마이크를 연결하지 않는 상태에서 세팅했기에 빨간 불이 뜨는 건 정상이다. 설정하는 방법은 굉장히 간단하기 때문에 한번 보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다.

Quantum HD2 Sound Compare

 다시 돌아온 오디오 소스 비교하는 시간이다.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다양한 부분들을 담아야 하기 때문에 다뤄야 할 부분들이 타 장비 대비 압도적으로 많다. 종합 장비인 만큼 다뤄야 할 부분들이 많은 셈이다. 그럼에도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기 때문에 시간을 내어 영상을 만들었다.

 테스트는 DA 단 성향, 프리앰프의 느낌을 중점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필자의 스피커 Amphion One 12을 기본적으로 사용하되, 모니터링의 경우 RME ADI-2 Pro FS R BE와, 프리앰프의 경우 RME Babyface Pro와 비교 테스트를 진행했다. 소스를 레코딩한 장비는 Behringer의 ECM8000과 Focusrite Scarlett 2i2 4th를 사용했다. 측정 장비를 제외한 테스트에 사용된 장비들은 ADI-2를 제외하고는 가격 차이가 그렇게까지 크게 나지는 않는 장비들이다. 각 장비별로 대략적으로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목적으로 봐주길 바란다.

Conclusion

 3주라는 짧다면 짫고, 길다면 긴 PreSonus Quantum HD2 체험 기간이 끝을 향해 달려간다. PreSonus 플래그십 오디오 인터페이스 중 가장 컴팩트한 사이즈를 가지고 있지만 성능은 전혀 컴팩트하지 않았다. 오히려 필자가 사용 중인 Babyface Pro를 충분히 대체할 만한 장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PreSonus의 첫인상이 고만고만한 장비들을 만드는 회사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Quantum HD2를 사용하면서 선입견이 와장창 부서졌다. 나중에 여유가 있다면 하나 들여서 진득하게 써보고 싶은 장비다. 사실 들어가 있는 기능들은 평범하다. 일부 기능들은 저가형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들어가 있는 기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확실한 장점이 있다.

 PreSonus Quantum HD2의 장점은 범용성이다. 레코딩이면 레코딩, 믹싱이면 믹싱 등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디지털 연결도 Toslink 2조가 있어 최대 16 채널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필자처럼 디지털 장비 연결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두 손 들고 환영할 만한 기능이다. 또한 대부분의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기능들을 컴퓨터로 조작할 수 있다는 점도 좋은 포인트다. 앞으로의 음악 시장 트렌드에 맞춰 32Bit를 지원하는 것 또한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크게 돋보이는 점은 없지만 그렇기에 쉽게 쓸 수 있는 장비라 생각한다.

 PreSonus Quantum HD2의 단점이라고 하면 역시 Reamp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제품을 접하기 전, 처음 필자의 생각으로는 내부 믹서를 이용해 전면 입력 단자를 Reamp로 Send-Return으로 보낸 후, 악기 레코딩과 동시에 공연장이나 스튜디오 스피커로 소리를 내보낼 수 있는 형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DAW를 이용하여 입력 채널을 Reamp 플레이백으로 보내야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조금 제약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플레이백 채널로 구현된 만큼 추후 펌웨어 업데이트로도 사용할 수 있어 보이는데 단독 사용이 가능하도록 체인을 

 정리하자면, PreSonus Quantum HD2는 "작업실 메인 허브 장비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전천후 컴팩트 플래그십 오디오 인터페이스"다. 이제야 PreSonus가 이런 제품을 내놓았다. 기존의 Quantum은 썬더볼트 2를 사용했기에 호환성 문제가 있었는데 이 부분을 말끔하게 해결한 새 장비라니 너무 좋다. 스원포코 측에서 배려해 준 덕분에 거의 1달 가까운 체험 기간 동안 Quantum HD2를 사용해보고 있는데 만일 필자가 Babyface Pro를 사용하고 있는 게 아니라면 당장 업그레이드를 했을 정도로 만족감이 좋았다. 필자가 사용하고 있는 장비들과도 대부분 대응되고 여러 부가적인 기능들 덕분에 임시로 스튜디오 메인 장비로 사용 중이다. 테스트를 도와줬던 주변 작곡가들도 하드웨어 퀄리티와 성능이 굉장히 좋다는 평을 줬다. 방송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호감이다. 만일 주변에 장비 업그레이드를 고려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추천할 수 있는 장비라고 생각한다. 일단 필자 취향엔 굉장히 마음에 든다.

 

 서론에서 처음 필자가 PreSonus Quantum HD2 출시 소식을 보면서 든 몇 가지 궁금증들이 있었다. 어느 정도 제품을 써 보고 결과물을 들어본 지금, 궁금증이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 

 

1. Quantum HD2 만이 가지고 있는 특장점은 무엇인가?

 

마이크를 사용할 때 자동으로 게인을 맞춰 주는 Auto-Gain과

2조의 ADAT 단자를 가지고 있어 다양한 디지털 장비들을 연결할 수 있는 확장성,

그리고 Studio One과 사용했을 때 장비를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내부에서 기능 조작이 가능한 연동성이 인상적이었다.

 

2. Quantum HD2의 기본기, 오디오 인터페이스로서의 품질은 괜찮은가?

 

하드웨어의 빌드 퀄리티는 요즈음의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비교해 봐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이전부터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만들던 경험이 있던 PreSonus 답게 드라이버 안정성도 괜찮았다.

마이크 프리의 퀄리티, 많은 ADAT 단자, 연동성 등을 고려해 보았을 때 중-고가 오디오 인터페이스로서의 역할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3. Quantum HD2, 어떤 목적에 사용하기에 가장 적합할까?

 

개인 홈 스튜디오를 운영할 때 메인 장비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많은 악기로 레코딩을 받아야 할 때에도, 여러 개의 트랙들을 동시에 작업해 프린팅 해야 할 때도,

공연에서 사용해야 할 때도 전부 대응이 가능한 전천후 장비라 생각한다.

가격도 동급 대비 저렴한 편이라 가성비가 굉장히 훌륭한 편이다.

특히 Fader Flip 기능이 적용된 Send-Return 방식의 내장 믹서 라우팅 방식은

내부 채널 라우팅을 더욱 쉽게 할 수 있어 방송용 인터페이스로도 사용할 수 있다.


본 글은 "스원포코"에서 주관하는 체험단 활동의 일환으로

무상으로 제품 대여를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리뷰어는 체험단 활동을 통해 금전적 및 물질적 이득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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