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3. 13:00ㆍJournal/Musical Gear
2023년 초, 아직 겨울이 완연히 남아있던 때에 디제잉 파티를 보러 서울로 향했다. 필자의 지인들을 주축으로 개최된 디제잉 파티였기에 얼굴 도장도 찍을 겸, 최근의 트렌드는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지를 파악할 겸 여러 가지 목적이 있어 방문했다. 이번 디제잉 파티를 감상하던 와중, 무언가 위화감을 느꼈다. 어딘가 스피커가 날카로운 느낌. 원인을 찾던 도중 정신을 차리고 보니 지인과 함께 PA를 보고 있던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최근에 PA 관련 애니메이션을 본 것도 있었고, 2017년 음향을 공부할 당시 PA도 같이 배웠던지라 생각보다 "할만한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부터 다양한 디지털 믹서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던 도중, KOBA2023에서 만져본 어떤 기기 때문에 "이거 정도면 내가 충분히 다룰 수 있겠다"라는 확신을 얻었다. 바로 RøDE에서 출시한 디지털 믹서, RøDECaster Pro II다.
RøDECaster Pro II를 만든 RøDE(Rode, 로데)라는 회사는 영상 업계에서 주로 사용되는 샷건 마이크나 무선 마이크 시스템으로 유명하다. 게다가 전통적인 음향 강자들이 모여 있는 독일이나 영국, 일본, 미국이 아니라 호주에 본사가 있는 회사다. 필자도 Rode의 샷건 마이크를 하나 가지고 있다. 사이즈도 작고 사운드를 따기 좋아서 목소리 수음이 중요한 디스코드 통화에 주로 사용하지만, 가끔씩 사운드가 필요할 때마다 들고나가곤 한다. 가격도 다른 샷건 마이크 대비 저렴해서 굉장히 각광받고 있는 업체다. 그런데 Rode의 시작은 다른 회사와는 조금 다르다. 이전의 Rode는 중국에서 마이크를 수입하여 판매하는 업체였다. 중국산 마이크를 수입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자체적인 커스텀을 거쳐 최초의 마이크, NT2를 만듦으로써 본격적으로 마이크 제조업체로 시장에 뛰어들게 된다. 이후 스튜디오 레코딩 장비 제조뿐만 아닌 카메라 외장 마이크들을 제품군을 확대해 히트함으로써 Rode라는 이름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현재 Rode는 방송 및 음향 시장에서 저렴하면서도 좋은 품질의 마이크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RøDECaster Pro II는 Rode에서 개인 방송 및 팟캐스트 시장을 노려 출시한 디지털 믹서다. 4년 전 1세대인 RøDECaster Pro가 시장에서 흥행한 이후 출시된 후속작이다. RøDECaster Pro는 "개인 방송을 진행하는 사람을 위한 올인원 장비"라는 컨셉을 가지고 있어 개인 방송에서 필요한 모든 기능들이 들어가 있다고 한다. 아쉽게도 필자는 이전 모델을 사용해보지 못했지만 늦게나마 후속 모델을 사용할 수 있어 다행이다. RøDECaster Pro II는 RøDECaster Pro에서 아쉬운 점을 보완한 모델이라 보면 될 듯하다. 모든 노브 및 패드에 컬러 LED가 들어갔고, 조작을 위한 터치스크린의 사이즈가 커지고 내장 이펙터들의 퀄리티 상승, 다양한 입력 지원 등 꽤 다양한 것들이 바뀌었다. 가격은 1,090,000원이다. 가격이 꽤 비싼 것 같지만 인터넷 방송에서 자주 사용되는 인터페이스의 가격이 120만 원 정도인 걸 생각하면 저렴한 축이라 필자는 생각한다. 뭐니 뭐니 해도 RøDECaster Pro II는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믹서다.
본 게시물은 "캣츠렌탈"을 통해 제품을 무상으로 대여받아 작성한 게시물입니다.
작성자는 게시물을 작성함에 따라 금전적 이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What is "캣츠 렌탈"?
RøDECaster Pro II는 가격이 꽤 있는 편이다. 아무리 요즘 어떻게든 싸게 살 수 있는 세상이다 하더라도 정가 1,090,000원이라는 가격은 꽤 부담이 되는 가격이다. 그렇다고 잠깐 써보고 방출하기엔 시간과 금전 둘 다 깎여나간다는 점이 꽤 크게 다가왔다. 그런데 RøDECaster Pro II는 7년 만에 처음으로 사용해보고 싶은 디지털 믹서였기에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이전에도 이용하기도 했고, KOBA2023에서 더욱 상세한 설명을 들었던 음악 장비 대여 서비스, "캣츠 렌탈"의 문을 두드렸다.
캣츠 렌탈은 마이크나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같은 프로 장비나 이어폰 및 DAC 등 하이파이 장비 등 사운드캣이 취급하고 있는 모든 장비들을 빌려서 사용할 수 있다. 최근 유튜브로 이름을 알린 Hi-Fi 오디오 제품부터, 음악인들을 위한 오디오 인터페이스 및 마이크까지 모두 빌려서 사용해 볼 수 있다. 캣츠 렌탈은 인수형 렌탈과 써보기 렌탈, 총 2가지의 서비스를 지원한다. 인수형 렌탈과 써보기 렌탈은 장비를 빌려준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결제 방식이나 처리 과정에서 약간 다른 점이 있다.
인수형 렌탈은 이름 그대로 정해진 기간 동안 렌트비를 내며 사용하다가 정해진 기간을 채우면 렌트했던 물건이 자신의 소유가 된다. 신용 거래를 하는 만큼 어느 정도의 신용조회가 이루어지며, 신용카드로만 렌트를 진행할 수 있다. 이러면 할부 구매와 다른 게 뭔가 싶을 수도 있지만, 인수형 렌탈은 사용하다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 바로 렌탈을 중지할 수 있다. 대신 정해진 약정을 파기하는 거기 때문에 위약금이 추가로 나갈 수 있다. 또한 제휴 카드를 사용하면 월 최대 25,000원 이상의 구독비 할인이 들어가 원가보다 저렴하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조금이라도 제품을 싸게, 그리고 달당 비용을 절감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플랜이다.
써보기 렌탈은 이름 그대로 짧은 기간 동안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최대 3개월까지 제품 렌탈이 가능하며, 렌트 기간이 끝난다고 해서 제품이 자신의 소유가 되진 않는다. 그래서 처음 써보기 렌탈을 결제할 때, 각 개월치를 일시불로 결제한다. 일시불로 내는 만큼 별도의 신용도 보지 않고, 그냥 돈 내는 만큼 빌려 쓰는 거다. 필자와 같이 제품을 리뷰하는 리뷰어들, 그리고 제품 구매 전, 성능을 체험하고 싶은데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플랜이다.
이번 리뷰를 위해 이전에도 애용하던 써보기 렌탈 프로그램을 이용하였다. 3개월 정도라는 짧지도 않고 길지도 않은 기간 동안 직접 제품을 사용해 볼 수 있어 이 물건이 자신에게 꼭 필요한 제품인지 파악할 용도로 안성맞춤이라 가장 마음에 들었던 프로그램이다. 렌탈 신청을 캣츠렌탈 페이지에서 신청한 지 하루 뒤, 필자의 작업실로 물건이 도착했다. 2일 정도 걸릴 줄 알았는데 바로 다음날 배송되어 굉장히 놀랐다. 비록 빌려 쓰는 장비지만 마이 뉴 기어는 언제나 참을 수 없다.
Unboxing
RøDECaster Pro II의 박스 디자인은 굉장히 화려하다. 컬러풀한 제품 사진을 중심으로 상단에 제품명이, 하단엔 RøDECaster Pro II에 들어간 Revolution Preamp 및 APHEX 프로세싱 로고가 인쇄되어 있다. RøDE 특유의 금빛 원 또한 박스에서 잘 표현되었다. 필자가 받은 물건은 캣츠렌탈에서 빌린 제품이기에 캣츠렌탈 스티커가 박스에 붙어있다.
후면에는 RøDECaster Pro II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구성 요소들이 영어로 빼곡하게 인쇄되어 있다. 그 옆으로는 8개 국어로 제품의 특징들을 인쇄했는데, 한국어가 마지막에 포함되어 있다! 번역 품질은 좋은 편은 아니라는 인상이지만 그래도 한국어로 지원해 주는 게 어디인가 싶다. 추후 제품을 생산하면서 개선해 주면 좋을 듯하다.
제품 옆에는 RøDECaster Pro II 사진과 함께 후면에 인쇄되어 있던 것과 거의 같은 홍보 문구가 컬러풀하게 인쇄되어 있다. 어떤 방향으로 RøDECaster Pro II를 사용할지를 사전에 파악하기에 좋다.
바로 반대쪽에도 거의 동일한 정보가 담겨 있지만, 각 국가별로 제품 인증을 받은 로고와 보다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가 인쇄되어 있다. 눈에 띄는 점으로는 RøDECaster Pro II가 MFI 인증을 받아 아이패드나 아이폰의 주변기기로서 원활하게 작동된다고 한다. 디지털 믹서에 MFI 인증이라. 조금 놀랐다.
컬러풀했던 커버를 벗기면 간단하게 선으로만 표현된 RøDECaster Pro II가 인쇄된 속 박스가 나온다. 이제 이 박스를 열면 오늘의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다. 생각보다 크게 열리니 주변에 공간을 미리 확보하고 열기를 권장한다.
박스를 열자 가장 먼저 필자를 맞이해 준 건 RøDE에서 만든 다른 제품들을 홍보하는 앞광고? 였다. RøDECaster Pro II와 같이 쓰면 좋을 것 같은 제품들만 쏙쏙 넣어놓았다. 이들 중 마이크 암인 PSA1+는 최근 필자가 매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마이크 암이기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리뷰를 해볼까 한다.
바로 밑에는 "Welcome to NEXT-LEVEL AUDIO"라는 도발적인 문구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다. RøDE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문구다. 이 박스 안에 접지를 지원하는 3구 클로버 케이블이 숨어 있다. 꺼내기 전에 미리 케이블을 꺼내놓자.
도발적인 문구가 인쇄되어 있는 가이드를 들어내면 비닐에 싸여 있는 오늘의 주인공, RøDECaster Pro II 본체의 모습이 나타난다. 필자의 예상보다 큰 사이즈를 가지고 있어서 적잖이 놀랐다.
RøDECaster Pro II 본체를 들어내면 무언가 들어 있는 박스가 하나 더 나타난다. 여기에 USB Type-C to C 케이블과 30W PD 전원 어댑터가 들어 있다.
구성품들은 박스 군데군데에 숨어 있다. 필자만 이런 줄 알았는데, 참고용으로 봤던 외국의 리뷰에서도 구성품들이 구석구석 숨어있었다. 구성품들은 한 곳에 모아주면 조금 더 깔끔하지 않을까 싶다. 불필요한 구조물도 없앨 수 있을 거 같은데... 아무튼 각설하고 RøDECaster Pro II의 구성품은 다음과 같다.
- RøDECaster Pro II 본체
- 30W를 지원하는 1.5m USB-C 타입 파워 어댑터
- 전원 공급을 위한 1.5m 클로버 접지 케이블
- USB C to C 3m 케이블
구성품은 박스 사이즈에 비해 굉장히 작다. 심지어 별도의 매뉴얼도 없는 게 조금 도전적이다는 인상이다. 다만 전원 어댑터가 USB-C 타입으로 되어 있어 공식 어댑터가 없더라도 30W를 지원하는 충전기가 있다면 언제든 RøDECaster Pro II를 작동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믹서답게 전체적인 케이블들의 길이가 긴 편이다. 케이블 정리는 필수적일 듯하다.
RøDECaster Pro II
RøDECaster Pro II를 박스에서 따로 꺼내 보았다. 6개의 페이더와 거대한 디스플레이, 우측 상단의 노브들, 우측의 패드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상단의 디스플레이는 터치를 지원한다. 크기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보다 살짝 큰 편이라 시인성이 좋다. 디스플레이 하단에는 6개의 페이더와 채널 선택 버튼이 있다. 페이더들은 모터 페이더는 아니지만 꽤 좋은 품질이다. 상하로 움직일 때 적당히 묵직하면서도 고정력이 좋다. 우측의 패드는 물리적으로 눌리는 방식이 아닌 고급형 모델에서 볼 수 있는 딱딱한 방식이다. 오래 두드린다면 손가락에 피로는 쌓이겠지만 내구성 하나는 좋다. 페이더들 하단에는 솔로 및 채널 뮤트 버튼들이 있다. 솔로 및 뮤트 버튼은 DAW들을 많이 사용해 본 사람이라면 익숙한 개념이다. 그것들과 동일한 기능이다.
후면에는 다양한 포트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좌측의 빨간 전원 버튼이다. 누르는 감촉은 딱딱하지만, 클릭감 있는 버튼이라 꽤 마음에 든다. 어두운 곳이더라도 혼자 다른 질감이라 구분이 쉽다. 전원 버튼 바로 옆에는 전원 공급을 위한 Type-C 포트가 있다. 여기에 동봉된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거나 30W를 지원하는 Type-C PD 충전기를 연결하 된다. 바로 아래에는 도난 방지를 위한 켄싱턴 락이 있다. 켄싱턴 락 주변의 프레임 마감이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데, 켄싱턴 락 주변의 프레임이 깨질 것 같아 보인다. 그 점을 노린 건가? 그 옆에는 RJ45 이더넷 포트와 microSD 포트, Type-C 포트가 2개 더 있는데, 여기의 Type-C 포트는 컴퓨터와 연결하기 위한 포트다. 총 2대의 컴퓨터와의 연결을 지원해 방송 컴퓨터와 게임 컴퓨터의 소리를 둘 다 믹서로 넣을 수 있다. microSD 슬롯은 팟캐스트 레코딩의 결과물들을 microSD 내부의 저장소로 저장할 때 사용한다. 한 가지 의문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SD 카드 슬롯이 아닌 왜 microSD 카드 슬롯을 사용했느냐이다. 포트를 넣을 공간이 없었던 건가? 살짝 아쉽다.
가운데에는 4개의 6.3mm 헤드폰 출력 포트와 2개의 6.3mm 스피커 출력 포트, 그리고 4개의 콤보 잭 입력 포트가 있다. 콤보 잭 포트를 보면 숫자가 뒤집혀 있는 게 보일 텐데, 위에서 봤을 때도 포트 번호를 읽을 수 있게끔 배려한 흔적이다. 헤드폰 포트 및 콤보잭 포트들이 전부 후면에 있어 조금 귀찮을 수도 있지만, 디지털 믹서의 특성상 한번 세팅하면 해체하기 전까지는 세팅을 바꿀 일이 웬만해선 없기 때문에 상관없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애초에 RøDECaster Pro II를 쓰는 환경 자체가 보다 전문적인 팟캐스트 전문 스튜디오에서 사용한다는 걸 상정하고 개발했기에 의도적으로 모든 포트들을 뒤에 배치한 게 아닐까 싶다.
바닥에는 놀랍게도 VESA 마운트 구멍과 마이크 스탠드에 연결할 수 있는 나사 구멍이 위치해 있다. 그냥 책상 위에 올려놓고 작업할 것을 상정한 고무발도 인상적이다. 작은 사이즈의 마이크 스탠드에 RøDECaster Pro II를 연결하거나 바퀴가 달린 스텐드에 RøDECaster Pro II를 연결한다면 더욱 다양한 장소에서 활용할 수 있어 보인다.
Unboxing Video
사진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RøDECaster Pro II를 개봉하는 영상을 만들어왔다. 박스가 거대하기에 평소 책상 위에 물건들을 꽉 차게 올려놓는 필자의 작업실에서 촬영과 동시에 언박싱이 힘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할 만했다. 추후 촬영 전용 공간을 만들던가 해야겠다.
Power On & Setting
뒷면의 전원 버튼을 가볍게 누르면 약간의 로딩 후 "RøDECaster Pro II"라는 글자가 나오며 초기 세팅이 시작된다. 이미 디지털 믹서를 많이 만져본 사람도 있겠지만, 처음 RøDECaster Pro II로 디지털 믹서를 접하는 사람들도 있기에 이러한 세팅 과정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천릿길로 한 걸음부터라고, 설정의 시작은 언어 설정부터다. RøDECaster Pro II는 총 10개의 언어를 지원하는데, 한국어를 지원하는 게 눈에 띈다. 여기서 필자는 한국어로 설정 후 다음 과정을 진행하였다. 한국어로 설정했을 때 용어들이 어떻게 번역되었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다만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어느 정도 음향 관련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영어"로 언어 설정을 하는 걸 권한다. 인터넷에 훨씬 많은 정보도 있을뿐더러, 문제 발생 시 더욱 빠르게 해결되는 등 은근히 도움이 된다. 포토샵이 한국어를 지원하는데 대다수의 강의들이 영어 기반으로 진행되는 것과 같은 사례라고 이해하면 좋을 듯하다.
언어 설정이 끝났다면 이제 시간 설정을 할 차례다. 시간 설정을 꼭 해야 하나?라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지만, 팟캐스트 레코딩이나 라이브 방송 시 시간이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생각한다면 되도록 정확한 시간으로 맞춰주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터치로 조작하며, 24시간 옵션 및 AM/PM 설정, 표준 시간대 설정 등을 추가로 할 수 있다. 아래에 있는 "홈 화면에 쇼 날짜 및 시간 표시"는 이후 설정이 끝나면 시간을 홈 화면에 보일 건지의 여부를 결정하는 기능이다. 추후 끌 수도 있으니 일단은 켜고 다음으로 진행하겠다.
날짜 및 시간 설정이 끝났다면 인터넷 접속 여부를 묻는다. RøDECaster Pro II는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아닌 디지털 믹서인지라 Wi-Fi나 랜 포트를 통해 자동 펌웨어 업데이트 등을 지원한다. 또한 컴퓨터에 연결해서 전용 프로그램 "RøDE Central"을 통해 펌웨어 업데이트를 할 수 있다. 필자는 추후 컴퓨터에 직접 연결할 예정이므로 "업데이트 안 함"을 선택하여 다음으로 넘어갔다. 어차피 네트워크 설정은 나중에 다시 할 수 있다.
네트워크 설정을 넘어갔더니 "해석학"이라고 하는 이상한 화면이 필자를 반기고 있다. 영어의 "Analysis"를 너무 직설적으로 번역한 듯한 단어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적잖이 당황했다. 일반적인 스마트폰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사용 통계"와 관련된 기능인데, 필자는 대부분의 사용 통계 기능들을 끄고 사용하고 있기에 전부 끄고 다음으로 넘어갔다.
어려운 해석학과의 싸움을 빠르게 처리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오니 "쇼 설정"이 나타났다. RøDECaster Pro II에서의 "쇼"는 DAW에서의 프로젝트 모드라고 이해하면 좋다. 하나의 쇼마다 서로 다른 오디오 세팅과 사운드 세팅을 가지고 있다. 일종의 믹서 프리셋이라 보면 정확하다. 필자는 순정 기능으로 사용하고 싶어 기본값으로 선택했지만, 만일 이전 RøDECaster Pro에서 만든 쇼 파일이나 다른 RøDECaster Pro II에서 만든 쇼를 그대로 사용할 사람은 우측의 "수입 쇼"를, RøDECaster Pro II가 처음인 사람은 설정 마법사를 선택하면 된다. 참신한 번역에 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Import를 수입으로 번역한 이유가 또다시 궁금해진다. 추후 업데이트로 번역이 깔끔하게 수정되었으면 좋겠다. "설정 마법사"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아래의 접은 글을 준비했다.
설정 마법사를 처음 실행하면 단계별로 설정을 진행한다는 안내문이 나온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단계별로 차근차근 따라 하면 자신의 설정에 맞는 세팅을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다음 버튼을 누르는 순간 빨간 화면으로 "큰 소리 경고"에 대한 안내문이 나온다. 큰 소리를 오래 들을 경우 난청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마이크나 헤드폰을 미리 연결해 놓은 사람이라면 유의하면서 다음으로 진행하자.
Show를 만들기 위해 가장 첫 번째로 해야 할 것은 페이더 정렬이다. 가장 큰 눈금에 맞춰서 페이더들을 정렬하면 된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면, 화면에 나오는 대로 똑같이 따라 하면 된다.
페이더를 정렬했다면 다음은 헤드폰 볼륨 노브 정렬이다. 기본적으로는 왼쪽 끝으로 정렬되어 있지만, 아니라면 사진과 같이 헤드폰 볼륨 노브를 왼쪽 끝으로 돌려놓자.
헤드폰 볼륨 노브 정렬이 끝났다면 후면의 헤드폰 포트에 헤드폰을 꽂자. 헤드폰은 기본적으로 6.3mm, 흔히 말하는 55 잭 포트만 연결할 수 있다. 만일 3.5파이 커넥터를 가진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연결하고 싶다면 변환 어댑터를 사용하자. 헤드폰 포트 중 어느 곳에 꽂아도 상관없지만, 기억만 하면 된다.
그다음에는 적절한 수준의 헤드폰 볼륨 확보다. 이 시점부터 RøDECaster Pro II에서 데모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여기에 맞춰 듣기 좋은 수준으로 헤드폰 노브를 천천히 오른쪽으로 돌리면 된다. 필자의 경우 1번 헤드폰 포트에 헤드폰을 연결했기에 1번 노브를 돌렸다.
헤드폰 노브의 설정이 끝났다면 다음은 마이크나 기타 등의 소스 입력 관련 메뉴다. RøDECaster Pro II는 콤보 잭을 사용하기에 마이크 케이블로 불리는 XLR 케이블이나 기타 케이블로 불리는 6.3mm 케이블 등 어떤 것이던 연결할 수 있다. 이 시점에서 후면의 콤보 잭에 마이크 케이블이나 기타 케이블을 연결해도 괜찮다.
다음은 각 입력에 어떤 장비를 연결했는지 설정할 차례다.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마이크 입력, 기타 입력, 그리고 일반적인 라인 입력이다. 필자의 경우는 입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기에 없음으로 선택했다.
만일 마이크 입력 및 기타 입력을 선택했다면, 연결된 마이크가 어떤 마이크인지 선택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콘덴서 마이크와 다이나믹 마이크지만 RøDE에서 만든 마이크들도 몇 보인다. 특이한 점은 RøDE 제품이 아닌 마이크도 있는데, 바로 팟캐스트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EV RE20과 Shure의 SM7B다. RE20과 SM7B은 보컬 마이크로도 유명하지만 최근 팟캐스트에서도 무척 많이 쓰이는 마이크들이라 별도의 프리셋이 있다. RE20와 SM7B의 위상을 다시끔 느낄 수 있었다.
마이크 종류를 골랐다면 이제 게인 설정이다. 초록 게이지 안에 입력 레벨이 들어오게 조절하면 OK다. 빨간 게이지로 이상으로 넘어가면 클리핑 가능성이 있으므로 초록색 게이지 안으로 입력 레벨을 설정하는 것을 권장한다.
게인 설정까지 완료되었다면 방금 설정한 값들을 프리셋 화할 수 있다. 프리셋은 나중에 설정할 수 있으므로 지금 수정하지 못한 부분이 있더라도 나중에 수정할 수 있다.
입력 채널을 악기 입력으로 설정할 경우, 마이크처럼 별도의 프리셋은 나오지 않고 곧바로 입력 게인 조절로 넘어간다. 조작 방법은 마이크의 때와 동일하다.
입력 채널을 라인 입력으로 설정했을 경우도 프리셋 없이 입력 게인 조절로 넘어간다. 기본적으로 0dB로 맞춰져 있으나, 기본적으로 들어오는 소리가 작은 경우엔 게인을 높여주면 된다.
다음은 블루투스 입력 설정이다. RøDECaster Pro II는 블루투스 통화 및 음악 재생을 지원하고 있어 전화 참여도 수월하다. 미리 핸드폰을 RøDECaster Pro II에 페어링 한 후 사용하면 된다. 페어링 방법은 블루투스를 사용해 봤던 분들이라면 알고 있는 바로 그 방법이다.
입력 설정이 끝났다면 USB 입력에 대한 설정이다. RøDECaster Duo의 후면의 두 개의 Type-C 포트는 이것을 위한 기능이다. 메인이 되는 USB 1은 특이하게 입력 채널을 2개를 제공한다. 하나는 일반적인 컴퓨터 입출력, 다른 하나는 채팅 및 도네이션을 위한 별도의 사운드 채널이다. 즉 RøDECaster Duo에 방송 시스템을 연결한다면 추후 불필요한 사운드들은 제거하거나 비중을 줄일 수 있다. 또 다른 USB 2는 다른 컴퓨터에 연결해 오디오 인터페이스로서 사용할 수 있다. 즉 2대의 컴퓨터에 연결할 수 있다.
USB 채널 설정까지 끝났다면 이제 페이더에 채널 할당을 해야 할 차례다. 좌측부터 페이더 1 ~5 순서대로 되어 있다. 원하는 위치에 페이더를 적당히 배치하자.
마지막으로 스마트 패드에 대애서 간단한 안내를 해 준다. Show를 만드는 과정에서는 스마트 패드 커스텀은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설정한 프리셋은. show라는 이름으로 RøDECaster Pro II 내부에 저장된다. 나중에 이 설정 파일만을 담아서 다른 RøDECaster Pro II에 넣어서 사용할 수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백업을 해 놓는 걸 추천한다.
이렇게 해서 기나긴 과정을 거쳐 Show 프리셋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자더라도 설명만 따라 한다면 곧바로 세팅을 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눈에 띄는 옥에 티가 하나 있는데, 바로 중간중간 번역 오류들이다. 아무래도 RøDE 내부에 한국어 관련 인력이 없는 게 분명하다.
여차저차하여 Show를 만든 후 사진과 같은 화면이 나온다면 모든 설정은 끝났다. 이제 원하는 대로 팟캐스트 혹은 개인 방송을 진행하면 된다.
Main Display
Show 설정이 끝난 RøDECaster Pro II 메인 메뉴 화면은 다음과 같다. 처음 보면 무척 복잡해 보이지만,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빠르게 파악하기 좋다. 좌측 상단에는 Show 아이콘과 현재 날짜와 시간이 표시된다. 바로 오른쪽에는 모니터 채널의 출력과 마스터 단의 출력 정도, 그리고 인터넷 연결 및 설정 버튼이 있다. 하단에는 물리 페이더 6개와 가상 페이더 3개가 표시되어 있다. 터치 스크린으로 조절할 수 있게 생겼지만, 페이더 조절은 터치 스크린으로 불가능하다. 물리 페이더야 RøDECaster Pro II 하단의 페이더를 움직이면 그만이지만 가상 페이더들은 일일이 터치를 하거나 우측의 큰 노브를 눌러 조절할 채널을 고른 후 값을 조절해야 한다. 그렇기에 되도록 자주 만져야 할 채널이라면 물리 페이더에 할당해 놓자. 그 옆에는 Smart Pad 슬롯이 자리 잡고 있는데 Smart Pad에서 샘플이 재생 중인 경우, 시각적으로 알림을 줘서 언제 소스가 마무리되는지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채널 하단의 아이콘을 누르거나 사진처럼 채널 위의 버튼을 누른다면 채널 설정으로 들어가게 된다. 위의 Quick Setup에서 본 마이크 종류 설정과 마이크 레벨값, 그리고 프로세싱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프로세싱의 경우 Aphex 사에서 개발한 이펙터들을 사용하는데, Depth, Sparkle, Punch라 불리는 간략화된 이펙터가 기본값이다. 이름 그대로 목소리에 깊이, 반짝임, 그리고 펀치감을 줄 수 있어서 붙인 명칭으로 보인다. 만일 자신이 만든 세팅을 다른 채널에도 적용하고 싶다면 우측 하단의 "프리셋" 버튼을 눌러 프리셋으로 만들 수 있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간략한 이펙트들이 너무 단순하다고 느껴진다면 우측 하단의 고급 버튼을 누르면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EQ와 컴프레서 등의 이펙터들이 나타난다. 믹서인 만큼 하이패스 필터, DeEsser, EQ, Exciter 등 총 8개의 이펙터가 내장되어 있다.
내장되어 있는 8개의 이펙터들은 Aphex 사의 이펙팅 기술을 사용한다. 필자는 처음 듣는 회사지만 이 바닥에서 꽤 잔뼈가 굵은 회사 중 하나다. 이펙터들의 품질은 꽤 준수한 편이다. 각각의 값들을 터치로 조절할 수 있지만 우측의 마스터 노브를 이용해서 세부적으로 조절할 수도 있다. 다만 번역이 완벽하지 않기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시스템 언어를 영어로 바꿔서 사용하자.
설정
RøDECaster Pro II의 설정 메뉴는 6가지로 나뉘어 있다. 각각 RøDECaster Pro II의 핵심 기능들과 관련이 되어 있기에 만일 RøDECaster Pro II를 구매할 예정이라면 한 번쯤 설정 메뉴를 확인하는 것을 권한다.
페이더
페이더 항목에서는 총 9개의 입력 신호를 컨트롤할 수 있다. 다만 9개의 페어더를 지원한다고 하지만 하드웨어 페이더는 6개뿐이다. 즉 나머지 3개는 가상 페이더로 작동한다. 그렇기에 자주자주 조절할 일이 없는 채널들은 가상으로 빼버리고, 자주 조절할 채널들을 물리 페이더로 할당해 주면 된다. 만일 필자처럼 채널이 그렇게 많지 않다면 전부 물리 페이더에 할당하는 것도 방법이다.
출력
출력 메뉴는 이름 그대로 소리가 "흘러 나가는" 과정에 관여하는 설정들을 모아 놓았다. 그렇기에 모니터 설정, 헤드폰 설정, 듣기, 멀티트랙 설정, 프로세싱 및 라우팅 등 일반인 기준으로 가장 골치 아프고 어려운 메뉴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하다. 어려운 메뉴들이라고 하지만 초보자를 위해서 배려한 부분들이 꽤 있기에 기본 상태로 놓고 사용해도 무방하다.
헤드폰 메뉴에서는 지금 믹서에 연결되어 있는 헤드폰에 따라 적합한 설정을 할 수 있다. 이어폰을 믹서에 연결했다면 "고 민감도"를, 헤드폰을 믹서에 연결했다면 "저 민감도"로 설정하면 얼추 맞다. 만일 RøDE에서 출시한 헤드폰을 가지고 있다면, 전용 프리셋이 있으므로 그쪽을 선택하자.
듣기 설정에서는 솔로 버튼을 눌렀을 때의 설정을 할 수 있는데, 프리 페이더로 들을지, 아니면 애프터 페이더로 들을지 선택할 수 있다. 아마 DAW를 만져봤던 사람이라면 낯익을 수 있는 옵션이다. 프리 페이더는 페이더의 위치를 무시하고 소리를 재생한다. 예를 들어 음악이 나오는 컴퓨터 1번 채널을 페이더를 맨 밑으로 내린 후 솔로 버튼으로 듣는 경우에, 애프터 페이더 옵션으로 설정했다면 솔로 버튼을 눌러도 음악이 헤드폰으로 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프리 페이더 옵션으로 설정되어 있다면 페이더는 내려가 있지만 정상적으로 컴퓨터 1번 채널을 헤드폰으로 들을 수 있다. 프리 페이더와 애프터 페이더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활용되기에 필요할 때마다 전환하면 좋다.
모니터 관련 설정은 헤드폰 출력이 아닌 스피커로 나가는 출력을 이야기한다. 스피커에 연결해서 모니터 하는 특성 덕분에 대부분 피드백을 방지하기 위한 옵션들이 들어 있다. "자동 음소거 모니터 출력"이 기본적이지만 블루투스 출력 정도를 조절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모니터 출력을 조절할 수 없게 고정하는 옵션도 있다. 자신이 어떤 환경에서 레코딩할 것인지를 미리 생각한 후 설정하면 좋은 옵션이다.
이래 봬도 RøDECaster Pro II는 디지털 믹서다. 디지털 믹서인 만큼 라우팅 설정도 가능한데, 완전히 자유롭진 않지만 어느 정도의 라우팅은 가능하다.
라우팅에 어려워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을 배려해서일까, 기본 설정은 마스터 출력으로 나가는 "메인 믹스"로 되어 있지만 "사용자 지정" 옵션을 통해 더욱 정확한 라우팅이 가능하다. 라우팅 난이도는 RME의 TotalMix를 사용할 줄 알면 충분하다. 각각의 채널마다 기본값이 다르기 때문에 한번 미리 살펴보면 나쁘지 않다.
다음은 멀티 트랙 레코딩 관련 설정이다. 디지털 믹서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내부 채널들을 멀티 트랙으로 레코딩할 수 있는데, 앞서 살펴보았단 프리 페이더 / 포스트 페이더 옵션으로 설정할 수 있다.
프로세싱 메뉴에서는 RøDECaster Pro II 마스터단에 이펙터를 걸지 여부를 설정할 수 있다. 총 2개의 이펙터를 걸 수 있는데, 마스터 컴프레서와 아웃풋 딜레이다. 사진에서는 "컴펠러"라는 이상한 명칭으로 번역되어 있지만 컴프레서다. 일반적인 컴프레서 사용 방법은 동일하니 적절한 값으로 설정하면 된다.
컴프레서 옆에 있는 건 출력 딜레이다. 출력 딜레이라는 표현이 조금 이상한데, 일반적인 아웃풋 딜레이다. 딜레이가 마스터 단에 있는 이유가 조금 의아할 텐데, 청자가 가까이 있는 상태에서 레코딩 및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때에는 별 문제가 안 돼지만 인터넷상에 대부분의 청자가 있다면 네트워크 신호 및 컴퓨터의 처리 등으로 인해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방송 모니터링 시 방금 말했던 내용이 약간 뒤에 출력되어 의도치 않은 딜레이 이펙터를 건 것처럼 들리게 된다. 그럴 때 출력 딜레이로 지연된 만큼 보정을 한다면 의도치 않은 딜레이를 방지할 수 있다. 거대한 공연장의 경우 이러한 출력 딜레이가 필수적으로 적용된다. RøDECaster Pro II에 이게 있는 게 신기하다.
디스플레이
다음은 디스플레이 항목이다. 설정을 자세히 확인해 보니 디스플레이 관련 설정 외에도 버튼 설정도 하나 같이 붙어 있다. 레코딩 버튼은 Show와 관련 있는 항목인 만큼 Show와 같이 묶어서 관리했다면 더더욱 좋지 않았을까.
가장 먼저 미터링 관련 설정이다. 믹서를 조작할 때 미터값을 보이게 할 것인지, 아니면 간단하게 표시할 것인지에 대한 옵션이다. 우측의 "방송"이 dBFS를 보여주는 세팅이라 필자는 우측의 "방송"으로 세팅하고 사용 중이다.
다음은 햅틱 피드백 설정이다. 기본적으로 RøDECaster Pro II는 햅틱 피드백을 지원해서 터치를 할 때마다 진동이 손가락으로 전달된다. 다만 기본값은 무언가 설정을 바꿀 때에만 적용되는지라 필자는 항상 햅틱 피드백이 되는 형태로 설정을 했다. 모든 걸 터치 인터페이스로 제어하는 RøDECaster Pro II 특성상 햅틱 피드백을 항상 켜고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특이하게 REC 버튼 관련 설정도 디스플레이 설정 하단에 숨어 있다. 어떤 식으로 REC 버튼이 작동할 것인지를 설정하는 메뉴인데, 버튼을 눌렀을 때 녹음을 일시 중지할 것인지, 아니면 즉시 중지할 것인지를 고를 수 있다. 가장 직관적인 방식은 하단의 녹음 즉시 중지 방식이겠지만 간단한 레코딩을 컷 레코딩하는 방식으로 사용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위의 옵션을 고르는 것이 좋다.
쇼
처음 RøDECaster Pro II을 켰을 때 열심히 설정했던 쇼 모드다. 현재의 쇼에서 레코딩을 몇 시간 했는지 플레이리스트 형식으로 확인할 수 있다. 새로운 쇼 제작 역시 여기서 할 수 있다. 메인 화면의 좌측 상단의 아이콘을 눌러도 여기로 들어올 수 있다.
시스템
시스템 항목에서는 크게 6개로 나뉜다. 네트워크와 블루투스, MIDI, 날짜 및 시간, 언어, 제품 정보들을 확인하고 수정할 수 있다. MIDI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들은 RøDECaster Pro II를 처음 세팅할 때 조절했던 부분들이기에 MIDI와 제품 정보들을 중점으로 설명하도록 하겠다.
MIDI 항목에서는 RøDECaster Pro II를 MIDI 컨트롤러로 사용할 것인지를 체크하는 옵션이 있다. 이 옵션을 켜게 된다면, RøDECaster Pro II를 DAW에 물려 MIDI 컨트롤러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별로 추천하진 않는데, 이유는 모터 페이더다. 페이더가 있다는 점에서 여타 컨트롤러보다 설정할 요소들이 많지만 모터 페이더가 없기에 믹싱할 때 DAW의 페이더값을 가져오는 게 아닌, 덮어씌우는 형태로 작동한다. 사용은 할 수 있지만, 사람에 따라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많으므로 필자는 불호 쪽이다.
정보 항목에서는 RøDECaster Pro II 장치 정보나 업데이트 확인, 그리고 "해석학"으로 번역된 장비 분석 세팅을 할 수 있다. 좌측의 QR 코드는 제품 매뉴얼로 연결되는 코드다. 만일 RøDECaster Pro II를 사용하다가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QR로 제품 매뉴얼을 확인해 보자.
Smart Pad
개인 방송이나 팟캐스트를 듣다 보면 효과음이나 보이스 이펙트들을 걸어서 특별한 효과를 연출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작업들을 후처리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경우에도 자주 사용한다. 이러한 효과들을 RøDECaster Pro II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데, 바로 Smart Pad를 이용하면 된다. Smart Pad는 이름대로 간단한 샘플 및 오프닝 BGM, 중간 광고 사운드 등 다양한 오디오 샘플부터 특별한 이펙터들, 믹서 컨트롤 및 MIDI 신호를 제어할 수 있다. 어떻게 사용할지는 사용자의 역량에 따라 달라진다. 하나의 슬롯당 8개의 Smart Pad를 설정할 수 있으며, 슬롯은 총 4개가 있다. 즉 32개의 Smart Pad를 입맛에 맞게 수정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각각의 패드를 선택하면 컬러값, 이름 수정, 오디오 편집 및 지우기 메뉴가 추가로 나타난다. 컬러 정리 및 이름 정리로 보다 눈에 띄게 이름을 정리한다면 추후 방송 진행 시 조금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편집 아이콘을 클릭했다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타난다. 샘플을 토글로 재생할 것인지, 혹은 루프로 재생할 것인지, 샘플 재생이 끝나면 반복해서 재생하게 할 것인지의 옵션이 위에 있고, 바로 아래에는 마이크를 이용한 샘플 레코딩, 미리 듣기 버튼이 있다. 밑에는 샘플의 오디오 길이를 편집할 수 있는데 터치나 우측의 큰 노브를 이용해 조절할 수 있다. 크게 터치로 구간을 잡고 큰 노브로 디테일하게 수정하는 걸 권장한다.
만일 자신만의 새로운 Smart Pad를 만들고 싶다면 기존 Smart Pad를 지우거나 빈 공간에 새 Smart Pad를 추가하자. 패드 유형은 총 4가지다. 사운드는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은 오디오 샘플들을 재생한다.
사운드 패드를 선택했다면 방금 전 편집에서 보았던 창과 비슷한 화면이 나타난다. 다만 샘플을 RøDECaster Pro II 내부에서 추가할 수 없기 때문에 직접 목소리를 레코딩하여 샘플로 만들거나 별도의 프로그램을 통해 샘플을 넣어야 한다. 별도의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은 추후 서술하겠다.
이펙트 칸에서는 채널 설정에서 보았던 낯익은 이펙트들이 모습을 보인다. 콤보 잭 1번부터 4번에 각기 다른 이펙터들을 걸 수 있고, 리버브, 에코, 메가폰 이펙트, 로봇 사운드, 음성 변조, 피치 변조까지 총 6개의 이펙트를 걸 수 있다. 물론 동시에 거는 건 불가능하고 하나에 하나씩 설정할 수 있다. 채널 설정의 이펙트와 달리 Smart Pad에 이펙트를 매핑하면 해당되는 채널에만 이펙트가 걸렸다 빠지게 할 수 있어 특별한 느낌을 만들 수 있다. 우측 상단의 "래칭"은 한번 버튼을 누르고 있는 동안에는 이펙터가 계속 적용되게끔 하는 옵션이다. 어려운 "래칭"이라는 말 보단 직역이지만 비슷하게 자주 쓰이는 "토글"이라는 단어를 썼으면 어떨까.
믹서 유형을 선택했다면 여러 가지의 추가적인 기능들이 나타난다. 믹서와 관련 없는 기능들이 꽤 많은데 개인 방송이나 팟캐스트 진행 중에 꽤 도움이 될 듯한 기능들이다. 별도의 채널을 만드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 "믹서"라고 번역한 듯한데, 안의 효과들을 유추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여러 가지 기능들이 들어 있지만 방송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것 같은 기능으로는 방송에서 자주 보이는 삐-소리 처리는 하는 "비속어 처리"나 외부 게스트에게 지금 말하는 내용이 들어가지 않게 하는 "트래시 토크", 특정 게스트들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비공개 채널"과 같은 기능들이 꽤 유용했다. 페이드 인-아웃 기능은 BGM 처리를 할 때 쓸 만한 기능이고, 비속어 처리는 자주 사용할 거 같다. 설정 메뉴 상단에 있는 "래칭" 및 "모먼터리"는 앞의 이펙트 설정에서 봤던 기능이다. "래칭"은 한번 버튼을 누르고 있는 동안에는 이펙터가 계속 적용되게끔 하는 옵션이고, "모먼터리"는 Smart Pad를 누르는 동안만 효과가 적용되는 기능이다. 역시 조금 더 직관적인 단어로 번역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MIDI 유형을 선택했다면 다음과 같은 복잡한 화면이 나타난다. DAW에 익숙한 분이라면 낯익은 CC 번호들이다. 즉 MIDI CC 신호도 스마트 패드에 매핑할 수 있다. MIDI는 컴퓨터에 연결했을 때 더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만일 컴퓨터에 RøDECaster Pro II를 연결해 DAW 컨트롤러로 사용하고 있다면 드럼 패드로도 사용할 수 있다.
Feature Video
글로 적은 설명이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을 위해 기능 설명 영상을 만들어왔다. 약간 영상의 템포가 빠르므로 천천히 재생해서 보면 좋다. 어디까지나 본 리뷰의 보조 역할로 만든 영상이기에 리뷰를 다 읽고 참고용으로 보면 좋다.
RøDE Central
RøDECaster Pro II는 스탠드얼론을 지원하기에 이 안에서 모든 설정을 할 수 있지만, 대부분이 터치 스크린 기반으로 되어 있어 사람에 따라서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런 단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RøDE는 RøDECaster Pro II와 같이 쓸 수 있는 데스크탑 애플리케이션을 같이 제공하는데, 바로 RøDE Central이다. RøDE Central을 통해 관리할 수 있는 장비도 꽤 있어 만일 RøDE 제품을 사용하는 분이라면 한번 체크해 보자. Windows와 macOS를 지원한다. 모바일 버전도 있지만 RøDECaster Pro II에 대응하진 않는다.
처음 RøDE Central을 실행하면 RøDE 장비를 연결하라는 안내문이 나온다. 네트워크 연결로는 잡히지 않으며 오직 USB-C 포트 1번에 컴퓨터를 연결해야만 한다. 네트워크 연결을 지원해 줬다면 훨씬 편하게 관리할 수 있었을 텐데.
컴퓨터와 RøDECaster Pro II를 연결하면 다음과 같이 좌측에 연결된 장비 리스트가 나타난다. 만일 펌웨어 업데이트가 있을 경우, 장비 리스트에 업데이트가 있다는 알림이 같이 나타난다. 필자 또한 RøDECaster Pro II를 컴퓨터에 연결하니 업데이트가 있다고 해서 다운로드하였다.
우측에 연결된 제품을 누르면 조작할 수 있는 기능들의 리스트가 나온다. RøDECaster Pro II 내부에서 이미 살펴본 바 있는 기능들이 보인다. 이것을 터치가 아닌 컴퓨터에서 조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편리하다.
오디오 셋업에서는 물리 페이더와 가상 페이더에 입력 채널 매핑을 할 수 있다. 필자 개인적인 생각으론 RøDECaster Pro II 내부에서 채널 매핑을 하기보단 RøDE Central을 통해서 하는 방법이 더욱 편하다고 생각한다. 마우스로 컨트롤할 수 있어서 훨씬 더 직관적이다.
또한 오디오 설정에서는 각 입력에 어떤 마이크가 사용되었는지 설정할 수 있다. 믹서 디스플레이에서 보던 것과 달리 훨씬 시원시원해서 보기가 좋다. 그러나 UI는 믹서에 들어 있는 것을 똑같이 따라가는 느낌이 있다. 컴퓨터에서 조작하는 부분도 별도의 투박한 UI가 아닌 믹서의 UI를 그대로 가져다준 건 일장일단이 있다고 생각한다. 비주얼적으로는 일단 마음에 든다. 다만 사람에 따라서 마우스 동선이 길어진다는 점이 있을 수 있겠다. 일단 필자는 호 쪽이다.
장비 설정 화면에서는 RøDECaster Pro II의 내부 설정들을 조작할 수 있다. 위에서 살펴봤던 헤드폰 출력, 모니터, 라우팅, 리슨, 멀티트랙, 마스터 프로세싱뿐만 아니라 화면 설정 및 시스템 설정을 마우스로 조작할 수 있다.
위에서 RøDECaster Pro II 내부 설정으로는 스마트 패드에 새로운 샘플들을 추가할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RøDE Central을 이용한다면 스마트 패드에 새로운 오디오 샘플들을 넣을 수 있다. 그전에 RøDECaster Pro II를 전송 모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화면의 Continue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RøDECaster Pro II가 전송 모드로 들어간다.
샘플을 스마트 패드에 넣는 방법은 간단하다. 매핑하고 싶은 스마트 패드 슬롯을 선택한 후, Choose File을 눌러 파일을 고르거나, 드래그 드랍으로 파일을 던져 넣으면 선택한 슬롯에 샘플이 들어간다. 다만 RøDECaster Pro II 내부 설정에서 지원하던 시적점 및 끝점을 설정하는 건 지원하지 않는다. 추후 RøDE Central 업데이트로 샘플 길이 편집도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
PodCast Recording
RøDECaster Pro II로 직접 팟캐스트를 만들어볼 차례다. 사실 만들 생각은 없었는데, 이번 아니면 기회가 있을까 싶어 급하게 계획했다. 초기 기획안은 필자가 혼자 떠드는 방식으로 생각해 봤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게스트가 있는 쪽이 조금 더 그럴듯하게 나올 거 같아 주변 지인을 급하게 섭외했다. 비루한 기획이었지만 지인 또한 팟캐스트를 제작한다는 점에 꽤 흥미 있어했다. 그렇게 하여 초간단 기획이 완성되었다. 또 다른 필자의 지인도 겸사겸사 구경하러 왔다가 팟캐스트에 참여하면서 첫 팟캐스트임에도 2명의 게스트를 맞이하게 되었다. 나름 가벼운 주제로 준비했기에 30분 전후의 시간을 예상했으나, 실제 레코딩에 들어가니 47분이라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 나왔다.
특히 이번 팟캐스트 레코딩은 컴퓨터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전부 RøDECaster Pro II로만 진행했다. 저장 장치 또한 외장 SSD에 직접 저장하는 방식으로 선택했다. 처음 외장 디스크에 레코딩하는 방법을 선택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문제없이 1시간 이상의 저장을 무리 없이 버텨주었다. 처음 외장 SSD를 연결하면 ExFAT 시스템으로 포맷하는 과정이 있으므로 중요한 데이터가 있다면 미리 백업하는 걸 권장한다.
마이크 보정은 전부 RøDECaster Pro II에 내장된 APHEX 이펙터만 사용하여 보정했다. 사용한 마이크는 필자의 서브 마이크인 Shure Beta58b를 사용했고, 팟캐스트에 참여하신 분들이 가져온 sE Electronics의 V7, 그리고 이름 모를 다이나믹 마이크를 사용했다. 모든 것이 완벽했지만 아쉽게도 클로즈-백 헤드폰이 단 2개뿐이어서 하나는 어쩔 수 없이 오픈형 헤드폰을 사용했다. 필자의 마이크에서만 쇳소리가 나는 건 그 때문이다. 유일한 옥에 티라고 생각한다.
또한 팟캐스트 레코딩뿐만 아닌 필자의 휴대폰으로 레코딩 전후의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보았다. 이 자리를 빌려 팟캐스트 레코딩에 장소 협찬 및 출연 등으로 도움을 주신 CHUYO Record의 CHUYO 님과 reeload 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남기고자 한다.
여러 가지 과정들을 거쳐 완성된 팟캐스트는 Spotify for Podcast로 발매되었다. 제목조차 짓지 못한 팟캐스트라 제목은 가명이다. 작업 과정이 꽤 즐거웠고 음악 관련 주제로 이야기하는 곳이 잘 없다 보니 같이 참여했던 분들이 또 하자는 의견을 줘서 아예 정기적인 콘텐츠로 할 계획을 짜고 있다. 팟캐스트를 만들어서 새롭게 정보를 공유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은 느낌이다.
Conclusion
꽤 긴 기간 동안 RøDECaster Pro II를 사용해 봤는데, 이 장비를 써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용으로 생각했었던 장비를 알아보던 중 RøDECaster Pro II는 이름대로 팟캐스트에 관심이 있던 분들을 위해 최적화된 디지털 믹서다. 디지털 믹서가 가지고 있는 복잡성을 상대적으로 많이 개선하려는 모습이 군데군데에 녹아들어 있었다. 특히 RøDE 제품을 여럿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RøDECaster Pro II는 최고의 선택이다. 팟캐스트를 제작하기 위해 사람이라면 단언할 수 있다. RøDECaster Pro II가 가장 최고의 올-인-원 장비다. RøDECaster Pro II로 팟캐스트 제작을 실제로 진행해 본 결과, 꽤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나왔다. 내장 이펙터들의 퀄리티도 굉장히 좋고, 휴대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게스트와 통화할 수 있는 기능 또한 매력적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팟캐스트뿐만이 아닌 개인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분들에게도 꽤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특히 방송 송출용 컴퓨터와 게이밍 컴퓨터를 나눠서 방송하는 사람들에게는 RøDECaster Pro II가 제격이다. 방송 소리와 도네이션 등 채팅창의 음성을 분리해서 송출하려는 분들에게 이것만 한 물건이 없다. BabyFace Pro의 TotalMix가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어 방송용으로 많이 사용하는데 RøDE가 이 점을 잘 잡은 듯하다.
다만 RøDECaster Pro II에도 단점은 있는데, 첫 번째로 한글 번역이다. 장비들의 언어를 한국어로 번역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음악 장비처럼 전문화된 장비의 경우, 관련 용어들이 영어에 기원을 두고 있기에 교육 현장에서도, 현업에서도 주로 영어 용어들로 소통하는 편이다. 그렇기에 전문 용어들을 최대한 살리면서 번역을 해야 하는데, RøDECaster Pro II는 이런 점들이 미흡했다. 위에서 글을 찬찬히 읽어오신 분들이라면 수없이 이상한 번역에 대해 어색함을 느끼던 필자를 보았을 거다. 두 번째 단점. 사실 단점이라고 말하기엔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다. 왜냐하면 필자가 느꼈던 단점들이 RøDECaster Pro II의 설계 사상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섣불리 이야기하기 애매한 부분들이 많다. RøDECaster Pro II는 디지털 믹서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다양한 상황에 대응해야 하는 디지털 믹서와 달리 팟캐스트 및 개인 방송에 중점을 맞춰져 있어 기능들이 약간 비직관적이고, 디지털 믹서라면 필수적인 기능들 몇몇이 존재하지 않았다. 이펙터들 역시 팟캐스트 및 개인 방송에 사용할 목적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기에 일반적인 디지털 믹서에서 보기 힘들 이펙터들이 있다. 그렇기에 디지털 믹서 대용으로 RøDECaster Pro II를 고려하는 분들에겐 좋은 선택은 아니다. 또한 뮤직 프로덕션 환경에서도 RøDECaster Pro II는 좋은 선택은 아니다. 대부분의 작업을 컴퓨터로 처리하는 뮤직 프로덕션 환경에서 MIDI CC 신호를 매핑해 컨트롤러 대용으로 사용할 수는 있지만 단독 사용이 아닌 컴퓨터에 연결해서 사용하기에 RøDECaster Pro II가 가진 장점, 단독 사용이 사라져 버린다. 또한 RøDECaster Pro II의 페이더는 모터 페이더가 아니기에 믹싱 작업에 사용하기엔 약간 불편하다. 차라리 모터 페이더를 지원하는 별도의 페이더 컨트롤러를 구매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별도의 팟캐스트 스튜디오를 구축하는 게 아니라면 다른 장비를 구입할 것을 권한다.
항상 후기를 쓰다 보면 잡설이 길어진다. 정리하면 RøDECaster Pro II는 팟캐스트 및 개인 방송 제작에 특화되어 있는 디지털 믹서다. 컴퓨터가 없어도 전원만 확보된다면 언제 어디서든 작업을 시작할 수 있고, 내부적으로 제공되는 이펙터의 퀄리티도 준수하다. 특히 프로급 장비들은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RøDECaster Pro II는 한국어를 지원하고 있어 프로 장비에 익숙하지 않은 분이더라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가격 또한 현장에서 사용되는 디지털 믹서와 비교하자면 절반 이하의 가격이라 만일 팟캐스트나 개인 방송에 사용할 장비를 찾고 있다면 고려할 만하다. 그러나 한글 번역이 썩 좋지는 않기에 장비 사용 시 조금 유의해야 한다. 또한 프로세싱 부분은 초보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필자에게 있어 RøDECaster Pro II는 꽤 과분한 장비다. 추후 작업실을 확장할 때 RøDECaster Pro II를 도입하진 않을 듯하다. 성능적인 부분이나 유저 친화적인 부분에서 매우 만족스러운 장비지만, 아쉽게도 방향성이 다르다. 필자가 원하는 기능들이 RøDECaster Pro II 내부에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는 개인 방송 및 팟캐스트 제작에 특화되어 있는 기능들이기에 필자가 원하는 음악 제작 스튜디오의 허브 장비로서는 자주 사용하지 않을 기능들이 많다. 그렇기에 음악 작업을 생각하는 분들은 RøDECaster Pro II를 고려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렇기에 더더욱 장비 렌탈 서비스를 통해 먼저 사용해 본 후 구매를 결정하는 걸 추천한다.
본 게시물은 "캣츠렌탈"을 통해 제품을 무상으로 대여받아 작성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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