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2. 8. 21:07ㆍJournal/RE:Vu
Before Start...
11월은 Black Friday라는 범세계적인 세일 행사가 있었다. 요즘이야 국내에서도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 같은 초대형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도 할인 행사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바로 블랙 프라이데이다. 이전에는 소수의 인뭔들만 알고 있었던 소위 '고오급 정보'에 속했지만, 해외 직구가 보편화되고 국내 물가가 장난 아니게 올라가면서 차라리 관세를 물더라도 더 싸게 사오겠다란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가 일반 사람들에게도 유명해지게 되었다.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 기간 중에, 필자는 Mi Band 2를 포함해 Studio One 3 Pro, INCASE 가방 2개, 잡다한 플러그인 등 갖가지 물건들을 구매했다. 그 중, Mi Band 2의 경우, 국내에서 3만원 언저리에 풀리고 있었는데, 무료 해외 배송에다 2만 3천원이라는 중고가와 동일한 가격이었기 마음이 흔들렸다. 처음엔 구매하고 싶지 않았지만, 너무너무 저렴했기에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구매하게 되었다. 다음부터 이러한 충동 구매는 자제해야겠다. 11월 15일에 주문하여, 약 20일 만인 12월 6일에 제품을 수령하였다. 알리 익스프레스는 다 좋은데 배송이 더치 커피 만드는 것처럼 느린 게 문제다.
Xiaomi Mi Band 2는 샤오미에서 만든 4번째 스마트 밴드이다. 왜 4번째냐면, 칼라풀 LED를 자랑하던 1세대를 배터리 용량 늘리고, 컬러 LED 뺀 다음 심박 센서 박아서 두 번이나 우려먹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뒷 자리 숫자가 바뀐 만큼 피부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것이 바뀌었는데, 크게 몇 가지만 간단하게 소개를 하자면 우선 OLED 디스플레이가 추가되었다. 그래서 시계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냥 LED 점 세 개만 박혀있을 때와 다르게 활용도가 더 늘어난 셈이다. 두번째로, 크기가 약간 더 커졌다. 그래서 악간 작게 느껴졌던 전 세대보다 존재감은 커졌지만, 기존 Mi Band 충전기들과는 호환이 되지 않는다. 자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리뷰를 진행하며 설명하도록 하겠다.
[Mi Band 시리즈 리뷰 읽어보기]
박스의 모습이다. 박스가 애플스러워졌다. 하단의 Mi 로고까지 완벽하다. 대륙의 애플이라는 느낌이 패키지에서부터 묻어난다. 친환경적인 재생 종이 박스 대신 왜 이런 박스로 바뀌었을까. 하지만 필자보다 먼저 Mi Band 2를 구입한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그들은 재생 종이 박스를 받았다고 한다. 리뉴얼된 박스보단 재생 종이 박스가 필자 기준으로는 훨씬 좋은데. 왜 바꿨는지는 의문이다.
후면의 모습이다. 패키징이 왜 애플스럽게 바뀌었는지 의문이 풀리는 순간이다. 아무래도 이 패키징은 해외 수출용 제품에 적용되는 걸로 보인다. 왜냐하면 제품 스펙을 나타내는 스티커에 영어와 중국어가 동시에 표기되어 있다. 해외 제품에는 재생 종이 박스를 사용하지 않는 모양이다. 저렴해보이고 싶지 않았나?
스팩 스티커를 살펴보면 간단한 Mi Band 2의 스펙을 확인할 수 있다. 눈에 띄는 점으로는 배터리가 전작보다 많이 증가했다. Mi Band 2의 배터리 용량은 Mi Band 1S보다 무려 25mAh 많은 70mAh이다. 블루투스는 4.2 BLE를 사용하며, IP67 방수 등급을 받았다. 이건 전 세대 Mi Band들도 비슷하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비닐로 포장되어 있는 팽팽한 박스를 개봉하는 건 무척이나 즐거운 일이다. 손톱으로 비닐을 무자비하게 희롱하며 거칠게 찢는 것도 괜찮지만, 이번 만큼은 우아하게 포장을 제거하려고 한다. 특별히 2만원짜리 3M 안전 장갑과 군대에서부터 함께 해 온 커터칼이 협조해주었다.
패키징 자체는 Mi Band 1S와 동일하다. 심지어 박스가 잘 안 열리는 것도 동일하다. 가운데에 코어만 덩그러니 넣여 있는 모습마저 동일하다. 소소한 차이라면, 종이가 코어를 잡고 있지 않다. 그냥 밀어서 빼내는 방식이다. 코어 아래에 위치해 있는 설명서 및 케이블들을 빼내기 쉽게 종이 손잡이가 달려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코어를 들어내니 하단의 구성품들이 보인다. 구성품은 Mi Band 1S랑 동일할 것으로 보인다. 패키지도 거의 동일하다. 재생 종이가 아닌 화이트 패키지라 좀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건 과연 기분 탓일까.
구성품을 다 꺼내보았다. 밴드, 충전 케이블, 설명서, 코어 유닛 뿐이다. 설명서는 해외 수출용답게 영어/중문으로 되어 있다. 코어를 잡아주는 밴드의 재질이 약간 달라졌는데 좀 더 부드러워졌다. 잘 늘어날 거 같은 불안함은 있지만 되게 부들부들하다. 좋은 개선 인정합니다. 밴드의 고정 핀은 코어의 버튼과 비슷한 색감과 느낌으로 바뀌었다. 약간 오복하게 들어간 느낌은 아이폰의 홈 버튼을 만지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꽤 괜찮다.
코어를 살펴보자. 전면 재질은 유리로 되어 있다. 즉, 지문이 남고, 충격을 받을 경우 깨질 수도 있다. 알리 익스프레스의 공식 샤오미 셀러는 Mi Band를 판매할 때 액정 보호 필름을 번들로 판매하고 있다. 뭐, 본인이 험하게 쓰지만 않는다면 보호 필름 안 붙이고도 오래오래 쓸 수는 있지만, 그런 것에 민감한 소비자라면 같이 구매하는 걸 추천한다. 참고로 필자는 안 샀다.
전 세대와 차별화되는 점이자, 가장 눈에 띄는 OLED 디스플레이의 크기 자체는 무척 작다. 필자의 새끼 손가락 손톱만 하다. 그래도 달려 있는게 어디인가. 디스플레이는 LED 전구보다 많은 걸 표현할 수 있다! LED만 3개 딸랑 달려 있어서 악세사리로 달고 다니던 지난 날들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 아닐 수 없다. OLED 액정을 활용해서 Mi Band를 무려 시계 대용으로 사용할 수가 있다니. 덕분에 기존에 사용하던 Mi Band들이 자신의 역할을 잃어버렸다. 어쩌지. 초커라도 만들어야 하나.
전면에 동그랗게 자리잡은 버튼은 물리 버튼이 아니라 알루미늄 터치 센서다. 물리 버튼이었으면 정말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아니다. 다만 터치 할 때 진동 피드백이라도 주었으면 좋겠다. 누르는 느낌이 나지 않으니 밋밋하기 그지없다. 가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전기에 반등했는지 자동으로 심박 체크 모드로 넘어가 심박을 재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후면의 심박 센서는 Mi Band 1S에 들어간 센서보다 약간 크다. 어떤 부분이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바람직하게 바뀌었다고 문과생인 필자 나름대로의 뇌피셜을 조용히 주장해본다. 심박을 좀 더 원활하게 측정하기 위함인지, 센서가 본체에서 툭 튀어나와 있다. 착용했을 때 손목에 거슬리지는 않지만, 밴드를 벗으면 가끔 자국이 남는다.
이제 실 사용을 위해 Mi Band 코어와 밴드부를 결합해보도록 하자. 전 세대 Mi Band를 사용할 때, 사용자들 사이에서 코어 이탈 문제가 대두된 적이 있었다. 필자도 1세대에서 경험한 적이 있는데, 2세대로 올라온 지금, 코어의 가출을 막기 위해서 밴드 부분을 새롭게 설계했댄다. 그래서 코어를 안에서 밖으로 끼워넣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약간 귀찮긴 한데. 오히려 이 편이 낫다고 본다.
처음 Mi Band 2를 활성화하게 된다면, 시간 확인, 만보계, 그리고 심박 측정와 같은 기본적인 기능들을 버튼 터치만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기본 기능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은 Mi App 내에서 설정을 통해 편집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심박 기능을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 점에서 필자는 아주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물론 심박 측정을 하면 기기 내부에 저장했다 자동으로 Mi App에 기록된다.
또한, 기어 S에서 필자를 만족시켰던 제스처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마치 시계를 보는 것처럼 손목을 돌리면,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알아서 화면이 켜진다. 추가적으로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제스처만으로도 메뉴를 넘길 수 있는데, 이 역시 Mi App에서 설정할 수 있다.
Mi App 안에서 설정할 수 있는 기능들은 Mi Accunt를 로그인 한 후, Mi Band를 등록한 뒤에 '내 기기'를 눌러 사용 가능하다. 애플와치나 기어 S 등 하이엔드급 웨어러블 기기에 내장되어 있는 '오래 앉음 경고'도 들어가 있다. 사용해 보니 되게 유용한 기능이다. 수신 SMS의 경우 문자 아이콘이 나타나는 게 아니라 통상 아이콘이 나타났다. 이외에는 Mi Band를 사용해 봤던 사람이라면 쉽게 적응할 수 있다.
Conclusion!
아무래도 필자의 계획에 큰 변수가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의 원래 계획은 Mi Band 2를 받자마자 빠르게 소개글만 작성하고 지인 분꼐 넘기고, Gear S를 팔고 Gear S3로 이주하려 했는데, 소개 목적으로 잠깐 찬 Mi Band 2가 생각 외로 무척 편리했다. Gear S로 하던 왠만한 기능들이 이거 하나로 다 대체되었다. 거기에다 배터리 관리도 전 세대에서 이어받았는지 드럽게 오래 간다. 제스처 호출을 쓰면 무릇 배터리가 빨리 닳기 마련인데 이제 80퍼센트다. 물건을 받고 충전한 지 이제 3일 지났다. 필자의 제품이 양품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부 스마트폰과 페어링이 되지 않는 문제가 보고되고 있다.
최근 들어 저렴하고 좋은 성능의 스마트 밴드들이 시장에 많이 출시되었지만 Mi Band는 세대를 거듭할수록 사람들 사이에서 범접할 수 없는 가성비를 자랑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Mi Band 2의 경우, 디스플레이와 시계 기능으로 사용자들의 가려운 부분을 제대로 긁어주었기에 더욱 호평을 받고 있다. 심지어 저렴하다. Mi Band 1세대와 제공되는 기능이 가장 흡사했던 삼성의 Charm을 생각해보자. 배터리와 더불어 샤오미가 사용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있었다. 다홍치마라고, 요즘 유행하는 접두사를 붙이자면 '고오급' 다홍치마인 셈이다.
만약 원래 계획대로 Mi Band 2를 방출하고 다시 Gear S로 넘어간다고 가정한다면, 솔직히 말해서 다시 Mi Band 2를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 착용했을 때의 무게와, 필자가 사용하는 기능들만 딱 들어 있는 상위호환적인 부분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진짜 다 좋은데.... 하필 S헬스랑 붙지를 않아서... 여러모로 고민을 하게 만든다. 일단 확실한 사실은, Gear S를 삐르게 방출해야한다는 사실이다.
Xiaomi Mi Band 2
- 23.99$ (한국 판매 가격 3만원)
- OLED 디스플레이가 달려서 시계 및 알람 수신 가능
- 안 차고 있는 듯한 가벼움
- 어머나 제스처 호출을 지원하네?
- 이러니 계속 사게 되지. ㅂㄷㅂㄷ
- 참고한 사이트: http://maduinos.blogspot.kr/2016/03/18.html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