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Pochi Plugins BlackBoard EQ / Manga Saturation / Noren Gate

2026. 9. 8. 11:30Journal/Musical Softw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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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Pochi Plugins BlackBoard EQ 구매 링크 (PluginBoutique)
CalPochi Plugins Manga Saturation 구매 링크 (PluginBoutique)
CalPochi Plugins Noren Gate 구매 링크 (PluginBoutique)

 

 음향을 시작한 이후 최소 1000개 이상의 이펙터 및 가상악기들을 만지면서 든 생각이 있다. 정말 별 거 아니지만 간단한 의문이었다. "이펙터나 가상악기의 디자인 다 거기서 거기 같은데." 이때 깨달았다. 사실 나는 B급 이펙터들이나 악기들을 좋아하는게 아닐까? 특별히 언급은 안 했지만 디자인이 이상하다거나 기능이 살짝 이상한 이펙터들을 작업에 여럿 투입하고 있다. 그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펙터들도 몇개 있었는데 나중에 시간이 되면 한번 소개하고 싶을 정도다. 아무튼 이런 필자의 왜곡된 취향을 어떻게 알았는지 PluginBoutique에서 조금은 특이한 이펙터들을 출시 예정인데 흥미가 있는지 메일을 보내왔다. 디자인을 봤는데 이건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확 들었다.

 이번에 소개하게 되는 이펙터 회사, CalPochi Plugins는 일본의 이펙터 개발사다. 적은 조작으로 확실한 소리의 개선을 목표를 바탕으로 여럿 이펙터들을 여럿 개발했는데, 일본 내에서 간편한 사용법 덕분에 어느 정도 주목받던 개발사다. 필자가 일본 쪽의 이펙터들을 여럿 써봤지만 처음 접하는 이펙터 회사였기에 정보가 별로 없었다. PluginBoutique 쪽 담당자가 추천한 이펙터의 디자인이 굉장히 필자의 취향이였기에 조금씩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각설하고 이번에 소개할 이펙터는 CalPochi에서 가장 최근에 출시된 3종류다. 각각 이름이 BlackBoard EQ, Manga Saturation, Noren Gate다. 각각 다른 컨셉들을 가지고 있는데다 생각보다 가격 대 성능비가 좋아서 한번 확인해보면 좋을 듯 하다. 가격은 BlackBoard EQ는 80달러, Manga Saturation과 Noren Gate는 각각 70달러 정도에 출시되었지만, 입점 기념으로 30퍼센트 할인을 하고 있다. 필자는 PluginBoutique 추천으로 최근에 출시된 CalPochi Plugins의 3종을 써볼 수 있게 되었다. 다시 한번 PluginBoutique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

CalPochi BlackBoard EQ

 그럼 이펙터들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가장 먼저 소개할 이펙터는 BlackBoard EQ라 하는 EQ다. 이름대로 칠판을 모티브로 한 이펙터로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보던 칠판의 낙서들이 잘 구현되어 있다. 사용해보면서 느낀 건데, 몇몇 낙서들은 단순 장식용이 아닌 EQ의 기능이라 조금 더 흥미로웠다. 간단하게 테스트해봤는데 지원하는 밴드도 25개 정도로 꽤나 넉넉한 편이다.

 그런데 기능들을 살펴보니 BlackBoard EQ, 일반적인 EQ가 절대 아니다. 각각의 밴드마다 드라이브나 캐릭터를 걸 수도 있고 다이나믹 EQ도 들어가 있는 다용도 EQ다. 다만 살짝 불편했던 건 밴드 타입을 변경하는 게 조금 귀찮았다. 우클릭으로 밴드 타입을 변경해야 하는데, 처음 표시되는 세부 항목에서 조정할 수 있다면 조금 더 좋지 않을까? 란 생각이다.

 각 밴드 위에서 우클릭하면 각 밴드의 타입 및 채널 설정, 다이나믹 설정 등을 할 수 있다. 밴드에 메모하기도 추가할 수 있어 EQ의 특정 밴드가 어떤 목적인지 간단하게 메모해놓는 필자로서는 좋은 활용점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밴드가 아닌 곳을 우클릭하면 숨겨져 있던 편의 기능들이 나타난다. 스펙트럼 애널라이저의 설정값을 조정한다거나 피아노 자를 보이게 한다거나 등등의 기능이다. 필자가 느끼기에 Blackboard EQ에서 편리한 점은 2가지였는데, 특정 EQ값들을 바로 만들어주는 Recipies나 레조넌스를 체크할 수 있는 Resonance Hunter가 유용했다. 별 거 아니지만 의외로 작업할 때 이런 게 꽤 유용하다.

 Blackboard EQ는 디자인 때문에 칠판이란 이름이 붙은 게 아니다. 하단의 Free 모드를 누르게 되면 칠판처럼 메모를 할 수 있다. 마우스로 쓰느라 힘들었지만 필자가 운영 중인 레이블 최고 라는 말을 써보았다. 펜 색도 바꿀 수 있을 거 같지만 아래의 색 버튼을 눌러도 바뀌지 않는다.

 그리고 이 메모, EQ를 쓰면서도 유지된다. 간단하케 콜라보할 때 메모 같은 것들을 적어서 보내주거나 레슨할 때 이게 어떤 기능인지 메모하는 목적으로 쓰면 좋아 보인다.

하나 더, Draw 모드는 EQ를 직접 그릴 수도 있다. 이게 생각보다 킬러 기능인데, 미리 생각해둔 토널 밸런스나 커브가 있다면 즉석에서 그려 테스트할 수 있다. 특정 부분만 다시 펜으로 그어 수정하는 방법도 잘 작동한다. 이건 계속 쓸만한 값어치가 있다.

 하단에 있는 기능들도 살펴봐야 인지상정. 이거 리니어 페이즈도 지원한다. 보다 정확한 Q 조정을 위한 Prop Q 옵션도 있어 서지컬 EQ로도 사용할 수 있다.

Preset

 프리셋도 한번 확인해 봐야겠지. 처음 상단의 프리셋 버튼을 눌렀을 때에는 평범한 프리셋 창이 나타난다. 각각의 상황에 따라 네이밍이 되어 있어 선택해보는 걸 권장한다. 하지만 프리셋 창을 "다른: 방향으로도 볼 수 있다.

 프리셋 버튼을 길게 누르면 타임테이블 형태로 정렬해서 보여준다! 칠판이라는 컨셉을 아주 잘 보여주는 점에서 쓰는 내내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이렇게까지 컨셉을 확실하게 보여준 이펙터들이 있었던가.

 마지막으로 우측 상단의 ? 로고를 눌러 기능들을 확인해보았다. 생각보다 뭔가 많은데 EQ들을 조금 사용해 본 분이라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만일 특정 기능들이 애매할 때 한번 보는 걸 권장한다.

CalPochi Manga Saturation

 이어서 두번째 이펙터, Manga Saturation이다. 이건 조작법이 매우 간단하다. 새츄레이션을 주고 입력값과 출력값을 적당히 조절하면 그만이다. 특이하게 영어와 일본어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데 만화는 역시 일본어로 설정하는게 좋아 일본어 옵션을 선택했다.

 드라이브값을 올리면 캐릭터가 초사이언이 된다. 직관적인 표현이 매우 인상적이다. 소리는 괜찮은 새츄레이션이지만 디자인 때문이더라도 들일 만한 가치가 있다.

Noren Gate

 이제 마지막 이펙터, Noren Gate다. 이름의 Noren(暖簾)이란, 가게 앞이나 방의 칸막이에 걸어 두는 천을 말한다. 일본의 상점 입구에 걸어두어 영업 중을 알리는 간판 역할을 하며, 상호와 가문 문양이 그려져 있다. 이름 그대로 문, Gate다. 그래서 문이 열리면 게이트가 풀리고, 문이 닫히면 게이트가 작동한다 이 역시도 이름대로 된 디자인이 너무 맘에 든다. 하단의 조작부를 통해 조작하면 되는 평범한 타입의 게이트 이펙터다.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Gate 팻말을 누르니까 갑자기 다른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거 팻말로 기능을 바꾸는 구조였다. 첫번째로 확인했던 Gate는 매우 빡빡하게 게이팅을 하는 모드, 두번째 EXP는 음악에 맞춰 게이팅을 유연하게 하는, 그러면서도 디테일을 조정할 수 있는 모드다. Gate Mode 대비 게이팅이 살짝 널널한 느낌은 있지만 음악에 불필요한 음을 쌓을 정도의 잔여물은 남지 않는다.

 직접 게이팅 값을 디테일하게 설정할 자신이 없다면 마지막 모드, Auto를 쓰면 된다. 이건 최우측의 Strenth 노브만 사용하여 조작하는 방식으로 EXP 모드와 약간 흡사한 느낌의 게이팅을 한다. 자동으로 어택과 홀드, 릴리즈를 유동적으로 조절해주기에 어렵다는 느낌이 들면 이 모드로 바꿔서 사용해보길 권장한다.

Demo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위에서 본 3개의 이펙터를 하나의 영상으로 알아보자. 필자가 10월에 공개할 음악이 몇 있는데 이 중 하나를 CalPochi Plugins의 신작를 활용해 재작업을 해볼까 한다. 이미 납품은 되었지만 어떤 식으로 쓸 수 있을지 간단하게 영상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영상을 직접 보고 느껴보자.

Conclusion

 길지만 짧게 느껴질 정도로 CalPochi Plugins의 신작, BlackBoard EQ / Manga Saturation / Noren Gate를 사용하면서 디자인이 주는 이펙터의 인상에 대해서 계속해서 고민이 들었다. 지금까지 필자는 작업을 하면서 몇몇 개의 포인트가 되는 이펙터들을 제외하고는 하드웨어에 가까운 디자인을 지닌 이펙터들만 사용해왔다. 가끔 기능이 디자인을 이긴 몇몇 이펙터의 예외는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급적 실제 하드웨어에 가까운' 이펙터들을 주로 써왔었다. 다만 이번에 CalPochi Plugins의 새로운 이펙터 3종을 써보면서 더욱 모험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벼워 보일 수 있는 디자인보다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는 느낌이 강하다.

 먼저 BlackBoard EQ는 필자가 CalPochi Plugins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든다. EQ는 모름지기 기본기다. BlackBoard EQ는 다이나믹 EQ를 지원한다. 각각의 밴드마다 드라이브도 걸 수 있다. Prop.Q 모드를 통해 서지컬하게 사용할 수도 있다. 이미 기본기는 든든하게 깔고 간다. 거기에 컨셉도 확고하게 잡았다. 분필로 EQ 커브를 그린다거나, 낙서를 한다거나, 혹은 프리셋을 시간표 레이아웃으로 본다거나 같은 등 소소하게 칠판이라는 주제로 할 수 있는 건 다 집어넣었다. 필자의 경우 자주 사용하는 EQ가 있어 자주 꺼내쓰진 않겠지만 그럼에도 한번씩 생각나는 EQ가 되지 않을까.

 Manga Saturation은 간단하지만 디자인이 살린 새츄레이션 이펙터다. 캐릭터의 분노 정도로 새츄레이션을 표현한 게 인상적이다. 혹자는 이거 Sausage Fatterner 아니냐? 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런 원-노브 스타일 이펙터를 일본식 만화 그림체로 만들어낸 게 취향이다. 조작법도 간단하기도 하고. 다만 필자 기준에는 조금 날카롭단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Noren Gate는 문-문 이라는 재밌는 컨셉을 가진 게이트 이펙터인줄 알았다. 그런데 파고들수록 편리하게 구성된 부분들이 느껴져서 기본 게이트보다 훨씬 낫다는 인상이다. 캐릭터를 바꿔서 모드를 전환하는 방법도 좋았도 기본기도 튼튼하게 했다.

 정리하자면 CalPochi Plugins의 이펙터들은 한 줄로 정리할 수가 없을 정도로 다채로운 컨셉, 그리고 튼튼한 기본기가 인상적인 이펙터들이다. 가끔 기능은 애매한데 디자인에만 올-인한 그런 이펙터들이 있는데 기본기도 착실히 갖추고 있고 사용하기도 편리했다. 가격만 합리적으로 책정된다면 충분히 권유할 만한 이펙터들이다. 특히 BlackBoard EQ는 교육용으로도 쓰기 좋아보인다. 즉각적으로 EQ 커브를 만들어내는 점도 좋았고. 필자가 쓴 글을 읽은 후 이런 재미난 이펙터들의 세계에 빠져드는 사람이 1명이라도 있다면 필자는 매우 만족할 거다. 

본 글은 Plugin Boutique의 플러그인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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