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 21. 12:00ㆍJournal/RE:Vu
필자는 트랙볼을 굉장히 좋아한다. 필자의 이전 글을 본 사람이라면 꽤 트랙볼과 관련된 글들이 많은 걸 확인할 수 있다. 2018년, 단순한 호기심에 시작했던 트랙볼에 완전히 적응하게 되어 약 8년 정도 트랙볼을 메인 조작 장치로 사용하고 있다. 트랙볼을 사용하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지만 필자의 경우는 공간 활용을 더욱 많이 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크게 다가왔다. 한정된 공간에서 마우스를 움직이기보단 그저 볼을 이리저리 굴리기만 하면 커서 조작이 된다는 게 굉장히 신선했고, 지금은 완벽하게 적응해 버렸다. 지금까지 필자가 사용 중인 마우스는 Kensington 사의 Expert Mouse 무선 버전(리뷰 링크)이다. 유선 버전(리뷰 링크)도 물론 가지고 있다. 여럿 트랙볼 마우스를 사용해 봤지만 Kensington의 Expert Mouse가 적절한 각도를 가지고 있어 필자의 손에 아주 잘 맞아 지금까지도 쓰게 되었다. 2025년의 초입, 갑자기 Kensington 공식 웹사이트에 새로운 트랙볼 마우스 정보가 공개되었는데, 필자가 잘 사용 중이었던 Expert Mouse의 새로운 제품이었다. 괜히 알아버렸다.

Kensington에서 새롭게 출시된 Expert Mouse는 "TB800EQ"라는 모델명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Kensington이 모델명을 붙이는 건 본 적이 없었는데 이거 또한 신선한 느낌이다. TB800EQ는 이전 Expert Mouse에 몇 가지 없던 새로운 기능들을 가지고 돌아왔는데, 좌/우에 붙어 있는 횡스크롤 휠, 상부의 4개의 추가 버튼, 그리고 유무선 지원이다. 필자는 시간이 될 때마다 이 트랙볼이 언제 출시가 되는지 알아보았고, 2025년 12월 중순에 출시가 확정되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예약구매를 진행했다. 다만 후술 할 센서 오작동 건으로 문제가 되자 필자가 예약구매한 제품이 무기한 배송 연기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어디서는 일시 생산 중단이 되었다는 뉴스도 들리기 시작했다. 그 정도로 심각한가?라는 생각에 이르렀을 때, Kensington 국내 수입사, "카피어랜드"가 정식으로 TB800EQ를 출시하여 판매하기 시작했다. 가격은 21만 9천 원, 필자는 1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출시 특가로 19만 9천 원에 구매를 진행했다. 26년 1월 19일 구매를 했고, 다음날인 26년 1월 20일에 배송이 완료되었다. 센서 오작동 건이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새로운 트랙볼은 참을 수가 없었다.
Kensington Expert Mouse Review
Kensington Expert Mouse
Kensington Expert Mouse Wireless
Kensington Expert Mouse TB800EQ - 지금 글
Unboxing

필자의 작업실에 작은 박스 하나가 도착했다. 드디어 기다리던 Kensington TB800EQ의 등장이다. 패키지 박스는 요즘 대부분의 기업들이 추구하는 친환경적 횡보가 잘 느껴지는 골판지 재질 박스다. 컬러 겉박스와 골판지 속박스의 조합으로 색다른 느낌이다.

후면에는 조작 방법과 내부 구성물에 대한 간단한 안내, 그리고 각종 인증 사항 등이 작은 글씨로 정리되어 있다. 한국어는 인증 사항만 인쇄되어 있는데, 아직 트랙볼이 한국에서 대중적이지 않은 장비인만큼 인쇄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어 안내문도 인쇄되었다면 더욱 좋았을 듯하다.

후면에는 겉 패키지와 속 패키지를 잡아주는 보호 씰이 붙어 있다. 보호 씰 또한 친환경적이라 잘 떼어진다. 속 패키지에는 잘 붙지 않지만 겉 패키지에서는 단단하게 붙어 있어 떼어낼 때 흔적을 남긴다. 필자가 흔적을 지우는 데 꽤 애를 먹었으니 재포장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어 보인다.

전면 패키지 하단에는 국내 정식 수입이 되었다는 뜻의 정품 홀로그램 스티커가 붙어 있다. 이 스티커는 매우 중요하다. 눈에 띄지 않게 제품 바닥에 붙이면 5년간의 보증 기간이 추가된다. 필자는 세팅 후에 스티커를 붙이기로 마음먹었다.

그럼 바로 제품 구경을 하러 갈 시간이다. 먼저 겉 박스를 옆으로 밀어서 벗겨낸다. 그럼 속 박스만 남게 된다. 속 박스는 위로 들어 올려 여는 방식이다. 최근에 개봉한 적 있는 Mac Studio 박스와 비슷한 방식이다.

속박스를 열자마자 가장 먼저 반겨주는 건 제품 간단 사용 매뉴얼이다. 필자는 어느 정도 트랙볼에 익숙한 사람이기에 딱히 필요하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그리고 한글로 적혀있지 않아서 바로 옆에 내려놓았다.

간단 사용 설명서를 내려놓자마자 바로 오늘의 주인공들이 종이 포장에 감싸여 포장되어 있다. 언제나 늘 새로운 제품을 개봉하는 건 설레다.

제품의 구성품들을 나열해 보았다. 구성품들은 다음과 같다.
Kensington TB800EQ 본체
55mm 볼
C to C 케이블 3M
각종 사용 설명서
AVID Pro Tools 무료 증정 안내문
특이하게도 Kensington TB800EQ를 구입한다면 AVID 사의 Pro Tools 무료 버전을 받을 수 있다. 트랙볼 마우스가 음악 산업에서도 꽤 많이 사용된다는 걸 감안한 번들 증정이라 센스가 좋다고 느꼈다. 아쉽게도 필자는 이미 가지고 있는 제품이라 추가로 받지는 않았다.
First Lookup

종이 포장에서 막 꺼낸 Kensington Expert Mouse의 신작, TB800EQ의 모습을 살펴보자. 첫인상은... "와! 고급스럽다"였다. 그럴만한 게, TB800EQ는 기존 Expert Mouse의 가려운 부분들을 많이 해결했다. 가장 먼저 가운데에 있는 스크롤 휠이다. 기존의 스크롤 휠은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 돌아갈 때마다 어느 정도의 유격과 소음이 발생했는데 TB800EQ부터는 스크롤 휠이 금속 재질로 변경되었다. 더 이상 유격과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리고 기존에는 부드럽게 돌아가기만 했던 스크롤 휠이었지만 상부의 스위치로 걸림을 추가해 정확하게 스크롤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누를 수 있는 버튼들이 4개가 더 추가되었으며 기존의 4개의 버튼들을 조합해 추가적으로 4개의 매크로 키를 사용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총 12 키를 한 마우스에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이전 Expert Mouse 시리즈와 동일하게 좌우가 동일한 디자인이기에 왼손잡이도, 오른손잡이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하부도 많이 달라졌다. 딥 스위치가 추가되어 사용하지 않는 스크롤들을 잠시 비활성화하는 스위치가 추가되었으며, 찌꺼기들을 쉽게 빼낼 수 있으면서 쉽게 볼을 꺼낼 수 있는 구멍이 추가되었다. 동시에 배터리가 내장 배터리로 바뀌면서 Type-C 케이블을 사용한 유선 연결, 2.4G 동글을 이용한 무선 연결, 그리고 2개의 블루투스 연결을 지원한다. 이젠 하나의 마우스로 많은 걸 할 수 있게 되었다.

동글 또한 많은 변화가 있었다. 동글도 Type-C 단자로 바뀌어 최신 세대의 제품임을 어필하고 있다. 다만 필자는 동글 제품군은 전부 Type-A로 사용하고 있었기에 TB800EQ를 사용하기 위해 A to C 어댑터를 하나 들였다.

TB800EQ의 좌측 면을 확인해 보자. 좌측에는 전원 토글스위치와 채널 변경 버튼, 그리고 좌측 횡스크롤 휠이 있다. 전원 토글스위치가 작고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어 쉽게 끄기는 어려워 보인다. 채널 변경 버튼 또한 작게 되어 있어 의도하지 않고서는 쉽게 눌리지 않아 보인다.

TB800EQ의 우측 면에는 좌측과 동일한 횡스크롤 휠과 DPI 변경 버튼, 그리고 전송 속도 주기 변경 버튼이 있다. 한번 설정해 놓으면 자주 누르지 않을 기능들이지만 별도의 프로그램 없이도 조작이 가능한 점은 마음에 들었다.

TB800EQ의 전면에는 충전 및 데이터 통신을 담당하는 Type-C 단자뿐이다. 어차피 필자는 무선으로 쓸 예정이니 케이블은 충전 시에만 꽂아놓을 듯하다.

그리고 크게 달라진 점이 하나 더 보이는데, 베어링이 바뀌었다. 기존에는 합성 루비 베어링을 사용해 뻑뻑한 느낌이 들 때가 많았는데, TB800EQ는 세라믹 베어링을 사용했다. 기존 사용자들이 뻑뻑한 볼 느낌을 좋아하지 않아 세라믹으로 볼 베어링을 바꾸는 경우들이 많았는데 이 부분은 정말 잘 바꿨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제공된 볼과 TB800EQ를 결합해 보았다. 개인적으로 트랙볼 마우스라 하면 빨간 볼이 더 상징성 있다고 생각해 빨간 볼이 달린 TB800EQ를 구입하려 했는데, 하필 Amazon 한정 모델이라 어쩔 수 없이 하얀 볼 모델을 구입하였다. 하얀색 볼도 나쁘진 않은데 역시 트랙볼은 빨간색이어야 한다. 나중에 시간이 나면 기존 트랙볼에서 가져와야겠다. 같은 55mm 볼을 사용하고 있어 호환은 문제없다.
Compare Expert Mouse Wireless

그럼 기존에 필자가 사용하던 Expert Mouse Wireless와 비교할 시간이다. 필자의 Expert Mouse Wireless는 약 2년간 험한 환경에서 굴러졌기에 군데군데 광이 나고 살짝 더럽다는 점을 감안해 주길 바란다. 일단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디자인이다. TB800EQ가 조금 더 다듬어진 느낌이다. Expert Mouse Wireless도 나쁜 디자인은 아닌데 둘을 같이 놓고 비교하니 상대적으로 옛 느낌이 조금 더 강하게 든다. 아마 소재에서 오는 차이가 아닐까.

수평 방향에서도 한번 비교해 보았는데, 이건 차이가 극심했다. 둘의 각도가 다르다. TB800EQ는 Expert Mouse Wireless 대비 상대적으로 완만한 각도를 가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손목이 덜 꺾인다. 이렇게 본다면 손목에 가해지는 부담감이 Expert Mouse Wireless가 더 강할 것 같지만 Expert Mouse Wireless는 번들로 손목 받침대를 준다. 손목 받침대와 같이 사용한다면 오히려 손목 각도가 TB800EQ보다 더욱 완만해져 더욱 사용하기 편하게 된다. 덤으로 높이도 높아지고 손목에 닿는 쿠션으로 피로도를 완화하는 건 덤이다. 이 부분은 살짝 아쉬웠는데 필자의 작업실 세팅은 Expert Mouse Wireless에 맞게 높이가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달라진 높이에 적응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실제로 잡아보았을 때 가장 큰 체감이 들었던 건 스크롤 휠이다. 스크롤 휠 때문에 Expert Mouse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반드시 TB800EQ를 구입하길 바란다. 돌아가는 느낌이 차원이 다르다. 훨씬 묵직하고 부드럽게 돌아간다. 스크롤 휠이 돌아갈 때 노이즈도 거의 나지 않는다. 그립감 또한 확실히 TB800EQ가 조금 더 좋다는 느낌이다. 다만 옆면의 횡스크롤은 어떻게 조작해야 할지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Kensington Konnect

필자가 간과한 사실이 하나 있었는데, 필자가 구매한 Kensington Expert Mouse TB800EQ는 현재 지원하는 서드파티 드라이버가 없다. 그렇기에 키 매핑 및 DPI 세부 조정 등 제품의 기능을 전부 사용하기 위해서는 Kensington Konnect라는 전용 관리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한다. Kensington Konnect 이전의 KensingtonWorks도 사용했었던 적이 있는데, 그때도 썩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이번에는 좀 제대로 만들어줬으면 하는데... 선발대들이 욕을 한다. 이번에도 드라이버가 Shit인가 보다. 드라이버 다운로드는 Kensington 공식 페이지(링크)에서 할 수 있다.

여차저차하여 Kensington Konnect를 설치했다. 모 회사의 드라이버처럼 새롭게 드라이버를 설치한다고 컴퓨터를 재부팅하진 않았지만 다른 드라이버들보다 상대적으로 용량이 크다. 살짝 아쉬운 부분이다.

Kensington Konnect를 처음 실행하면 현재 연결되어 있는 장비 리스트가 나타난다. 현재 필자의 컴퓨터에는 TB800EQ만 연결되어 있기에 TB800EQ만 표시된다. 현재 어떤 프로토콜로 연결되어 있는지도 Kensington Konnec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처음 필자를 맞이하는 건 버튼 매핑 설정이다. 한눈에 봐도 무언가 기능이 엄청나게 많아 보이지만,. 필자가 고급 모드로 설정해 놓았기에 그렇게 보이는 것뿐이다. 필자는 오른쪽 상단 버튼을 우클릭으로 사용하는데 기본 설정은 그렇지 않기에 조금 수정을 진행했다. 겸사겸사 자주 쓰지 않을 키들은 전부 기능을 빼주었다. 버튼 많이 달아놓고 기능을 안 쓰냐고 할 수도 있지만 지금 무엇을 매핑할지 아직 고민 중이다. 쓰다가 필요할 때마다 매핑할 생각이다.

다음은 포인터 설정 창이다. 필자의 지론이지만 트랙볼 마우스는 빠른 이동보단 적당히 움직이면 된다는 생각이라 그렇게까지 빠르게 커서가 움직이게끔 설정하진 않았다. 다만 무조건 켜야 하는 옵션 하나가 있다면 바로 가속 활성화 옵션이다. macOS에서는 이게 없다면 굉장히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전송 주기 및 DPI는 필자의 지론에 따라 1000Hz와 800으로 놓고 사용 중이다.

마지막으로 스크롤 설정이다. 손가락 사용 빈도를 고려해 보았을 때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최대한 가까이 배치했다. 왼쪽 횡스크롤 휠은 딥스위치로 비활성화 설정을 했다. 물론 이렇게 설정하더라도 기존처럼 Shift+휠스크롤을 더 많이 쓸 것 같은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장치 설정 관련이다. 여기서는 뭐 특별히 설정할 항목이 없다. 만일 장비를 잘못 설정했을 때 초기 상태로 되돌리는 공장 초기화 모드를 제외하면 뭐 기능이 없다. 만약 TB800EQ 하드웨어 단에 설정값 저장 기능이 있다면 "장치로 설정 보내기"와 같이 아예 하드웨어 레벨에서 해당 기능을 매핑해 버리는 기능이 추가되었으면 여한이 없겠다. 생각보다 Kensington Kontrol을 사용하는 게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게다가 macOS에서는 계속 Dock에 남아 있다! 프로그램 종료를 해 버리면 설정이 날아가기에 섣불리 종료로 쉽지 않다.
Think about Senser Issue

Kensington Expert Mouse TB800EQ가 출시된 후, Reddit 및 해외 커뮤니티에서 TB800EQ의 볼이 10시부터 2시 방향에서 센서가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례적으로 Kensington은 2025년 12월 16일, 이 건에 대해 빠르게 공지를 내며 현재 해당 건에 대해 조사 중이며 무료 반품을 90일로, 보증 기간을 5년으로 늘리는 조치를 취했다. 현재로는 Kensington이 센서의 감지 범위를 조정하는 방향, 즉 소프트웨어 이슈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공지 후 약 24일 후인 2026년 1월 9일, Kensington은 센서 감지 범위를 대폭 조정한 Expert Mouse TB800EQ 펌웨어를 배포하기 시작했다.

해당 펌웨어로 해결을 봤다는 사용자의 보고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사용자의 보고도 있다. 몇몇 사용자들은 해당 문제가 하드웨어 이슈일 수도 있다는 가설을 제기하고 있다. 그 말이 사실일 수도 있다. 다만 Kensington의 말대로 Expert Mouse TB800EQ를 잡는 방법은 무궁무진하기에 특정 파지법에서만 그런 문제가 발생할 여지도 있다. 센서의 특정 각도에서 인식이 더디게 되는 문제가 있다면 이를 해결하는 게 제조사의 의무지만 사람마다 볼을 굴리는 다양한 방법이 있기에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감지될 수도, 감지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Kensington이 새롭게 알아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필자에게 있어선 해당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테스트 영상을 아래에 남겨놓도록 하겠다.
Conclusion

아무튼 새로운 트랙볼 마우스를 들였으니 데스크 셋업을 다시 해야겠지. 2026년 버전 필자의 새로운 데스크 셋업이다. 처음 Kensington Expert Mouse를 들였을 때와는 달리 많은 변화들이 있었고 장비도 바뀌었다. 좌/트랙패드, 우/트랙볼 마우스 조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필요에 따라 오른손의 부담을 확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옛날에는 반대였지만 어쨌건 트랙볼 마우스 하나만큼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다만 그냥 사용하진 않고 각을 주는 작은 선반을 하나 구매해서 거기에 Kensington Expert Mouse TB800EQ를 올려놓고 사용 중이다. 필자가 자주 쓰는 장비들이 버튼들이 많은데, 비슷한 사이즈의 트랙볼 마우스가 바로 옆에 붙어 있으니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우주선 계기판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겠다. 사족이지만 저 버튼들 대부분 다 쓴다.
이전과 다르게 주변에 트랙볼 마우스를 쓰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 필자와 같은 Kensington 파와 엄지 트랙볼을 주로 쓰는 Logitech 파, 그리고 Sanwa와 같은 마이너 트랙볼을 사용하는 사파로 나뉘긴 하지만 하나같이 손목 건강을 위해 트랙볼을 사용한다는 사실은 동일하다. 다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손목 부담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트랙볼 마우스로 돌아오고 있다. 이전 리뷰에서 "트랙볼 마우스가 가진 가장 큰 단점은 뭐니 뭐니 해도 적응이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는데 단점을 감수하면서도 트랙볼을 쓰는 이유를 모두들 하나 둘 알아가고 있다.

Kensington Expert Mouse TB800EQ는 기존의 Expert Mouse의 기능을 프로페셔널한 사용자들이 쓰기 좋게 많이 다듬고 최적화한 궁극의 트랙볼 마우스다. 새 트랙볼 마우스가 나오니까. 라고 단순히 생각했고, 공간이 좁아서 단순하게 트랙볼 마우스를 써야겠다고 결심한 지 벌써 8년째다. 이전에 필자가 트랙볼을 고른 이유 중 하나인 가장 단순하면서도 육중한 디자인이지만 손에 잡았을 때 매우 부드럽게 움직이는 이중적인 느낌. Kensington Expert Mouse TB800EQ는 필자가 생각하는 트랙볼을 사용하는 이유에 부합한다. 출시 초기에 센서 이슈가 있었던 점은 조금 아쉽지만 지속적인 펌웨어 업데이트로 프로페셔널이 사용하는 트랙볼 마우스에 걸맞은 후속 지원을 보여준다면 Kensington을 찾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지 않을까. 요즘 나오는 마우스들이 다양한 기능들을 가지고 있어 약간 혹하긴 하지만 기능도 기능이지만 건강은 중대사안이다. 기능 측면도 Kensington Expert Mouse TB800EQ로 어느 정도 해결을 봤기도 했고. 자금적 여유가 있다면 꼭 구매하길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