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co 2.5 Inch SATA USB 3.0 HDD/SSD Enclosure

2017. 3. 4. 22:45Journal/RE:Vu

 트위터는 정신 상태가 좀 이상한 거 같은 사람들이 자기주장을 열심히 관철시키려 수많은 데이터 쓰레기를 내뿜는 곳이기도 하지만 가끔 착하고도 아량이 넓으신 분들이 공유하는 정보 또한 흘러다니는 곳이다. 양질의 정보를 쓰레기 정보 사이에서 열힘히 마이닝하기 위해 필자는 2009년부터 트위터에 상주하며 이득충의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 착한 페미니즘을 가장한 중국산인지 메갈산인지 모르는 쓰레기들이 대량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점점 정보 구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이는 트위터만의 문제가 아니란 걸 알고 있기에 얼추 납득은 하고 있다. 그래도 트위터의 상주하는 쓰레기들은 실시간으로 적는 거잖아... 쉬;;;;;펄;;;;;;;

 이번에 얻은 정보는 트위터 유저, 파라블럼 님이 올리신 정보다. 다른 건 몰라도 투명 외장하드 케이스란 말에 밥 먹다 말고 냅다 질렀다. 위의 이미지를 보면 알겠지만 굉장히 깔끔한 외관을 자랑한다. 실제 사진인지 아니면 좋은 텍스처를 쓴 렌더링인지는 모르겠지만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엔 충분했다. 앞서 말한 대로 2월 22일. 콩 까는 날에 밥 먹다 말고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5.99달러(약 7천원)에 질렀다. 덕분에 3일간은 컵라면으로 점심을 먹어야 했지만. 투명 외장하드 케이스에 필자만 꽂힌 건 아니었나 보다. 지름 인증을 페이스북에 했더니 아직 배송을 못 받았다는 사람들이 댓글을 달아주었다. ㅋ... 룩딸의 노예는 어디에나 있었다. 지른 지 얼마나 되었다고 누구보다빠르게남들과는다르게 빠른 배송과 정확한 트래킹을 해준 셀러에게 감탄하던 와중,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걸 어디다 쓰지.

 그렇다. 솔직히 막 질렀다. 계획성 있는 소비는 절대 아니었다 3.5인치 외장하드 케이스를 지른 지 불과 1달도 되지 않았던 게 기억났다. 필자가 글을 쓰고 있는 현재, 꽂혀서 지른 외장하드 케이스는 망가진 하드독과 함께 여생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벚꽂 맞으며 돌아다니기 좋은 계절이 찾아오는데 나 말고 얘라도 행복하길 바라며 하드를 하나 구매할 계획을 생각 중이긴 하다. 하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그럴 거 같지는 않다. 일단은 돈이 없으니까. 각설하고 개봉기를 진행하겠다.

First Look.

 누리끼리한 박스가 필자를 반긴다. 간소화한 제품 디자인과 스펙들이 조화롭게 디자인되어 있다. 골판지 박스는 사랑이다.

 박스 후면에는 중문/영문으로 제품명, 회사 주소, 그리고 QR코드가 인쇄되어 있다. 바코드는 스티커로 붙어 있다. 저거, 시리얼 넘버는 아니겠지. 어차피 해외에서 구매한 거라 AS는 포기한 지 오래다. 고장나면 직접 고치거나 버려야 한다. 뭐 7천원짜리니까. 고장나면 미련내지 말고 버려야지.

 박스를 열면 포장에 쌓인 외장하드 케이스가 나타난다. 알차게 꽉꽉 차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

 구성품은 심플하다. Micro USB 3.0 Type-B 케이블, 설명서. 그리고 본체가 전부다. 케이블은 안 줄 거 같았는데 준다. 구성품이 튼실하다! 7천원짜리가 아닌데?

 외장하드 케이스에 HDD / SSD를 끼울 준비를 하자. 뒤로 밀어서 케이스를 분리하는 방식인 줄 알았는데, 안 밀린다. 그냥 힘으로 분리했다. 

 HDD / SSD를 설치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그냥 끼워넣으면 된다. 하드를 제거하는 게 문제인데, 워낙 알차게 디자인되어 있어서 한번 끼우면 빼기가 어렵다. 뒤로 잡아당길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커넥터를 30도 정도 꺾으면서 분리해야 하는데, 솔직히 분리하다가 핀 나가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어차피 USB마냥 자주 바꾸는 건 아니라 괜찮긴 한데... 마음이 좀 그렇다.

 HDD / SSD를 장착한 외장 하드 케이스의 모습이다. 누드라 보기 좋다. 유광이라 기스가 눈에 잘 띌까봐 걱정했는데, 의외로 기스가 잘 안보인다. 충동구매이긴 하지만 잘 싰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전원 공급 및 데이터 연결 단자는 USB 3.0 Micro Type-B형을 사용했다. 얇은 두께에 3.0을 구현하기엔 훌륭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휴대폰 데이터 케이블과도 호환성이 있어서 범용성 하나는 뛰어나다. 단자 디자인이 독보적인지라 거꾸로 꽂을 염려는 없어 보인다. 사실 Type-C형일 줄 알았다. 왜냐하면 요즘 대세 단자고 가장 많이 쓰는 단자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필자에게 있어선 Type-B 형식이 훨씬 마음에 든다. Type-C는 좋긴 한데 뭔가 좀;;;  Type-C 단자를 좋아하는 분들을 위해 Orico 샵에서는 USB 3.1 Type-C 단자를 사용한 투명 외장하드 케이스(링크)도 팔고 있다. 물론 가격은 약간 더 비싸다. 10달러 언저리의 가격을 가지고 있다.

 외관 재질이 투명하다는 건 전원을 넣었을 때 드러난다. 좀 더 칼라풀하게 빛날 줄 알았는데 영롱한 파란색 LED가 필자를 반긴다. 시간 날 때 좀 더 반짝반짝하게 튜닝을 해야겠다.

SPEEEEEEEEED

 문득, 이거 중국산인데 컨트롤러를 구린 걸 쓰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성능은 잘 나올까? 란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디스크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돌렸다. 테스트 디스크로는 마침 옆에 굴러다니던 삼성 830 시리즈 SSD를 사용했다. 속도는 읽기, 쓰기 모무 300MB/s 언저리를 기록했다. SSD도 어느 정도의 속도가 보장되는 걸 봐선 컨트롤러 칩셋은 괜찮은 걸 쓴 거 같다. HDD를 장착해도 충분히 사용할 정도의 속도는 나올 듯 하다.

Conclusion!

 현재로서는 애물 단지로 전락했지만. 아직도 투명 외장하드 케이스를 지른 것에 후회는 하지 않는다. 사 놓으면 저절로 쓰임새가 생긴다는 말처럼 안 쓸 거 같았던 곳에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시로 넣어놓았던 SSD는 마치 자기 자리를 찾은 거 마냥 자연스럽게 포트에 연결되이고, 쓰이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물건을 사지 않는다면), 계속 이 체제로 유지할 듯 하다. 다만 최근에 USB 장비를 많이 구매해서 그런지, 꽂을 자리가 슬슬 부족해지고 있다. 조만간 USB 3.0 허브를 사던지 해야겠다.

 외장하드 케이스 본연의 역할은 충분히 해낸다. 룩딸적인 요소도 완벽하다. 다만 불빛이 나오는 LED 부분은 보드 후면에 있어서 커스텀하려면 케이스를 살살 뜯어야 한다는 게 문제다. 사실 룩딸적인 요소 다 거르고 그냥 가격만으로도 구매할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7천원짜리 외장 하드 케이스가 어딨겠는가. 다만 싸다 보니 지나친 충동 구매는 어쩔 수 없다. 필자야 현명하지 못해서 막 물건을 사지만 생각이 있는 현명한 소비자라면 충동 구매는 하지 말자. 뒷처리가 곤란하다. 뭐 충동 구매로 질렀어도 만족하면 그만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