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ge Lutens Nuit De Cellophane EDP

2026. 9. 27. 21:46ㆍLife/Fragrance

상대적으로 힙스터들이 찾는다는 이미지가 있는 세르주 루텐의 향수들은 국내에서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는다. 해외 직구를 하거나 해외로 나갈 때 신라 면세점 등을 통해서 구매할 수 밖에 없는 극악의 접근성을 가지고 있다. 접근성이 어려운 만큼 세르주 루텐이 만드는 향들은 어딘가 침울하다. 그의 개인사의 영향이 크겠지만 국내에서 쉽사리 맡아볼 수 없는 향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어두운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법한 향들을 취급한다. 대표작으로는 "어둠 컬렉션"이 있는데, 특정 향조를 바탕으로 굉장히 어둡게 풀어낸다.

 

누 뗴 셀로판은 이런 우울한 분위기를 가진 어룸 콜렉션에서 이질적인 자리에 있다. 주로 향조는 오스만투스, 즉 금목서 향이다. 금목서는 국내에서 흔한 향이 아니다. 주로 중국에서 활발하게 재배되고 있다. 일랑 일랑과 비견될 정도로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지만 그만큼 한국에서는 이질적인 향이기도 하다. 당장 한국에서 자라지 않는데 신기하게 일본에서는 자주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나 또한 금목서를 일본에서 처음 맡아보았는데, 조금 독특한 느낌이긴 하다. 동시에 한국에서 왜 인기가 없는지 알 거 같기도.

Google Genini로 정리한 노트 이미지

피부에 처음 착향하는 순간 강렬한 금목서 향이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살구? 자두? 아니 그 둘을 섞은 듯한 독특한 이질적이면서도 달큰한 향이 고삐 풀린 송아지처럼 사방으로 자기주장을 하기 시작한다. 금목서 특유의 느낌 때문에 첫 착향 시에는 약간의 멀미를 했을 정도로 강렬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 금목서 밑에 숨어 있던 자스민과 꿀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렇다고 끈적한 느낌은 아니라서 자연스럽게 피부 위해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다. 이런 일련의 향소 전환들이 미용실에서 맡던 파마 약과 비슷하게 느껴진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나 역시 같은 감상이지만 파마약보단 조금 더 달달하고 포근하다/ 중성적이라고 했지만 어찌 보면 여성적이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확실한 건 어둠 콜렉션 안에 있지만 절대 어둡지 않다.

 

국내에서 구하기 어렵다는 점, 그리고 50ML에 22만원이라는 조금 강한 가격을 생각하면 섣불리 추천하기엔 어렵다. 다만 오스만투스, 금목서를 달콤하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캐주얼하게 입고 나갈 때 자주 뿌리는 향수기도 하다. 추가로 들일 생각이 있을 가치가 있다. 금목서 향. 이것 하나만으로 충분하다.

 

한줄평: 금목서를 중심으로 풀어낸 어둠 속에서 남아 있는 약간의 빛

 

 

Serge Lutens Nuit De Cellophane EDP
정가: 50ML 기준  170 유로(한화 약 22만 원) 
구매 이유: 봄 / 가을을 커버하기 위한 프루티 계열 향수를 컬렉션에 추가할 목적, 6만원이라는 압도적 핫딜


어코드: 화이트 플로럴, 프루티. 플로럴, 스위트. 소프트 스파이시. 그린, 시트러스, 꿀
지속력: 피부에 1뿌 기준 5~6시간, 섬유에 뿌릴 경우 실내 기준 약 2일


성별 및 드레스코드: 유니섹스 / 캐주얼 착장


추천 나이: 20대 초반 ~ 30대 초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