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믹싱 투고] The Hit Factory Plugins - Hitverb

2025. 3. 19. 02:34Journal/Musical Software

음악의 역사와 함께 걸어온 레코딩 스튜디오, 'The Hit Factory'의 새로운 도전

 The Hit Factory는 미국 뉴욕에서 시작한 레코딩 스튜디오로, 약 49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유서 깊은 레코딩, 믹싱 스튜디오다. 영국과 미국을 기반으로 반 세기라는 기간을 거치면서 Adele, Lady Gaga, Rihanna, Kendrick Lamar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The Hit Factory를 거쳐갔다. 수많은 명반들이 탄생한 스튜디오기에 Waves 등 여러 소프트웨어 제작사들이 The Hit Factory의 공간을 모델링하여 소프트웨어 이펙터를 출시하기도 하였다. 외부와 협업을 지속하던 The Hit Factory는 직접 자신들의 공간을 소프트웨어 이펙터로 만들기로 결정하였는데, 바로 Hitverb다.

  Hitverb은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는 The Hit Factory의 스튜디오 공간들을 정교하게 측정하고 모델링하여 디지털로 구현한 이펙터다. 사용자는 가상으로 구현된 The Hit Factory의 레코딩 룸에서 마이크의 높이와 넓이, 소스의 위치와 높이, 마이크 종류를 선택하여 마치 실제 레코딩 룸에서 레코딩을 진행한 것 같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공간을 구현하는 소프트웨어 이펙터는 생각보다 조작이 어렵다는 인상인데, Hitverb는 굉장히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가격은 199불로 책정되었다.

쉬운 조작 방법, 확실한 공간감

 간단하게 조작 방법을 살펴보자. 상단에는 현재 선택된 스튜디오 룸의 전경과 마이크 포지션이 제공된다. 스튜디오 룸 전경은 해당 공간의 도면 및 설명을 같이 제공해 어떤 목적에 어울리는지, 어떤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미리 확인해볼 수 있다.

 우측의 마이크 포지션의 경우 마이크가 설치된 공간과 소스의 위치가 어떻게 배치되어 있는지 3차원 도면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단순한 도면이 아니라 소스의 위치를 마우스 드래그로 직접 조절할 수 있다. 다만 마이크 위치나 높이, 소스의 높이 등은 세부 설정으로 조절해야 한다.

 Hitverb에서는 총 12개의 레코딩 룸을 제공하고 있다. 지금은 없는 최초의 The Hit Factory의 레코딩 룸부터 지금도 활발하게 레코딩이 이루어지고 있는 최신 The Hit Factory의 레코딩 룸까지 충실히 구현되어 있다. 각각의 레코딩 룸마다 새겨져 있는 역사, 크기, 사운드 성향이 전부 다르기에 사용자는 마치 전세계에 있는 레코딩 룸을 취사선택하여 레코딩을 받을 수 있는 호사스러운 선택지가 주어진다. 레코딩 룸의 설명을 보면서 자신의 음악에 알맞는 레코딩 룸을 고르는 것 또한 Hitverb를 사용하는 또 하나의 재미다.

 하단의 조작부도 살펴보자. 가장 먼저 보이는 Mixer 모듈은 가운데의 커다란 노브를 중심으로 작은 노브가 감싸고 있는 역-미키 마우스 형태로 배치되어 있다. 초기 반사음과 리버브 테일의 크기, 그리고 원 소스와의 블랜딩 믹스를 이 곳에서 조절할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초기 반사음과 리버브 테일 노브는 서로 링크되어 있어 조작하면 같이 움직인다. 디테일한 설정을 원하는 분들은 연결을 끊고 사용하면 된다.

 가운데에 위치한 모듈인 Shape는 리버브의 성질과 관련된 옵션들을 제공한다. 여느 리버브 이펙트에 들어 있는 로우-컷과 하이-컷이 여기에 배치되어 있다. 리버브 테일 길이 설정 또한 여기서 진행할 수 있다. Hitverb에는 다른 리버브 이펙트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옵션을 제공하는데, 바로 카펫이다. 실제 레코딩 전 레코딩 룸 바닥에 카펫을 깔아 바닥 반사음을 억제하곤 하는데, 이게 구현되어 있다. 실제 공간을 소프트웨어 이펙터에서도 충실하게 재현하려는 Hitverb의 디테일이 엿보인다.

최우측에는 Hitverb에서 제일 중요한 모듈인 Source에는 소스 위치와 높이, 마이크 높이와 넓이, 그리고 마이크 종류를 설정할 수 있다. 어떤 부분을 조작하는지 노브가 아닌 상하단에 작게 표시되어 있기에 조금 혼동될 여지가 있다. 마이크는 Neumann U67 진공관 마이크, Coles 4038 리본 마이크, Sennheiser MKH800 콘덴서 마이크 중 하나를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다. 각각의 마이크마다 가지고 있는 컬러가 다르기에 소스에 맞게 마이크를 선택하면 훨씬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사운드 데모

그럼 Hitverb의 사운드를 각각의 소스에 적용해보도록 하자. 보통 리버브가 많이 사용되는 소스들, 스트링 세션과 피아노, 보컬, 드럼 등에 적용해보았다. 적용되지 않은 원본 소스와 적용된 소스의 차이를 직접 들어보자. 

수많은 개인 작업자들의 고민. 

 잠시 근본적인 이야기로 돌아가자. 보컬이나 악기들을 보다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는 요소는 무엇일까. 바로 "공간"이다. 공간은 어느 음악에나 들어 있는 공기와 같으면서도 없으면 음악이 굉장히 답답하게 들리는 요소다. 발라드 곡을 만든다고 가정했을 때, 보컬에 걸리는 리버브, 즉 공간감이 없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그만큼 공간은 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개인 작업자가 작업실에서 녹음을 진행할 때 작업실의 크기로 인하여 공간의 한계를 맞닥뜨리게 된다. 선택지는 두 가지다. 첫번째는 거대한 공간을 가지고 있는 스튜디오를 대관해 레코딩을 진행하는 방법이다. 스튜디오에 미리 마련된 공간을 보컬이나 악기에 자연스럽게 입힐 수 있다. 그러나 보통 충분한 공간을 가지고 있는 스튜디오라면 예약을 해야 하고 대관 비용도 굉장히 비싸다. 그렇다면 두번째 방법. 차선책으로 레코딩을 진행할 때 최대한 건조한 소스를 받은 후 하드웨어 리버브 혹은 소프트웨어 리버브 이펙터로 공간감을 나중에 입혀 공간감을 완성하는 방법이다. 다양한 소프트웨어 리버브 및 하드웨어 리버브 이펙터가 있지만 어떤 것을 써야 할까.

역사는 형태를 바꿔서 이어진다

 The Hit Factory Plugin의 Hitverb는 공간을 음악 및 악기에 묻혀야 하는 상황에 딱 알맞는 소프트웨어 리버브 이펙터다. 반세기 이상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어 수많은 아티스트들과 뮤지션들이 방문했던 레코딩 룸을 클릭 한번이면 내 작업실로 바로 가져와 사용할 수 있다. 조작 방법도 굉장히 간편해서 몇 개의 노브만으로도 굉장히 자연스럽고 넓은 공간감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지금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과거의 The Hit Factory의 레코딩 룸도 사용할 수 있어 오케스트레이션, 드럼, 보컬, 피아노 등 다양한 트랙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프리셋의 수는 적은 편이지만 원하는 느낌의 공간을 빠르게 가져오기에 적합하다. 음악의 역사를 내 작업실로 가져와서 사용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