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25. 11:16ㆍJournal/INTroduCE
필자가 군 전역을 한 이후, 용산에 가서 마이크로소프트 마우스를 구매한 이야기(링크)에 대해서는 이미 포스팅으로 이야기한 바 있다. 그걸 구매할 당시에는 동생이 구매한 게이밍 마우스와 이전에 사용했던 로지텍 미니 마우스를 오가며 사용하던 철새적 무브먼트에서 벗어나고자 싸고 좋은 걸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우스를 선택했지만, 지금은 약간 상황이 달라졌다. 방을 꾸미기 시작하고 작업을 자주 해야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났고, 책상 위에 물건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선이 걸리적거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자연히 필자는 무선 마우스에 눈이 돌아갔고, 가격과 성능이 좋다는 필자의 영원한 친구, 샤오미에서 출시한 마우스를 구매하게 된다. 어쩌다 보니 이젠 마우스까지 섭렵했다. 이젠 휴대폰만 사용하면 완벽하다.
샤오미 마우스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첫째, 재질이었고 둘째로 무선 지원이다. 솔직히 무선 지원보다 아노다이징 알루미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왜냐하면 깔맞춤 때문이다. 필자가 사용하는 맥북은 재질이 아노다이징 알루미늄이다. 그리고 샤오미 마우스는 다른 마우스에서 사용하지 않는 아노다이징 알루미늄을 사용한다. 애플 마우스도 아노다이징 알루미늄을 사용하지만 그립감이 무척 별로라 일단 걸렀다. 이거만큼 최고의 깔맞춤이 어디 있겠는가. 그렇다고 스펙이 뒤떨어지는 건 아니다 잘 살펴보니 의외로 괜찮다. 샤오미 마우스는 1200DPI에 2.4GHz / Bluetooth 4.0 무선 입력, 그리고 Mac와 Windows를 지원한다. 옥션에서 구매했으며, 쿠폰이니 잡다한 할인 혜택 다 붙여서 배송비 포함 19,000원에 구매했다.
First Look.
이 번이 몇번째 샤오미 포스팅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패키징을 살펴보도록 하자. 사오미의 2세대 디자인이 적용되어, 제품의 사진이 전면에 인쇄되어 있다. 실제 사이즈랑 흡사하기 때문에 대충 어떤 느낌일지 패키징을 통해 얼추 예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볼록 튀어나와 있지 않아서 그립감이 어떤지 알 수가 없다.
사실 컴퓨터의 주변 기기 중 가장 사람의 손을 많이 타는 기기 중 하나라 그립감은 아주 중요하다. 일부 마우스의 경우, 마우스가 돋보이는 패키징으로 직접 그립갑을 테스트할 수 있는데, 사오미 마우스는 아쉽게도 지원하지 않는다.
후면에는 제품의 스펙 및 바코드, 그리고 국내 전파인증 관련 스티커가 붙어 있다. 역시 중국어라 읽기엔 좀 버겁다. 포장이 멀쩡한 걸 보아 다행히도 마우스에는 전파인증 스티커가 붙어있지 않았다.
샤오미 마우스는 박스를 개봉하는 방법이 다른 샤오미 제품들과는 다른데, 박스를 위 또는 아래로 미는 방식이다. 사오미 공유기와 개봉 방식이 같다고 볼 수 있다. 비닐을 개봉하고 가볍게 패키지를 밀면 샤오미 마우스가 모습을 드러낸다. 제품을 보호할 목적인지, 플라스틱 덮개로 이중 포장되어 있는 게 특징이다.
그런데 플라스틱 덮개로 이중 포장이 되어 있다면, 그냥 실제 제품이 돋보이도록 디자인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실제 제품이 보여지는 만큼 마우스의 생명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립감을 확인한다던지, 제품의 외관이 어떠한지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데도 말이다.
구성품은 생각 외로 간단하다. 샤오미 마우스와 설명서, 그리고 AAA 사이즈 건전지 2개와 마우스 동글이다. 그런데 사진 상에는 마우스와 설명서만 보인다. 왜냐하면 동글과 AAA 건전지는 이미 샤오미 마우스에 장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샤오미 마우스에는 돋보이는 특징들이 몇 가지 있는데, 첫번째로, 서문에서 언급했듯 아노다이징 알루미늄을 사용했다. 손이 닿는 부분에 아노다이징된 알루미늄을 사용함으로서 내구도를 높이고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구현했다. 두번째 특징으로는 좌우 대칭형 마우스다. 이는 왼손잡이 사용자도 고려했음을 의미한다. 마우스 제조사들은 보통 마우스를 디자인하면서 특정 손에 알맞는 마우스 디자인, 혹은 양 손 다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 중 선택을 하게 되는데 샤오미의 경우 어느 손으로 잡든 사용자 경험이 유사하다.
샤오미 마우스의 밑면에는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접점 방지 핀과 스위치 및 버튼의 사용법이 적혀져 있는 스티커, 그리고 배터리 커버가 보인다. 접점 방지 핀이 배터리 커버 사이에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배터리 커버를 벗기기 굉장히 힘들었다. 미리 고정핀을 뺀 후 배터리 커버를 벗기는 걸 추천한다.
샤오미 마우스 사용법에 대해 간단하게 적자면, 가운데에 위치한 스위치로 전원 On/OFF를 하고, 바로 위에 있는 버튼으로 USB 동글 모드 혹은 블루투스 모드로 간편하게 전환할 수 있다. 블루투스에 대해 얼추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색만 보고도 현재 모드가 블루투스인지 동글인지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는데, 왜냐하면 블루투스 모드일 경우 LED는 파란색으로 빛나기 때문이다.
배터리 커버를 벗기면 AAA 배터리와 USB 동글이 모습을 드러낸다. 동글의 사이즈는 생각 외로 작았다. 다만 조금의 유격이 느껴져서, 강한 힘을 줄 경우, 소위 말하는 내장 적출 현상이 벌어질 우려가 보인다. 다룰 때는 조심하게 다루자.
내장 AAA 전지의 경우, 중국어로 적혀 있지만, 번들 배터리 치고 의외로 고급스러운 마감을 보여주고 있다. 만일 깔끔한 외관에도 혹시 불안한 사람은 근처 편의점에 가서 로케트나 벡셀 건전지를 사서 장착하는 걸 권한다.
필자의 시스템에 샤오미 마우스를 장착한 모습이다. 필자는 애플 유선 키보드(링크)를 사용하고 있는데, 애플 유선 키보드는 키보드 양 옆에 USB 포트가 내장되어 있어, 마우스를 꽂아 사용할 수 있다. 그 부분에 동글을 장착했는데 감쪽같은 일체감을 보여준다. 반응 속도도 생각보다 민감하게 반응한다. 동글 모드가 아닌 블루투스 모드일 경우도 반응 속도가 괜찮게 나온다. 다만 블루투스 모드일 경우, 윈도우 10 이상에서만 정상적인 작동이 가능하다고 하니 구매를 원하는 분들은 미리 참고하도록 하자.
그립감은 썩 좋지 않다. 일반적인 마우스보다 높이가 낮기 때문에 마우스 파지법을 약간 다르게 해야 한다. 버튼의 감도는 만족스럽다. 적당한 클릭감과 걸리는 듯 하면서 부드럽게 돌아가는 휠이 인상적이다. 무엇보다도, 표면의 아노다이징된 알루미늄이 무척 마음에 든다.
Conclusion?
샤오미 마우스는 샤오미라는 회사가 가지고 있는 특징들이 집약되어 있는 마우스라고 말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에 고급스러운 외장재 사용. 그리고 보통 이상의 품질까지. 샤오미가 알려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위에서 언급했듯 마우스에 대한 본연도 충실했다. 다만 휴대성을 지나치게 고려해서, 마우스 높이가 평균적인 마우스들보다 낮다는 건 단점이다. QC가 천차만별이란 점도 단점이다. 일부 사용자의 경우, 좌/우 버튼의 클릭감이 다르게 느껴진다고 한다. 필자의 경우 다행히 양품이 나왔... 는 줄 알았는데 휠스크롤이 문제를 일으켰다. 그래서 필자는 지금 샤오미 마우스 대신 로지텍 MX Master 2S를 쓰고 있다. 어쨌건, 이 들쭉날쭉한 QC가 후속작에서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솔직히 이거 아니면 살 만한 알루미늄 마우스가 없는 것도 한 몫 한다.
샤오미 무선 마우스를 구매함으로서 필자의 작업실은 무척 깔끔해졌다. 진작 무선 마우스를 구매할 걸 그랬다. 마이크로소프트 마우스 무선 버전만 나왔어도 그걸 구매하는 건데... 여하튼 마우스 하나만 바꿔도 작업 환경이 편해진다는 느낌이 어떤 건지 피부로 와 닿는 중이다. 모처럼만의 만족스러운 구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