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MU MC210 MFM 2-in-1 Charger

2022. 6. 12. 18:00Journal/RE:Vu

 필자의 동생이 휴대폰을 아이폰 13 프로 맥스로 바꾼다고 선언했다. 그래서 신나게 악세사리들을 추천해 주고 있었는데, 에어팟 3세대와 아이폰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멀티 충전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미 필자는 초텍 사의 2-in-1 멀티 충전기를 사용하고 있었으나, 동생이 맥세이프의 자석 정렬 기능이 들어간 에어팟 3세대를 사용하고 있었기에 또 다른 멀티 충전기를 구입하는 게 좋겠다는 제안을 했다. 흔쾌히 동생은 제안을 받아들였고 빠르게 후보군 물색이 이루어졌다. 다행히도 이전에 필자는 이미 시장 조사를 마친 터라 선택은 매우 수월했다. 다만 이번엔 초텍 사의 제품이 아닌 아트뮤 사의 2-in-1 충전기를 구입했다. 

 ARTMU(아트뮤)는 초텍과 마찬가지로 들어본 사람들은 들어본 검증된 브랜드다. 케이블을 튼튼하고 저렴하게 잘 만드는 브랜드로 이름이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MTM 인증을 받은 2-in-1, 3-in-1 충전기를 만들어 벨킨 충전기의 대안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받는 브랜드기도 하다. 필자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Made For Magsafe(MFM) 인증 충전기를 판매하는 몇 안 되는 회사 중 하나다. 이전에 초텍 무선 충전기를 구매할 때 최후의 최후까지 후보군에 있었던 브랜드가 아트뮤의 무선 충전기였다. 필자는 이전에 구매를 포기했었던 아트뮤의 2-in-1 MTM 인증 충전기를 약간의 할인을 받아 68,400원에 구입했다. 정가가 10만 원 초반 정도로 하는 충전기인데 왠지 모르게 할인을 하고 있어서 3개월 할부로 카드 슬래시를 하고야 말았다.

Unboxing

 제품 패키지는 매우 심플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아트뮤 브랜드와 제품 설명, 그리고 MTM 인증을 받았다는 인증 로고가 인쇄되어 있다. 딱히 특별한 요소 없는 무난한 제품 패키지다.

 박스 후면에는 제품에 대한 설명이 영문으로 인쇄되어 있다. 물론 한글로 된 제품 설명들은 인터넷에서 구매할 때 확인하거나 혹은 리뷰글을 통해서 정보들을 접하니 상관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상품을 파는데 상품 설명은 한글로 적어줘야 하는 게 아닐까? 물론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전체적으로 비닐 포장이 되어 있으면서, 동시에 봉인 씰 2개가 상단의 개봉부에 붙어 있다. 이중으로 포장되어 있어서 재개봉품을 판별하기에 매우 좋아 보인다. 패키징은 매우 마음에 든다.

 비닐 포장을 뜯고 봉인 씰을 자른 뒤 박스를 개봉하면 튼튼하게 고정된 오늘의 주인공이 모습을 드러낸다. 종이 박스로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는데, 어찌 보면 간단해 보이지만 초텍 충전기의 저렴해 보이는 플라스틱 포장 방식보다 훨씬 고급지게 느껴진다.

 구성품은 다음과 같이 추가 포장이 되어 있다. 지체하지 말고 빨리 제품을 뜯어보자.

 박스 및 비닐에 담겨 있던 구성품을 전부 꺼내보았다. MC210 본체와 설명서 및 Magsafe 규격에 대한 안내문 겸 보증서, 그리고 Type C to C 케이블 1.5M가 동봉되어 있다. 생각보다 알찬 구성품이다. 설명서는 다행히도 한국어로 인쇄되어 있다. 읽어보면 사용할 때 도움이 된다.

 번들로 제공되는 케이블은 1.5M 사이즈의 Type-C to C 케이블이다. 정확한 스펙은 모르지만 60W 이상 급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번들 케이블 치고 생각보다 마감이 괜찮았고 길이도 적당해서 놀랐다. 아트뮤에서 별도로 판매되는 제품을 번들로 넣어주는 걸로 보이는데, 매우 만족스러웠다.

Design

 이제 디자인을 살펴볼 차례다. 아트뮤 MC210는 상단부와 하단부 동시에 무선 충전을 할 수 있게끔 설계된 듀얼 무선 충전기다. 상단부의 충전부는 맥세이프 모듈이 적용되어 있어 최대 15W의 속도로 충전이 진행된다. 애플에서 인정한 공식 부품이 사용되었기에 정품 맥세이프 충전기와 동일한 효율을 가지고 있다. 디자인적 요소로 자석을 이용해 마치 아이폰이 떠 있는 것 같은 플로팅 디자인으로 되어 있어 가로로 아이폰을 돌려서 영화를 보는 등의 다양한 응용 작업이 가능하다. 각도 조절도 가능해 책상 위에 올려놓았을 때 더욱 편한 각도로 아이폰에 온 알람들을 확인할 수 있다.

 하단부에는 5W 출력을 가진 충전 모듈이 적용되어 있는데, 설명에 따르면 자석으로 맥세이프 자석 모양의 가이드가 내장되어 있어 이를 지원하는 핸드폰이나 무선 이어폰을 근처에만 놓아도 자동으로 충전부를 정렬해준다. 애플의 맥세이프 가이드라인을 잘 이용한 또 하나의 사례가 아닐까. 테두리 마감은 유광 메탈로 마감되어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사진에선 잘 보이진 않지만 하얀색 LED가 내장되어 있어 하단 충전 모듈에서 무선 충전이 진행될 때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상단 맥세이프 모듈에서 충전할 땐 불이 들어오지 않는데, 살짝 아쉽다.

 다만 각도를 조절하는 조절부가 튼튼하게 결합되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각도를 조절할 때마다 찌걱거리는 유격 마찰음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제품 전체에서 발생하는 공통적인 문제인지, 필자가 구매한 제품에서만 발생하는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약간 실망스러웠다. 

 후면부의 모습은 다소 평범하다. 전면부에서 이어지는 메탈 소재가 뒷면에도 적용되어 있고, 이는 스탠드 부위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있다. 다만 스탠드 후면부는 플라스틱으로 마감되어 있는데, 통일되어 있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 조금 아쉬웠다.

 MC210은 Type-C 포트를 통해 20W 이상의 전류를 요구한다. 20W 이상인 이유는 위에서 설명한 대로 맥세이프가 지원하는 최대 출력 15W, 하단의 무선 충전 모듈이 지원하는 5W를 합한 값이다. 20W 충전기에 꽂아도 작동하지만 더욱 원활하게 무선 충전을 사용하고 싶다면 못해도 25W 이상을 지원하는 충전기에 연결하는 걸 권장한다. 

 MC210 하단에는 제품의 스펙과 KC 인증, 그리고 qi 인증 로고 등이 인쇄되어 있다. 밀리지 않는 실리콘 처리가 되어 있어 미끌거리는 책상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을 듯하다.

 맥세이프 모듈 및 하단 무선 충전 패드에는 충격에 의한 흠집을 보호하기 위해 보호 필름이 붙어 있다. 붙어 있는 채로 사용해도 무방하나, 제조사 측에서는 충전 시 발생할 수도 있는 열로 인해 스티커 접착제가 남을 수 있어 가급적이면 제거하고 사용하는 걸 권장하고 있다.

Compare

 아트뮤 MC210을 구매한 이유 중 하나는 필자가 사용하던 초텍 제품과 차이가 어느 정도 나는지 궁금해서다. 같은 MFM 인증을 받았지만 두 제품 간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비교한 후기는 찾기가 생각보다 힘들었다. 그럼 뭐 별 수 있는가. 필자가 직접 만들 수밖에.

 좌측이 초텍의 T575-MFM, 우측이 아트뮤 MC210이다. 사실 디자인부터 둘은 큰 차이를 가지고 있다. T575-MFM은 전통적인 전등 스탠드의 모습을 가지고 있어 MFM 모듈과 하단의 무선 충전 모듈이 연결되어 있는 금속제 막대기가 직선으로 구성되어 있다. 반면 아트뮤 MC210은 약간 곡선처리가 되어 있어 전등 스탠드의 이미지라기보단 아트뮤의 독특한 재해석이 적용된 공중부양형 무선 충전기의 모습이다. 사용된 소재에서도 차이가 약간 있는데, T575-MFM은 MFM 모듈이 붙어있는 스탠드에만 금속이 사용되었다면 아트뮤의 MC210은 하단의 무선충전 모듈의 테두리, 스탠드 등에 사용되었다.

 하단의 무선 충전 모듈 역시 차이가 난다. T575-MFM과 MC210은 동일하게 하단 5W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그러나 단 한 가지 차이점으로 인해 둘의 선호도 차이가 극명히 나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T575-MFM과 달리 아트뮤 MC210의 하단 무선 충전 모듈은 맥세이프 자석을 지원한다. 이 경우, 에어팟 3세대 같은 무선 이어폰이 맥세이프 충전기와 호환된다면 대충 올려놔도 자석이 자동으로 이어폰의 위치를 정렬해준다. 필자의 에어팟 프로는 맥세이프 충전기와 호환되지 않는 구형 모델이지만, 필자의 동생이 사용하는 에어팟 3세대는 맥세이프 충전기와 호환되는 장비다. 만일 자신이 사용하는 이어폰이 맥세이프를 지원하거나 호환 케이스를 사용하고 있다면 지체 없이 아트뮤 MC210를 추천한다. 자석 정렬 기능의 존재 유무가 편의성 면에서 너무나 압도적이다. 추후 출시되는 맥세이프 멀티 충전기들은 하단부 무선 충전부에도 자석 정렬 기능이 반드시 추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디자인의 차이가 있는 만큼 후면의 디자인 역시 차이가 명확하다. 그나마 공통적인 점은 둘 다 최대 25W Type-C로 전력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한 표면 마감에서는 MC210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곡선부의 표면이 약간 거칠게 처리된 T575-MFM과 달리 MC210의 금속 프레임은 매우 깔끔하게 마감되어 있다. 다만 MC210의 스탠드 부위가 금속 재질로 완벽하게 커버되지 않은 점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다. 

 필자가 또 한 번 큰 차이점을 크게 느낀 부분은 바로 각도 조절이었다. T575-MFM 및 MC210은 맥세이프 모듈의 각도 조절이 가능한 모델로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 모듈을 기울여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두 제품은 설계된 기본 각도 값이 다르다. 위의 사진은 스탠드 방향으로 최대한 가깝게 붙인 각도를 촬영한 사진인데, 초텍의 T575-MFM은 상대적으로 급격한 경사를 가지고 있는 반면 아트뮤 MC210는 완만한 경사를 가지고 있다. 스탠드와 거의 수직으로 당겨 아이폰이 수직으로 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겐 초텍의 제품이 가장 목적과 맞을 듯하다.

 최소 각도에서 발생하는 차이만큼 최대 각도에서도 두 MFM 충전기는 서로 다른 각도를 보여준다. 스탠드의 방향과 최대 각도에서는 오히려 아트뮤 MC210이 더욱 완만한 경사도를 가지고 있다. 책상이 낮은 경우라면 아트뮤 MC210 충전 모듈의 각도가 더욱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을 듯하다.

Made For Magsafe

 이전의 초텍 무선 충전기 리뷰에서도 작성했지만 왜 "Made for Magsafe" 인증을 받았다는 점이 중요한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는 분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굳이 MFM을 인증받지 않더라도 자석 규격은 이미 공개되었기 때문에 맥세이프에 호환되는 충전기나 주변기기 악세사리는 많다. 자석을 O- 형태로 배치하면 끝이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이미 애플에서 제시하는 자석 규격에 맞는 제품들을 몇천 개 이상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MFM 인증을 받은 서드파티 브랜드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MFM 인증은 애플이 직접 만든 충전 모듈을 애플에 주문한 후 무선 충전기에 사용하면 받을 수 있는데, 애플의 충전 모듈이 꽤 비싸다. 대부분은 OEM이나 ODM으로 제품을 만들기에 MFM 인증을 받은 충전기들의 가격이 천장을 향해 치솟는 이유 역시 애플 정품 충전 모듈 때문이다. 도저히 싸게 팔 수 있는 여력 자체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FM을 도입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애플에서 공식적으로 인증했다면 성능이나 안정성 역시 애플이 보증한다는 뜻이다. 벨킨의 제품이 비싸다고 욕을 먹지만 별말 없이 쓰이는 이유 역시 애플이 제공한 충전 모듈로만 제품을 만들어 성능 및 안정성이 보증되었기 때문이다. 초텍도 그러했고 아트뮤 역시 동일한 상황이다. 그래서 가격이 비싸게 책정되어 있다. 여기에 애플 워치 충전 모듈까지 들어간 3-in-1 모델은 가격이 거의 벨킨 급에 가까워진다. 비싸게 만들고 싶어서 만드는 게 아닌, 생산 원가가 비싸기 때문에 비싸질 수 밖에 없다.

 맥세이프 인증 모듈을 사용한 제품들은 아이폰에서 맥세이프 펌웨어를 조회할 수 있다. 단순히 맥세이프 애니메이션이 표시되는 제품들이라 하더라도 맥세이프 인증을 받지 않는 경우들이 많다. 맥세이프 펌웨어 버전 및 정보들을 확인하는 방법으로는 배터리 70퍼센트 이하인 아이폰을 맥세이프 충전기에 연결한 후, 맥세이프 애니메이션이 나오는 걸 확인한 후, 몇 분 뒤에 설정 - 일반 - 정보 - 이동통신사 잠금 근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초텍 제품과 달리 아트뮤의 충전 모듈 펌웨어는 241이다. 아직 업데이트가 진행되지 않은 모양이다. 충전 모듈의 펌웨어 업데이트는 사용자가 신경 쓸 필요 없이 추후에 아이폰을 통해서 알아서 업그레이드가 진행된다.

Conclusion

 같은 값에 다홍치마라는 속담이 있다. 동일한 가격대라면 조금 더 기능이 많은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실리적이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필자는 여기에 부합하는 제품이 아트뮤 MC210이라 생각한다. 필자는 벨킨을 제외한 MFM 인증 충전기를 현재 2개째 사용하고 있지만, 거의 동일한 가격을 가졌으면서도 조금 더 기능이 많은 제품이 MC210이다. 당장 무선 이어폰을 위한 하단의 무선충전 모듈에도 맥세이프 자석을 적용해 에어팟 3세대 및 에어팟 프로 후기형의 충전을 조금 더 용이하게 만든 점만 고려해도 생각보다 아트뮤가 사용자 배려를 잘했다는 감상이 절로 든다. 

 그러나 약간의 마감 이슈들이 매우 아쉽게 다가온다. 특히 각도 조정 시 발생하는 찌걱이는 마찰음은 민감한 사용자라면 구매를 주저하게 될 요소라 생각된다. 조사해보니 필자만 발생하는 문제가 아닌 대부분의 제품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로 보인다. 동시에 MFM 인증 무선 충전기들이 가지고 있는 단점을 아트뮤 MC210 역시 공유하고 있다. MC210은 아이폰 12 이후의 맥세이프가 적용된 제품에서는 매우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주지만 다른 휴대기기에는 그냥 평범한 무선 충전기로 전락한다. 단적으로 말하면, MFM 인증을 받은 무선 충전기는 애플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에겐 가격만 비싼 저속 무선 충전기일 뿐이다.

 안드로이드 및 아이폰 11 이하의 사용자들에겐 큰 단점이지만, 아이폰 12 이상의 사용자들에겐 아트뮤 MC210은 아이폰을 위한 완벽한 무선 충전기다. 하단 무선충전 모듈에서 맥세이프 자석을 적용한 모습만 봐도 이 제품은 애플 사용자들을 타게팅한 제품임에 분명하다. 필자 역시 동생이 아이폰을 구입하겠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면 MC210을 추천하진 않았다. 앞으로 출시될 아이폰 시리즈도 맥세이프 모듈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와중에, 현재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거나, 차후에 아이폰을 구입할 예정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구입을 추천한다 선물용으로도 좋고 그냥 혼자 써도 좋고. 애플이 새롭게 만들어나갈 아이폰을 위한 완벽한 무선 충전기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