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ent EVO 4

2020. 6. 15. 14:00Journal/Musical Gear

 2019년 후반에 시작한 저가형 오디오 인터페이스 전국시대가 2020년으로 접어들면서 더욱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SSL이 출시한 20만 원대 오디오 인터페이스인 SSL 2 / 2+가 호평을 받았고 필자가 이전에 소개한 바 있는 Fluid Audio의 SRI-2 역시 국내에서 사용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MOTU가 출시한 M2 / M4는 수요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필자가 아는 악기집 사장님의 말로는 지금 M2를 예약하면 11월이나 12월에 수령할 수 있다고 한다. Forcusrite와 M-Audio가 지배하던 저가형 오디오 인터페이스 시장이 이제는 새로운 강자들의 등장으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저가형 오디오 인터페이스 시장에 대격변이 발생한 이유 중 하나로 저가형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급격하게 많이 필요한 상황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개인 방송 시장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에 방송에 필요한 마이크나 오디오 카드 등의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제조사들 역시 이러한 흐름을 인지하고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마이크 및 사운드 이펙트가 내장된 올-인-원 오디오 인터페이스나 간단한 설정으로 컴퓨터 소리를 방송으로 내보낼 수 있는 루프백(스테레오 믹스) 등 팟캐스트나 게임 방송 등을 진행하는 스트리머들에게 어필하는 기능을 추가한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을 시장에 출시하고 있다.

 영국에 위치한 Audient라는 회사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설립 초기에는 믹싱 콘솔을 만들었지만 요즘에는 프리앰프 및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제작하는 음향 기기 전문 회사다. 프로듀서들에게 알려진 제품으로는 ID44로 대표되는 오디오 인터페이스 라인업 ID 시리즈, 기타리스트를 위해 진공관이 들어간 인터페이스 SONO, 그리고 8 채널 프리앰프, ASP800이 있다. 전통적인 콘솔 제작 회사로 시작했고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가진 Audient 역시 시장의 흐름에 맞춰 새로운 오디오 인터페이스 라인업을 공개하였다.

 

 

Audien의 새로운 시리즈, Audient EVO

 

 Audient에서 새로 공개된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은 적절한 가격에 고품질의 부품으로 구성된 전통적인 ID 시리즈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라인업인데, 바로 Audient EVO 시리즈다. EVO 시리즈는 ID 시리즈와는 방향성이 약간 다른데, 필자가 판단하기에, ID 시리즈가 책상 위에 올려놓고 스튜디오 레코딩 및 개인 프로듀싱 등 작업에 초점을 맞춘 오디오 인터페이스 라인업이었다면 EVO 시리즈는 기술적인 부분을 신경 쓰지 않고 간편하게 레코딩을 할 수 있으면서 휴대성을 살리는 등 스트리밍 및 외부 작업에 초점을 맞춘 오디오 인터페이스 라인업이다. EVO 시리즈는 현재 EVO 4 및 EVO 8의 두 가지 모델로 출시가 되었지만, 한국에서는 EVO 4만 수입되었고 18만 9천 원에 판매 중이다

 스튜디오 밖에서도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들고 다니며 사용하던 필자에게 Audient EVO 시리즈는 제품 정보가 공개될 때부터 매우 구미가 당기는 장비 중 하나였다. 그래서 구매를 고려하고 있었는데, 좋은 기회를 얻어 Audient EVO 시리즈의 엔트리 모델, Audient EVO 4를 실제 작업에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필자가 Audient EVO 4를 작업에 투입하면서 집중적으로 살펴볼 내용은 다음과 같다.


Q1. 사이즈가 작아 보이는데 휴대하기 간편한가?

Q2. 윈도우 및 macOS에서도 별다른 설정 없이 장비 세팅을 쉽게 할 수 있는가?

Q3. SmartGain이란 기능이 들어가 있는데, 수동으로 Gain을 설정하는 것보다 확실히 편리한가?

Q4. 저가형 오디오 인터페이스임에도 루프백(스테레오 믹스)을 지원하는데 설정은 간편한가?


본 글은 '사운드캣'으로부터 제품 지원을 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그러나 필자의 의견이 100% 반영되어 있음을 알립니다.


First Look

 

Audient EVO 4의 박스

 

 Audient EVO 4의 박스를 처음 보았을 때, 문득 든 생각은 "스마트폰 박스 같다"였다. Forcusrite나 RME, 그리고 Fluid Audio 등 필자가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크기들은 책상에 올려놓고 쓰는 걸 상정하였기에 크기가 컸고, 제품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했기에 박스 역시 큼직한 경우가 많다. 당장 Audient의 ID 라인업 역시 박스가 상대적으로 큼지막하다. 그런데 Audient EVO 4는 신기하게도 스마트폰 박스의 느낌이 난다. 아무래도 박스가 매우 작고 필자가 이전에 사용했었던 아이폰 3GS 박스와 비슷한 느낌으로 디자인된 박스 때문인 듯하다.

 

박스의 밑에는 제품 시리얼 키와 바코드, 그리고 제품 사진이 전부다.

 

 박스 옆면은 매우 심플하다. 상자의 짧은 면에 'EVO by Audient' 라 인쇄된 걸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다. 심지어 박스의 바닥면도 시리얼 코드와 바코드, ASIO 지원 스티커를 제외하면 정보가 거의 없다. 간단한 제품의 핵심 기능이나 스펙이라도 적혀 있을 줄 알았는데 너무 정보가 없는 제품은 처음이다. 미리 인터넷 같은 곳에서 정보를 구하지 않으면 과연 사람들이 구매할지 의심까지 들 정도다. 제품의 컨셉이 간편한 사용을 지향하는 건 잘 드러나 있지만 역효과가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Audient EVO 시리즈의 캐치프라이즈, "Make recording easy"

 

 위쪽 박스를 들어내기 전, 아래쪽 박스에 적힌 문구가 필자의 눈에 들어왔다. "Make recording easy". Audient EVO 시리즈의 방향성을 잘 드러내는 함축적인 문구다. 사진에서 보이지 않지만 아래쪽 박스 옆면에 마름모꼴 모양의 무늬가 들어가 있다. 그냥 위쪽 박스에 해 주면 안 되었던 걸까.

 

박스를 들어올리면 사용 설명 카드가 반겨준다.

 

 박스를 들어내면 먼저 반겨주는 건 제품이 아닌 사용 설명 카드다. 분명 박스에서 인쇄하지 못한 제품의 특징들이 사용 설명 카드에 적혀 있을 거다. 박스에 인쇄할 공간 많은데 왜 안 적었는지 사실 글을 쓰는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완중재의 디자인이 참 센스있다.

 

 사용 설명 카드를 들어내면 비닐에 감싸진 Audient EVO 4의 볼륨 노브가 드러난다. Audient EVO 4의 디자인적 포인트 중 하나인 볼륨 노브가 골판지 완충재로 강조되고 있다. 완충재를 대충 만들어도 될 법한데 포인트를 살리며 만들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고급 비닐에 포장된 Audient EVO 4

 

 제품을 보호하고 있는 완충재를 들어내면 비닐로 포장된 Audient EVO 4가 모습을 드러낸다. Audient EVO 4에 대해서는 천천히 다룰 예정이니 지금은 옆으로 고이 모셔놓자.

 

구성품은 단 3개다.

 

 Audient EVO 4의 기본 구성품은 단 3가지다. 1M USB A to C 케이블 1개, 사용 설명 카드 1장, 그리고 Audient EVO 4 본품이다. 요즈음 추세에 맞춰 구성품이 매우 단출해졌다. 다른 오디오 인터페이스도 이와 비슷하게 구성품이 적은 편이지만 Audient EVO 4는 박스 패키지도 작다 보니 더욱 내용물이 별로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외관

 

Audient EVO 4의 전면 사진. 상단 조작부와 DI 포트, 6.3mm 헤드폰 포트가 있다.

 

Audient EVO 4의 전체적인 디자인 컨셉은 "심플"이다. 박스에 이어 본체마저도 심플하게 디자인되어 있는데, 플라스틱으로 이뤄진 무광 블랙 컬러와 연두색으로 이뤄진 SmartGain 버튼의 대비가 인상적이다. 제품을 무광 블랙 플라스틱으로 선택한 점에 대해서는 디자인적으로 좋지만, 흠집이 쉽게 눈에 띈다. 외부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오디오 인터페이스인 만큼, 보다 외관의 소재는 알루미늄 등으로 튼튼하게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Audient EVO 4는 각종 포트 및 조작부들이 3곳에 옹기종기 모여있는데, 상단에 기능 조작을 위한 패널, 정면에 기타 레코딩을 위한 DI(Direct Input) 단자 및 헤드폰 단자가 위치해 있다. 헤드폰 단자는 일반적으로 헤드폰에 많이 사용되는 6.3mm TRS 잭을 사용하는데 필자는 이 부분에 대해 할 말이 좀 있다.

 필자가 이해한 Audient EVO 시리즈는 휴대성을 살리면서 사용이 간편한 오디오 인터페이스인데, 6.3mm TRS 헤드폰 단자는 밖에서 사용할 때 조금 귀찮은 점이 많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6.3mm 잭을 사용하는 헤드폰을 가지고 있지 않다. 대부분은 3.5파이 표준 이어폰 잭을 사용하는데, Audient EVO 4에서 3.5 파이 이어폰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6.3mm 헤드폰 단자로 바꿔주는 어뎁터를 사용해야 모니터링을 할 수 있다. 같은 회사의 다른 브랜드, Audient ID 시리즈 중 가장 저가형 모델인 ID4가 3.5 파이 헤드폰 단자를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매우매우매우 아쉬웠다.

 

Audient EVO 4의 후면 사진. Type-C 포트와 TRS 스피커 단자, 그리고 프리앰프 2개가 있다.

 

 Audient EVO 4의 뒷면에는 컴퓨터와 연결하는 Type-C 단자와 스피커 연결을 위한 TRS 밸런스 단자, 그리고 TRS와 XLR 케이블 콤보 인풋 단자가 있다. Type-C 단자는 C to C 케이블로 아이패드에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고, 번들에 포함된 Type A to C 케이블을 이용해 컴퓨터에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다. 다이소에서 파는 저렴이 케이블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제대로 전력이 공급되지 않거나 연결이 끊기는 등, USB 케이블을 가리는 경우가 있으니 되도록 번들에 포함된 케이블을 사용하는 걸 권장한다.

 

Audient EVO 4의 바닥 사진. 시리얼 번호와 PIN 번호가 있다.

 

Audient EVO 4의 바닥에는 제품 등록을 위한 시리얼 번호 및 번들 소프트웨어를 다운받기 위해 필요한 PIN 번호가 있다. 시리얼 번호는 박스에도 있지만 PIN 번호는 오디오 인터페이스 바닥에만 있으므로 번들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할 사람이라면 잊지 말고 확인해놓자.

 

생각보다 낮은 전류로 구동된다.

 

 USB 테스터로 Audient EVO 4가 사용하는 전류량을 체크해보았다. 평균적으로 5V 1A로 작동하지만 팬텀 파워를 사용했을 경우엔 더욱 증가할 수가 있다. 5V 1A면 일반적인 USB 포트에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전력 범위 안이다. 즉, Audient EVO 4는 USB 2.0 이상을 지원한다면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맥북, 데스크탑 등 어떤 장비에도 연결할 수 있다.

조작 패널

 

Audient EVO 4의 상단 패널

 

 Audient EVO 4의 상단 패널은 매우 심플하게 배치되어 있다. 가운데의 큰 노브를 기준으로, 좌측에는 입력 채널에 팬텀 파워를 넣을 수 있는 [48V] 버튼, 각 프리앰프 채널의 입력 레벨을 조절할 수 있게끔 전환하는 [1] 및 [2] 버튼, EVO 4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SmartGain 버튼이 있고, 우측에는 모니터 및 입력 채널의 패닝의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모니터 믹스] 버튼과 스피커 및 헤드폰 볼륨으로 전환하는 [볼륨] 버튼이 있다.

 

팬텀 파워 버튼과 프리앰프 버튼, 그리고 SmartGain 버튼

 

 상단 패널 중 좌측에 위치한 기능으로는 팬텀 파워프리앰프 채널 선택버튼, 그리고 SmartGain 버튼이 있다. 프리앰프 채널 버튼은 들어오는 소스에서 피크가 뜰 경우 빨간색으로 빛난다. 사실, 필자에게 있어 Audient EVO 4가 채택한 버튼을 눌러 프리앰프의 레벨을 조절하는 방법은 사용하기엔 약간의 귀찮음을 동반한다. 왜냐하면 버튼을 누르는 과정에서 레벨 값을 빠르게 조절하기엔 손이 두 번 가기 때문이다. Forcusrite의 Scarlett 시리즈를 사용했다면, 각 채널별로 직접 조절할 수 있는 아날로그 노브가 있어서 곧바로 노브를 돌리면 끝이기 때문이다. 물론 Audient가 프리앰프 세팅을 이렇게 한 데는 이유가 다 있다. 그것은 핵심 기능 중 하나인 SmartGain 구현을 위해 내부 회로를 DSP 칩셋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SmartGain에 대해서는 추후 별도로 설명하겠다.

 

모니터 믹스 버튼과 스피커/헤드폰 음량 버튼

 

 상단 패널 중 우측에는 버튼이 두 개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믹서 그림이 있는 모니터 믹스 버튼은 총 2가지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한번 누르면 다이렉트 모니터를, 버튼을 꾹 누르면 스테레오 패닝을 설정할 수 있다. 다이렉트 모니터링 모드는 다른 오디오 인터페이스에도 있는 기능 중 하나인데, 프리앰프로 들어오는 외장 악기 및 보컬을 레이턴시 없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때 사용된다. 물론 컴퓨터 내부에서 출력되는 소리와 블렌딩 하거나 하나만 출력하도록 조정할 수 있다. 이는 LED 인디케이터로 대략의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스테레오 패닝 모드는 스테레오 리코딩을 진행할 경우 및 외장 악기를 연결했을 경우에 주로 사용하는데, 1번 프리앰프와 2번 프리앰프의 패닝 값을 조절하여 악기 모니터링 시, 보다 뚜렷한 입체감을 느끼며 모니터링할 수 있다. 기본 설정은 모노로 되어 있으니 레코딩 환경에 맞춰 직접 조절해줘야 한다. 단, 스테레오로 패닝을 한 후에 모노로 되돌릴 때는 직접 노브를 돌려서 모노 상태로 맞춰줘야 한다. 그리고 프리앰프 별로 각자 패닝 값을 줄 수 없다. 기능이 제한된 스테레오 패닝인 셈이다. 필자가 사용해왔던 보급형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은 스테레오 패닝 기능이 없었다. Audient EVO 4가 레코딩 기능에 신경을 많이 썼음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헤드폰 단자에 헤드폰을 꽂으면 자동으로 스피커 볼륨이 음소거로 전환된다.

 

 하단의 안테나 그림이 있는 볼륨 버튼은 스피커 볼륨 및 헤드폰 앰프의 볼륨을 조작할 수 있는 버튼이다. 특이한 점으로는 헤드폰 앰프와 스피커 볼륨을 별도로 조정할 수 없는데, 이는 Audient EVO 4에 적용된 "스마트 뮤트" 기능 때문이다. 스마트 뮤트란, 헤드폰 단자를 연결하면, 자동으로 스피커 볼륨을 뮤트 후, 헤드폰으로만 소리를 내보내는 기능이다. 헤드폰으로 소리를 모니터링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카페와 같은 외부에서 음악을 모니터링하거나 홈 레코딩으로 보컬을 녹음할 때 주로 헤드폰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 경우, 스피커의 소리가 마이크로 녹음되는 걸 막기 위해 스피커를 뮤트 하는 경우가 잦다. Audient 역시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스마트 뮤트를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볼륨 버튼 및 프리앰프 버튼을 길게 눌러 수동 뮤트를 할 수도 있다. 헤드폰을 꽂았는데 스피커 소리가 갑자기 끊기는 건 버그가 아니다. 미리 알아두자.

 헤드폰 앰프의 퀄리티는 준수하다. 높은 저항으로 유명한 HD600을 연결해도 무리 없이 출력을 뽑아준다. 헤드폰 앰프마다의 성향 차이를 제외한다면 어떤 작업에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퀄리티다. 이전에 SRI-2를 소개했을 때에도 느꼈었지만, 이미 보급형 오디오 인터페이스더라도 최신 제품의 헤드폰 앰프 퀄리티는 충분히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

 

Audient EVO 4의 볼륨 노브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는 노브는 모드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하게끔 설계되어 있다. 프리앰프 모드에서는 노브를 돌려 프리앰프 게인을 설정할 수 있고, 모니터 모드에선 악기와 컴퓨터 소리의 비율을 조절할 수 있다. 스테레오 패닝 모드에선 입력 채널을 패닝 하는 데 사용한다. 물론 볼륨 조절 모드에선 헤드폰 및 스피커의 볼륨 조절이 가능하다. Babyface Pro를 써 왔던 필자로서는 매우 익숙한 구성이다. 볼륨 노브는 부드럽게 돌아가는데, Babyface Pro처럼 돌릴 때마다 촉각적으로 걸리는 느낌이 있다. 또한 돌리는 속도에 따라 레벨이 변화하는 속도가 다른데. 천천히 볼륨 노브를 돌리면 정직하게 단계별로 레벨이 증가하지만, 빠르게 돌리면 가속을 받아 빠르게 레벨이 증가한다.

 볼륨 노브 바로 옆에 위치한 19개의 LED 인디케이터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프리 앰프의 레벨을 확인할 때에도 사용하고 스테레오 패닝, 모니터 믹스 등 기능에 따라 표기되는 값이 달라진다. 아무런 조작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프리앰프로 들어오는 소리나 컴퓨터에서 재생하는 소리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데, 즉 레벨 미터로 작동하다, 보급형 오디오 인터페이스 중에 레벨 미터를 가지고 있는 장비는 거의 드문데... 신기한 녀석이다.

Compare Babyface Pro

 휴대성 하면 생각나는 다른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있다. 현재 필자의 주력 인터페이스이자 박스가 캐링 케이스 역할을 하는 오디오 인터페이스, RME의 Babyface Pro다. 2017년에 구매했지만 3년 동안 필자의 작업실 및 외부 작업에서나 아무런 문제 없이 일관적인 성능을 보여준 기특한 녀석이다. 이미 Babyface Pro는 필자 말고도 다른 라이브 엔지니어들 사이에서도 휴대성과 성능을 동시에 잡은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명성이 높다. Babyface Pro와 Audient EVO 4는 지향하는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삼가야 하지만 둘 다 휴대성이 좋은 인터페이스에 속하기 때문에 외관만 비교를 진행하도록 하겠다.

 

Audient EVO 4와 Babyface Pro

 

 전체적인 크기에서는 Audient EVO 4의 압승이다. 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Audient EVO 4를 2개를 붙여야 Babyface Pro와 길이가 얼추 같아진다.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백팩이 아닌 메신저백이나 노트북 가방 등 작은 가방에도 간편하게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들고 다니며 레코딩 등의 작업이 가능해진다. 외부에서 작업하는 아티스트들에게 있어서 새로운 선택지가 주어진 셈이다.

 

높이는 BabyFace Pro가 훨씬 낮다.

 

 다만, 높이를 비교했을 때엔 Audient EVO 4가 Babyface Pro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가로 및 세로 길이를 줄인 만큼 높이를 높인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 정도로 줄였음에도 높이가 그렇게 높지 않다는 점은 칭찬해줘야 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Babyface Pro는 전면이 살짝 기울어진 사다리꼴 모양으로 되어 있어 볼륨 노브 및 다른 버튼들을 누르기 편리한데, Audient EVO 4는 노브 및 버튼들이 수직으로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Babyface Pro보다 조작 시 손이 조금 더 많이 움직여야 한다. 몇 cm밖에 되지 않은 차이지만 한 자리에서 오래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만진다면 은근히 신경 쓰인다.


소프트웨어

 

Audient EVO 시리즈와 관련된 자료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하드웨어를 다 살펴보았으니 이제 Audient EVO 4의 기능들을 살펴볼 차례다. Forcusrite 같은 보급형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대부분의 기능들이 아날로그 노브 등의 하드웨어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ASIO 드라이버를 제외한 전용 소프트웨어가 필요하지 않지만. Audient EVO 4는 DSP 칩셋이 들어간 디지털 오디오 인터페이스다. 그래서일까 상대적으로 작은 사이즈에 다양한 기능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오디오 인터페이스 단독으로는 사용하지 못하고 컴퓨터나 아이패드 등의 장비에 연결을 한 후에 기능들을 활용할 수 있다.

 Audient EVO를 설정할 때, 필요한 매뉴얼이나 소프트웨어들은 Audient EVO 공식 홈페이지(https://evo.audio/products/evo-4/downloads)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특히 매뉴얼을 한번 정독하는 걸 권장한다. 생각보다 설명과 제품 스펙이 자세하게 나와 있다. 왜 매뉴얼을 박스에 동봉해주지 않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Before Start.

Audient EVO 4는 컴퓨터의 운영체제에 따라 초기 설정 방법이 달라진다. 초기 세팅 방법에 대해서는 아래에 서술하도록 하겠다.

 

macOS

 macOS에서 Audient EVO 4를 사용할 때엔 그냥 컴퓨터에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 단순히 연결하는 것으로 루프백 모드를 제외한 Audient EVO 4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macOS가 음악 작업에 특화되어 있는 OS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다만, 펌웨어 업데이트 및 루프백 모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용 어플리케이션, "EVO"가 필요한데,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루프백에 대해서는 따로 하단에 서술하도록 하겠다.

 

Window 10

 반면, Windows 10에서 Audient EVO 4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EVO 드라이버를 설치해야만 한다. 전용 어플리케이션인 'EVO"를 설치하면 자동으로 오디오 인터페이스 드라이버가 같이 설치된다. 설치 방법은 매우 간단한데, 공식 홈페이지에서를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한 후, 확인 버튼을 몇 번 누르면 설치가 완료된다. ID 시리즈와 달리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컴퓨터에 연결해 놓은 상태에서 프로그램 설치가 가능하다. 사소하지만 참 괜찮은 부분이다.

 

전용 프로그램 "EVO". 펌웨어 업데이트, ASIO 버퍼 사이즈, 샘플링 레이트 및 루프백 설정을 할 수 있다. 

 

 EVO 전용 어플리케이션에서는 펌웨어 업데이트, ASIO 버퍼 사이즈, 샘플링 레이트 및 루프백 설정을 할 수 있다. macOS의 어플리케이션 역시 Windows의 것과 거의 동일하지만, ASIO 버퍼 사이즈, 샘플링 레이트 설정은 빠져 있다. 상단의 자료 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Audient EVO 4는 최대 96kHz까지 지원하는데, Forcusrite나 Fluid Audio 등 다른 오디오 인터페이스 제조사들은 보급형 오디오 인터페이스에도 192kHz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이다. 또한 필자는 EVO 전용 어플리케이션이 사실 마음에 안 들었는데, 별도의 프로그램 창이 뜨는 게 아닌 작업 표시줄에서 EVO 전용 프로그램을 우클릭해야 설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후 업데이트로 소프트웨어 믹서가 추가되어 스피커 볼륨이나 프리앰프 레벨 등을 컴퓨터에서도 조절할 수 있으면 좋을 듯하다.

SmartGain

 

SmartGain으로 프리앰프의 레벨을 손쉽게 설정할 수 있다.

 

 SmartGain은 Audient EVO 4의 핵심 기능 중 하나로 특별히 설정할 필요 없이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악기나 보컬의 레벨을 인식해, 레코딩이나 대사 녹음에 알맞은 레벨로 맞춰주는 기능이다. 기본적인 원리는 Ozone 8부터 적용된 오토 마스터링과 유사하지만 프리앰프 레벨을 맞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SmartGain은 필자와 같이 프리앰프 레벨을 맞추는 데 익숙한 사람을 위한 기능이 아니다. 이제 막 음악 및 방송을 시작하려 마음먹은, 프리 앰프의 ㅍ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기능이다.

 SmartGain을 사용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한데, 초록색 SmartGain 버튼을 누르고, SmartGain을 적용할 채널을 선택한 후, 다시 버튼을 누르면 Audient EVO 4가 알아서 최적의 레벨을 찾아서 맞춰준다. SmartGain이 최적의 레벨을 찾는 과정은 프리앰프로 들어오는 소스 중 가장 큰 부분을 감지한 후, Audient EVO 4가 큰 소리를 기준으로 적절한 수준으로 프리앰프 레벨을 조절한다. 소리의 크기에 따라 AuginGain의 정도라 다르기 때문에 악기를 연주하거나 마이크를 연결해 대본을 읽는 등의 사전 행동을 미리 취해야 한다.

다음 영상은 실제로 SmartGain을 설정하는 방법을 담은 영상이다. 백문이불여일견, 눈으로 어떻게 SmartGain을 설정하는지 확인하길 바란다.

Latency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이유로 마이크 및 악기를 컴퓨터에 연결해 레코딩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보다 지연율(혹은 레이턴시) 없이 음악을 모니터링하려는 목적도 있다. 그렇기에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있어 지연율 역시 매우 중요하다. 앞서 Audient EVO 4는 DSP 칩으로 작동하는 오디오 인터페이스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DSP 칩셋이 오디오를 처리하는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지연율이 낮은 편이었다. 필자가 사용해본 보급형 오디오 인터페이스 중 DSP가 들어간 인터페이스는 아마 Audient EVO 4가 처음이다. Audient EVO 4에 들어간 DSP는 오디오를 처리하기 위해 있는 것인지 매우 궁금했다.

 이를 확인하는 방법은 역시 직접 레이턴시를 측정해보는 것이다. 필자가 사용 중인 DAW, Studio One으로 레이턴시를 측정하였고, 테스트 조건은 44.1kHz / 16Bit, 버퍼 사이즈 256으로 통일하였다.

 

macOS에서 Latency 결과

 

 다음은 Window 10 환경에서의 레이턴시 측정값이다. 동일하게 Studio One으로 레이턴시를 측정하였고, 테스트 조건은 44.1kHz / 16Bit, 버퍼 사이즈 256으로 통일하였다

 

Windows에서 Latency 결과

 

 종합하면, Audient EVO 4 역시 최근의 음악 장비들처럼 레이턴시가 낮게 나타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의외로 DSP 칩셋을 사용한 오디오 인터페이스 치고 레이턴시가 높게 나왔는데, DSP 칩셋이 Audient EVO 4의 지연율을 줄이는 데에는 관여를 하지 않는 모양이다. 물론 휴대용 오디오 인터페이스 중에서 고급에 속하는 RME Babyface Pro의 레이턴시에 견줄 정도는 아니지만, 이 정도라면 충분히 레코딩에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레이턴시다. 앞서 설정한 세팅은 필자가 평소에 작업에 자주 사용하는 세팅을 적용하였는데, 사용자의 환경에 따라 결과가 필자와 다르게 나올 수 있음을 미리 알린다.

Loopback

 Audient EVO 4가 가지고 있는 특징 중 두 번째는 Loopback Mode, 즉 스테레오 믹스를 지원한다. 루프백은 컴퓨터 내부의 소리를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모아 출력 단자로 같이 내보내는 기능으로 컴퓨터의 소리가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입력 단자로 들어오는 것이라 이해하면 간편하다. 루프백 모드는 중급 이상의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들어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지라 보급형 장비에서는 물리적 방식의 루프백을 만들거나, 별도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등의 수고가 필요한데, Audient EVO 4는 이를 하드웨어에서 지원한다.

 그러나, 루프백 모드를 지원한다고 해서 설정이 간편한 건 아니다. TotalMIX의 원-클릭 루프백 모드를 생각하면 큰 코 다친다. 필자가 루프백 모드를 테스트한 결과, macOS와 Windows 모두 기초적인 컴퓨터 지식이 있어야 빠르게 세팅할 수 있었다. 즉, 루프백 모드는 간편하게 원-클릭으로 가능한 녀석이 아니다. 자세한 설정 방법은 글의 가독성을 위해 때문에 부득이하게 접은 글 처리하였다.

 

macOS - Loopback

더보기

 macOS에서 Audient EVO 4의 루프백 모드를 세팅하기 위해서는 "EVO" 어플리케이션이 컴퓨터에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루프백을 세팅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macOS에서 Loopback Mode를 활성화하는 방법

 1. "오디오 MIDI 설정"으로 들어가 Audient EVO 4를 선택한다.

 2. 하단에 위치한 "스피커 구성"을 클릭한 후, L / R 채널을 Loopback L / Loopback R로 변경한다.

 3. EVO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해 "Set Loopback Source"를 클릭한 후 "Loopback Send"로 설정해준다.

 4. OBS 같은 스트리밍 프로그램에서 Loopback을 입력 장치로 설정해준다.

 

 루프백 모드 설정을 끝내면 컴퓨터 소리도 방송으로 내보낼 수 있으면서, 동시에 마이크의 소리도 같이 내보낼 수 있다. 일부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루프백 모드는 루프백 모드를 꺼야지만 마이크 소리가 나오는 걸 생각하면 매우 방송에 최적화된 루프백이라 말할 수 있다.

 단, macOS 환경에서 루프백 모드를 활성화하면, 방송 프로그램(OBS 등)을 켜놓지 않는 이상 컴퓨터의 소리를 일체 들을 수 없다. 이는 EVO 어플리케이션에서 Loopback Source를 선택하였을 때 발생하는 문제로, Main Output 1+2를 선택하거나 루프백을 해제하면 제대로 소리가 나온다. 루프백 해제 역시 앞서 설명한 세팅법의 역순이기 때문에 어렵지는 않지만 조금 손이 많이 간다.

Windows 10 - Loop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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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ndows 10에서 Audient EVO 4의 루프백 모드를 세팅하기 위해서는 macOS와 마찬가지로 "EVO" 어플리케이션이 컴퓨터에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과정은 비슷하지만 차이가 있다. 루프백을 세팅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Windows에서 Loopback Mode를 활성화하는 방법

 1. 설정의 "소리"로 들어가 재생 장치에서 Loopback 1+2를 기본 장치로 설정한다.

 2. EVO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해 "Set Loopback Source"를 클릭한 후 "Loopback Send"로 설정해준다.

 3. OBS 같은 스트리밍 프로그램에서 출력 소스를 Loopback으로 설정해준다.

 

 Loopback 설정은 macOS보다 윈도우가 훨씬 간단하다. macOS와 마찬가지로 방송 프로그램(OBS 등)을 켜놓지 않는 이상 컴퓨터의 소리를 일체 들을 수 없다. 그러나 윈도우에서는 간단한 방법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는데, 그냥 재생 장치에서 Main Output을 선택하면 컴퓨터 소리도 들으면서 루프백을 사용할 수 있다. 단, 이 경우에는 마이크를 스피커에 가까이 대었을 때와 비슷한 하울링이 발생한다.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상황에 맞춰 루프백을 켰다 끄는 방식으로 이용하는 걸 권장한다.

Audio Sample

 다음은 Audient EVO 4로 레코딩한 오디오 샘플이다. 보컬 레코딩이 아닌 대사 낭독인 점을 감안 부탁드린다. 레코딩에 사용한 마이크는 Shure BETA 58A를 사용했고, SmartGain을 이용해 프리앰프 레벨을 조절했다. 이후 RX으로 간단한 보정을 한 후, LA-2A를 통해 전체적으로 다듬었다. 비교를 위해 Babyface Pro로 동일한 내용을 레코딩했다. 필자의 목소리는 별로 좋지 않은 편이지만 열심히 노력했다.


Conclusion

 결론을 내기 앞서, Audient EVO 4를 사용하기 전에 작성했던 질문에 답할 시간이다. 일반적인 보급형 인터페이스와 같은 거라 생각하고 사실 별 기대를 하지 않았던 필자지만, 실제로 제품을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더 뛰어난 성능에 매우 놀랐다.


Q1. 사이즈가 작아 보이는데 휴대하기 간편한가?

A1. 큰 백팩이 아닌 에코백과 같은 작은 가방에 담아서 어디든 들고 다닐 수 있다.

 

Q2. 윈도우 및 macOS에서도 별다른 설정 없이 장비 세팅을 쉽게 할 수 있는가?

A2. macOS에서는 연결하자마자 사용이 가능하지만 윈도우는 전용 드라이버를 설치해야만 한다.

 

Q3. SmartGain이란 기능이 들어가 있는데, 수동으로 Gain을 설정하는 것보다 확실히 편리한가?

A3. 직접 Gain값을 조절하는 것보단 살짝 떨어지지만, 관련 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겐 매우 유용한 기능이다.

 

Q4. 보급형 오디오 인터페이스임에도 루프백(스테레오 믹스)을 지원하는데 설정은 간편한가?

A4. 루프백 설정은 살짝 복잡하다. 그러나 매뉴얼을 읽는다면 조금 시간이 걸리지만 충분히 누구라도 설정할 수 있다.

 

Q5. 그 밖의 아쉬웠던 점이나 좋았던 점이 있는가?

A5. 노브 하나로 대부분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는 점과 보급형 인터페이스임에도 불구하고 DSP 칩셋을 사용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모처럼만에 마음에 드는 휴대용 인터페이스, Audient EVO 4

 

 Audient EVO 4는 Audient의 새로운 도전이다. 미지의 시장에 발을 내딛기는 매우 쉽지 않다. 특히 기존의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었다면 더더욱 용기가 필요하다. Audient는 그들이 가진 용기를 진화(EVOlution)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도전장을 냈고, 그 결과물은 생각보다 놀라웠다. 스마트폰 크기로 줄인 사이즈, 몇 번의 클릭으로 최적의 레벨을 잡아주는 SmartGain, 특별한 장비 없이도 컴퓨터 소리를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레코딩할 수 있는 루프백 모드, DSP 칩셋. 이 모든 것들이 하나로 집약된 보급형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Audient EVO 4 이전에 시장에 출시되었던 제품 중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Audient가 처음 도전하는 시리즈의 첫 작품인 만큼 EVO 시리즈는 타사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비해 지원하는 샘플링 레이트가 낮다는 점, 외관의 소재가 흠집에 약하다는 점 등 여러 가지 개선해야 할 점들이 많이 보이기에 차기작에서 다듬어야 할 요소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Audient가 내놓을 EVO 시리즈의 후속작이 기대되는 이유는, Audient가 이미 시장의 요구를 유연하게 수용해 단점은 버리고 강점은 강화한 고급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출시한 적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분명히 Audient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것이다.

 Audient EVO 4는 보급형 시장에 등장한 또 하나의 신흥 강자다. 비록 정보가 많이 없어 아직 빛을 못 보고 있지만 곧 빛을 볼 장비라고 생각한다. 음악 시장에 입문을 하는 예비 프로듀서 및 저렴한 가격에 루프백 모드를 원하는 중/소규모 스트리머들에게 알맞은 장비라고 생각한다. 필자도 자금의 여유가 생기는 대로 하나 구매할 거 같다. 필자는 Audient EVO 4가 매우 마음에 든다.


한 줄 요약

"보컬 레코딩에 최적화되었으면서 휴대 가능한 20만 원 대 오디오 인터페이스"

본 글은 '사운드캣'으로부터 제품 지원을 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그러나 필자의 의견이 100% 반영되어 있음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