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MÈS Un Jardin Sur Le Nil EDT

2026. 10. 1. 22:49ㆍ카테고리 없음

에르메스 운 자르뎅 수르 닐은 에르메스 정원 시리즈에 속해 있는 향수 중 하나로, 초기 에르메스의 전속 조향사였던 장 클로드 엘레나가 조향했다. 나일 강에 위치한 수련이 인상적인 가상의 정원을 테마로 만들었으며, 장 클로드 엘라나의 장기인 은근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향 구현 덕분에 정원 시리즈를 에르메스의 대표작으로 만든 주력 향수 중 하나다. 에르메스 정원 시리즈를 대표할 정도로 유명한 향수지만 나는 이걸 무슈 리 이후에 들이게 되었다. 이유는 별거 없었다. 다들 수르 닐 수르 닐 하는게 궁금하기도 했고, 정원 시리즈 중 무슈 리가 30ML여서 50ML를 하나 더 추가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요약하면 들일 때가 되었기에 들였다.

피부에 몇번 뿌리자 굉장히 상쾌한 꼬릿함이 먼저 느껴졌다. 한 여름에 연꽃 공원을 들렸을 때 연꽂에서 느껴졌던 향이다. 이어서 자몽과 망고, 오렌지 등이 연꽃 뒤에서 슬며시 얼굴을 들이민다. 이후에는 여러가지 노트들이 물 비린내 느낌으로 구현되는데 이게 참 나쁘지 않다. 건조한데 수분감 넘치는 이 묘한 감각 대체 뭐지. 중간에 고소한 향도 나는데 프래그런티카 말로는 부들 향일 가능성이 있다 한다. 이런 부들 향이면 계속 맡고 싶구나. 이런 느낌이 계속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는데 정말 마음에 든다. 왜 수르 닐 수르 닐 하는지 알 것 같은 이 느낌. 향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이 확실하다. 그렇다고 강하게 남의 코를 찌르는 스타일도 아니다. 자연스럽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향이라 성별 구분도 딱히 없는 중성적이다. 내가 느낀 유일한 단점은 오 드 뚜왈렛이라는 점인데, 이게 오 드 퍼퓸이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향이 너무 맘에 든다. 별 수 있나. 다 쓰면 또 들여야지. 정원 시리즈 중에서는 얘가 2등이다. 1등은 누구냐고? 당연히 무슈 리지. 익숙치 않은 연꽃보다는 상쾌한 금귤이 더 직관적이다. 하지만 범용성 생각하면 수르닐이 1등인 것 같고. 그냥 공동 1등 하자. 내 취향은 장 클로드 엘레나 쪽인 듯 하다

 

한줄평: 연꽃 몇 송이, 이윽고 터지는 열대 과일들과 고소함, 건조하면서도 수분감 넘치는 마무리

 

HERMÈS Un Jardin Sur Le Nil EDT

정가: 50ml 기준 165,000 원
구매 이유: 정원 시리즈의 베스트셀러를 경험하기 위해. 왜 다들 수르 닐 수르 닐 하는가?


어코드: 시트러스, 아로마틱, 플로럴, 프레싀 스파이시, 그린, 프루티, 트로피칼, 파우더리, 스위트, 허벌
지속력: 피부에 1뿌 기준 3~4시간, 섬유에 뿌릴 경우 실내 기준 약 1일


성별 및 드레스코드: 유니섹스 / 캐주얼 착장
추천 나이: 20대 초반 ~ 30대 초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