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MÈS Le Jardin de Monsieur Li EDT

2026. 9. 28. 13:55ㆍLife/Fragrance

에르메스 르 자르뎅 드 무슈 리는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정원 시리즈 향수로, 중국 어딘가에 있을 중국풍의 정원을 상상한 향수다. 정원 시리즈를 만든 장 클로드 엘레나가 조향했다. 사실 이번이 내 두번째 에르메스 정원 시리즈다. 정원 시리즈는 보틀의 색으로 차이를 둘 뿐 캡의 모양은 공유한다. 정체성은 보틀의 색으로 대신한다. 샛노란 노란색. 르 자르뎅 무슈 리의 이미지 컬러는 개나리와 같은 노란색이다.

실제로 향도 그렇다. 처음 펌핑하자마자 몰려오는 강렬한 금귤 향에 먼저 눈이 뜨인다. 이후 베르가모트가 한번 훑으면서 약간 푸르른 풀과 자스민으로 마무리한다. 노랗게 시작해서 초록색으로 변해가는 향을 맡으면서 아이러니하게도 필자가 먼저 떠오른건 제주도의 감귤농장이었다. 한라산 자락에 있는 작은 감귤농장에 능선을 타고 흐르는 바람이 나무와 감귤을 스치며 이윽고 나를 마주한다. 감귤과 푸르른 풀들의 이야기들에 정신이 맑아진다. 금귤의 속삭임은 한 순간이지만 베르가모트와 풀의 향은 오래 남아 이야기를 이어간다. 아무래도 이 둘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조금 더 있나 보다.

 

르 자르뎅 드 무슈 리를 들인 후 후회한 순간이 한번 있었는데, 30ML를 들였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첫번째 정원 시리즈인 운 자르뎅 수 르 라군에서 살짝의 아쉬움을 느껴서 이번엔 조금 주저했는데, 되도록이면 많이 쓰고 싶은 향이다. 상큼하고 발랄하다. 햇빛이 따뜻하게 내려쬐면 더더욱 빛을 발한다.

한줄평: 금귤과 베르가모트, 그리고 풀이 말하는 어느 작은 감귤 농장의 이야기

 

HERMÈS Le Jardin de Monsieur Li EDT
정가: 50ml 기준 165,000 원
구매 이유: 보다 시원한 여름 향수 찾기 여행, 무엇보다도 저렴한 가격

 

어코드: 시트러스 / 그린 / 화이트 플로럴 / 아로마틱 / 프레쉭 / 프레쉬 스파이시

지속력: 피부에 1뿌 기준 3~4시간, 섬유에 뿌릴 경우 실내 기준 약 1일


성별 및 드레스코드: 유니섹스 / 캐주얼 착장


추천 나이: 20대 초반 ~ 30대 초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