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MÈS Terre d'Hermès EDT

2026. 9. 28. 13:22ㆍLife/Fragrance

에르메스는 명실상부한 명품 브랜드 중 하나다. 가방이나 가죽, 애플워치 콜라보로 잘 알려져있기에 향수도 만든다는 건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번에 살펴볼 테르 드 데르메스는 남성용 향수로, 에르메스의 최초의 전속 조향사이자 같은 에르메스 향수의 정원 시리즈를 만든 장 클로드 엘레나가 조향했다. 내게는 애프터쉐이브 스킨으로 익숙한 네이밍인데 알고 보니 향수의 향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화장품이었다. 애프터쉐이브 스킨을 워낙 잘 썼기에 이번에 향수를 모험해보기로 했다. 처음엔 50ml를 구매했다가 워낙 마음에 들어 친구에게 살짝 만료기한이 지난 100ml를 중고로 추가로 들였다. 100ML 제품은 살짝 변향이 왔기에 먼저 소진하고 지금은 50ML 보틀만 가지고 있다.

몇 번 피부에 뿌려보니 "소위 명품에서 날 법한 부티나는 향"이 피부에서 올라오기 시작했다. 첫 시트러스와 같이 어우러지는 우디 노트는 왜 명품 브랜드는 특별한지 단번에 이해하기에 충분하다. 이어서 밀려오는 스파이시한 느낌과 우디한 향은 가벼울 수도 있는 시트러스를 자연스럽게 받쳐준다. 특정 공간을 연상하게 만드는 향이라기보단 사람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인상 중심적 향수라 할 수 있다. 이 향을 뿌리게 되면 왠지 양복을 입어야할 것 같은, 혹은 댄디하게 차려입은 후 간단하게 넥타이를 매야 할 것 같은 강박감이 들곤 한다. 그만큼 잘 꾸민 남자의 향이 나고, 그런 복장과 어울린다. 4계절 내내 뿌릴 수 있는 범용성은 훌륭하다 피부에 착향했을 때 최소 6시간 이상 길게 남는다. 오 드 뚜왈렛임에도 불구하고 발향이 뛰어나다. 오 드 퍼퓸이나 엑스트레 쪽으로 가면 조금 더 발향이 길겠지만 나는 지금의 향 밸런스가 훨씬 좋다고 생각하기에 오 드 뚜왈렛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분위기 있는 자리에서 가볍게 브랜디를 한잔 마셔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한줄평: 시대를 타지 않는 명품, 격식, 예의

 

HERMÈS Terre d'Hermès EDT

정가: 50ml 기준 140,000 원

구매 이유: 애프터쉐이브의 좋은 인상 덕분에

 

어코드: 시트러스 / 우디 / 프레쉬 스파이시 / 아로마틱 / 얼씨 / 웜 스파이시

지속력: 피부에 1뿌 기준 6~7시간, 섬유에 뿌릴 경우 실내 기준 2~3일

 

성별 및 드레스코드: 유니섹스 / 깔끔한 캐주얼 착장부터 양복까지 아우른다

 

추천 나이: 20대 후반 ~ 30대 후반